딱새를 아십니까



 

부산 해운대에서 본 새입니다. 

뙇뙇뙇 하고 소리가 나길래 보니까 요렇게 생긴 새였습니다. 

지지배배 아니고 땋땋뙇 이렇게 소리를 내며 웁니다. 

무슨 새인지 궁금합니다. 

 

========================

 

지지배 유료상담에 이렇게 올렸더니 

https://idpaper.co.kr/counsel/advice/advice_view.html?adviceSeq=210

아래 답변이 달렸다. 너무 미친 고퀄 답변이라 여기 올린다. 


========================

해운대에서 왠 새가 뙇뙇뙇 하고 울었다고요!!! 관찰력이 좋으시네요!

얘 이름 뭐냐면 딱새에요. ㅎㅎㅎ 왜 딱새라고 불리는지 직접 경험하셨네요!

딱딱딱 거리면서 꼬리 까딱거리는것도 보셨나요? 위아래로 긴 꼬리를 까딱거리는 것도 딱새의 특징입니다. 

어떤새는 360도로 꼬리를 돌리고 어떤새는 좌우로 꼬리를 흔드는데 딱새는 위아래로 까딱까딱 거리는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덤불에 가려져 있거나, 어둡거나, 너무 멀리있거나 여러가지 상황에서도 꼬리를 위아래로 까딱까닥 거리는 걸로 아 저기 딱새있구나 하고 알 수 있습니다. 

아 물론 위아래로 꼬리를 흔다는 것이 딱새만의 특징은 아닙니다.

 

딱딱 하는 소리뿐만 아니고 휫 휫 하는 소리도 내고 번식기때는 수컷이 아주 아름다운 song을 하기도 합니다. 

이 소리가 휫 휫 하는 금속성 소리고 딱딱 하는 소리보다 이 소리를 훨씬 자주 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X32aKikLLM 

 

그리고 이 소리는 봄여름 들을 수 있는 딱새 수컷의 세레나데 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vYcqpurUX4 

딱새가 굉장히 흔한 텃새거든요. 

그래서 보통 봄에 사람들이 새소리가 아름답다 할때 딱새 소리 듣고 그러는 경우가 많습니다. 

봄되면 아니 2월부터도 들을 수 있어요. 아주 흔하게 어디서나 들립니다. 아파트단지에서도 물론 들을 수 있어요. 딱새 소리 들리면 봄이 다가오는 구나 알 수 있죠. 

 

딱새가 암수가 다르게 생겼어요.

이번에 해운대에서 만난 딱새는 암컷입니다. 

 

암컷 앞모습이구요



옆모습이에요.



뒤는 이렇습니다.



 

수컷은 이렇세 생겼어요.







암수의 공통점 찾으셨나요?

바로바로 날개의 흰점. 그리고 주황색.

암수 같이 있는 모습입니다.



 

 

날개의 흰점! 딱새의 키포인트에요. 

그럼 이 새는 뭘까요?





흰점이 보이지 않지만 딱새입니다. 목욕후 깃털이 어지럽혀 있거나, 날개덮깃이 바람이나 여러 이유로 내려오거나, 깃털갈이 중이거나. 기타 등등의 이유로 흰점이 안 보이는 경우도 어쩌다 있으나 보통은 언제나 흰점이 잘 확인됩니다. 

 

수컷의 주황색은 확연하죠?

반면 암컷은 몸통은 연한갈색에 가깝고 꼬리쪽이 주황색이네요.

앞모습과 뒷모습일때 꼬리를 잘 봐주세요.

딱새는 꼬리가 12장이 있습니다. 

반 나누어서 좌우대칭이에요.

12장의 꼬리깃에 번호를 매긴다면 

6,5,4,3,2,1,1,2,3,4,5,6 이렇습니다. 

딱새의 앞모습을 보면 꼬리가 주황색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뒷모습을 보면 진한 갈색이죠. 

이렇게 꼬리를 쫙 펼쳤을때 보면 



6,5,4,3,2번 깃털은 주황색이고 1번 깃 두장만 갈색인걸 볼 수 있지요.

꼬리를 접으면 1번깃이 위로 올라오기 때문에 뒷모습을 갈색 앞모습은 주황색이게 됩니다. 

 

딱새가 가장 흔해서 딱새를 주로 만나겠지만 그래도 딱새랑 비슷한 새들이 있습니다. 

