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민이네 엄마 이야기

나 유딩때 살던 작은 마을

대부분 다니던 교회가 있었는데

성민이도 거기 다니던 동갑내기 남자애였다.

성민이랑 나는 꽤 친했다

허구헌날 붙어다니다가

초등학교 들어가고 좀 멀어졌나 그랬지

성민이는 중간에 이름이 한번 바꼈었다

성민이네 엄마가 성민이 데리고 재혼하면서

성이 바뀐것이다

어릴땐 그게 뭔가 신기하고 멋져 보였다

성민이네 엄마는 좀 예뻤다

초등학교 저학년때 본 얼굴이 아직도 기억나는걸 보면.

울엄마도 어리고 성민이네 엄마도 어렸는데

엄마 버프있었을텐데도 울엄마보다 성민이네 엄마가 예뻤다

어느 여름날엔 반바지에 슬리퍼 끌고 나온 성민이네 엄마가 얼린 쿨피스를 숟가락으로 긁어먹다가 날 한입 줬는데

나는 그날 얼린 쿨피스를 처음 먹어봤고 그 다음부턴 한동안 문방구가면 얼린 쿨피스만 사먹었다.

그 문방구 앞에서 하루는 성민이네 엄마 손에 쿨피스가 없나 빤히 올려다보는데

가슴께를 빤히 보는 날더러 성민이네 엄마가

“왜? 너희 엄마보다 커서?” 그랬다

나는 쫌 당황했고

그런거 아니라고 했지만

솔직히 그말듣고 보니 크다고 생각했던것 같다.

성민이네 엄마는 재미도 있었다.

교회 누구 병문안 갔을때

여기저기 병상인 병실 가운데서

성민이네 엄마는 우리 보라고

눈꺼풀을 훼까닥 뒤집었다.

아픈 사람들보다 병원보다 그 얼굴이 더 무서웠다.

이제 누군가의 큰 가슴을 그 각도에서 올려다 볼 일은 없겠지.

성민이도 성민이 엄마도 못 본지 십년 훨씬 넘었지만

성민이네 엄마는 왠지 잘 살고 있을 것 같다.

작품 등록일 : 2024-01-16
최종 수정일 : 2024-01-16
ㅋㅋ성민이는??
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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