수컷은 헷갈리지 않는데 암컷이요.

예를들면



이 새는 딱새아니에요. 꼬리 아랫면 주황색 아니죠.

 

얘도 보세요. 1번깃 말고 다른 꼬리깃이 주황색 아니죠. 딱새 아니에요.



딱새 아닌거 확실히 아시겠죠!




 

그동안 제가 받은 새이름 상담 중 딱새가 두번째로 많은 문의를 받은 새랍니다. 

흔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딱새보다 더 흔한 박새는 두번 정도 밖에 문의가 안 들어왔거든요.

딱새를 왜 많이 물어보냐면요, 이유가 있어요. 

일단 수컷 주황색이 눈에 잘 띄는 것도 있고요. 

두번째 이유는 바로 딱새의 습성인데요.

딱새의 주식은 곤충입니다. 



곤충을 먹는 새는 많은데요. 

곤충을 잡는 방법은 제각기입니다. 

제비는 날면서 곤충을 잡고, 후투티는 부리를 땅에 쑤셔서 곤충을 집어올리고, 딱다구리는 긴 혀를 집어 넣어 곤충을 잡고, 할미새는 자갈사이사이를 수색해서 곤충을 찾고 등등 저마다의 방식이 있는데요, 오늘의 주인공 딱새는 바로 적당한 곳에 앉아 있다가 곤충을 눈으로 보고 후다닥 아래로 내려와서 잡는 방법을 주로 사용합니다. 

 

앉아 있다가 이 부분이 바로 딱새를 보통 사람들이 발견할때 입니다. 

딱새는요 그냥 가만히는 아니고 꼬리를 까딱거리기는 하지만 아무튼 그냥 앉아 있을때가 많아요. 

박새는 계속 움직여요. 그래서 발견되기도 어렵고, 본다할지라도 핸드폰 꺼내다 보면 이미 그 자리에 없거든요. 

그런데 딱새는 보고 핸드폰 가방에서 꺼내서 카메라키고 초점맞추고 이럴때까지 협조가 잘 됩니다.  그래서 딱새를 다른 새들에 비해 잘 찾아내고 사진도 성공적으로 찍어서 새이름을 문의할수 있는거죠. 

 

딱새의 주식은 뭐다. 곤충







아 참. 바닥을 걸어다니며 곤충을 찾기도 합니다. 

 

평소에는 곤충을 먹는 모습을 보기가 힘들어요. 곤충이 작고 새는 잡고 바로 먹으니까요. 

그런데 봄! 새들의 번식기! 육추중일때는 곤충을 한 부리에 여러마리 잡고 새끼 먹이려고 둥지로 날아가기 때문에 곤충을 물고 있는 모습 잘 볼 수 있답니다. 

그리고 곤충 물고 있는 모습을 본다면 따라가보세요. 둥지 찾을 수 있어요.

딱새 굉장히 흔해서 일상적인 공간에서 둥지 짓고 새끼 키운답니다. 

 

먹이를 잔뜩 문 딱새를 암컷을 추적했어요. 사진을 잘 못찍었지만 저기로 들어가더라구요. 



동네 공원 안에 있는 건물 천장인데요. 여기 틈에서 새끼 키우나봐요.



이 딱새는 건물 지붕에 있는 틈에 둥지를 마련했어요. 수컷 뒷모습보이죠. 



절 현판 위에도 이렇게 





여기는 동네 상가건물에서 창고로 쓰는 곳인데요, 딱새가 자꾸 먹이 물고 들락날락거리더라구요.

부모 없을때 안을 들여다 보니 창고 잡동사니 물건에 새끼 두마리가 있었어요. 



다음 봄에 딱새 둥지 찾기 도전해보세요. 

부리에 뭐 잔뜩 달고 있는 딱새뒤를 추적하면 됩니다. 

쉬워요. 진짜 흔하거든요.

 

딱새는 암수가 공동 육추를 하고요, 부지런히 먹이를 물어다 날라서 새끼가 독립했네요.

진짜 독립한지 얼마 안된것 같아요. 꼬리보세요. 짧죠? 부리도 넓구요!

엄밀히 말하면 완전 독립은 아니에요. 둥지 밖에서 얼마동안을 여전히 부모가 물어다 주는 먹이를 먹어야 합니다. 



제법 꼬리도 길어졌는데도 이렇게 아빠를 보면 먹이 넣어달라고 보채고 아빠는 외면합니다.



딱새는 어린새 생김새입니다. 

흰점과 꼬리의 주황색 딱새의 포인트들이 어렸을때도 잘 나타나있죠. 

어린새일때는 흰점이 넓으면 수컷, 좁으면 암컷입니다.







짜잔

수컷으로 변신중입니다. 가슴에 주황색 깃털이 보이네요. 

어린새에서 1회겨울깃으로 깃털갈이중이 모습입니다.



늦여름 즈음 되면 이렇게 어린딱새들의 깃털갈이 하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있답니다. 

여기는 수컷이 되고 있네요.



이 새는 암컷. 보시면 머리깃털을 가장 늦게 가는 것을 알 수있습니다. 


 

딱새가 곤충을 제일 좋아하지만 지금같은 가을이 오면 열매도 잘 먹는답니다. 

산초나무 아세요?

산초나무 앞에 서 있으면 딱새 틀림없이 볼 수 있습니다. 



산초나무 열매를 먹을때는 정지비행하는 재주도 부립니다. 

이렇게 날면서 열매 따먹어요.





정지비행 아무새나 다 하는거 아니거든요. 딱새의 특별한 재주 랍니다. 

 

좀작살나무 열매도 딱새가 참 좋아하더라구요.





딱새는 이렇게 한입에 꿀꺽 삼킬 수 있는 작은 열매를 주로 먹는 것 같아요. 

근데 제가 멀리도 아니고 어제 보리수나무 열매 먹는 딱새를 봤어요. 보리수 열매는 조금 크거든요. 그래도 어쨌든 작은 열매를 선호하고 쪼아서 먹거나 씨앗만 먹거나 그러지 않고 통째로 먹습니다. 
 

그 밖에 딱새 얘기 안 한게 뭐가 있을까요..

딱새 크기는 보셔서 아시겠지만 참새랑 비슷한 크기에요.



그리고 딱새는 무리생활하지 않고 단독생활하는 새랍니다. 

 

마지막으로 물 마시는 딱새 사진 보여드릴께요.

 





돈을 한 10만원 받아야 할 상담 같은데 공짜다. 

https://idpaper.co.kr/counsel/advice/advice_view.html?adviceSeq=210


작품 등록일 : 2024-10-30
나도 이언니한테 상담넣었는데
진짜 미친 퀄리티임
여러모로 존경스러움
잉차   
대단한 전문가다
treasure   
와 대체 이런 전문가님이 어디서 튀어나오신 거지...놀라움의 연속...멋있다...나도 유료상담을 이용하고 싶지만 물어볼 새가 없ㅜㅠ딱새 넘 예쁘다
Av**   
새박사!
wi*********   
이게 어떻게 공짜냐.. 이드윤무부선생 부자되시오!
to*********   
딱새고 기엽고 저거 상담한 언니들도 기엽고ㅎㅎ
포도   
마자 딱새 참새만해서 귀여운데 생김새도 예쁘고 울음소리 청아하니 듣기 좋음 ㅠㅠ♡♡ 무료 답변인데 진짜 미친 고퀄이네 ㅎㄷㄷ 저 분 게시글들까지 싹 다 주옥같아서 맨날 문게 누르며 기다리는 1인임 ㅋㅋㅋㅋㅋㅋ
꺼삐딴 리언년   
진짜 ㅋㅋㅋ 새덕후네 기엽다
ys****   
와우 거의 딱새 논문인데
딱새 너무 귀엽당!
h****   
딱새 암컷 사진 정말 너무 귀엽다
상담 왜이렇게 친절하고 자세하고 상냥한거야
길가다가 새 발견하면 핸드폰 꺼내는데 새들 진짜 부산스럽게 움직여서 사진찍기 넘 힘들더라구
덕분에 귀여운 새 잔뜩 보면서 힐링했네 고마워
Berry   
퀄리티 너무 미친 거 같아여,,
craji147   

사업자번호: 783-81-00031

통신판매업신고번호: 2023-서울서초-0851

서울 서초구 청계산로 193 메트하임 512호

문의: idpaper.kr@gmail.com

도움말 페이지 | 개인정보취급방침 및 이용약관

(주) 이드페이퍼 | 대표자: 이종운 | 070-8648-1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