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의 러브 다이어리.....
정훈인 겉담을 했다.
난 나름대로 얘한테 잘보이겠다고 만나는 동안 꼴초력을 숨겨왔다.
술을 먹다 도저히 못 참겠어서 담배를 펴야한다고 소리쳤다.
우리가 처음 술을 먹은 그곳은 룸소주방이었는데 실내 흡연이 가능한 곳이었다.
난 종이컵에 물을 따르고 몇 일 금연하다 다시 핀 사람처럼 펴댔다. 그런 날 보던 정훈인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 너 여태 담배 어떻게 참았어?
- 너 안 피는 것 같아서. 담배 안 피는 사람들은 냄새 싫어하더라고. 그래서 참았어.
- 아냐, 나도 펴. 괜찮아 펴도 돼.
정훈인 내게 담배 한 까치를 빌려갔다. 곧게 뻗어나가야할 연기가 공중으로 산산히 흩어지는 모습을 봤다.
겉담이다. 정훈인 원래 피다가 끊었다고 말했다. 이후로 정훈인 내가 담배피러 갈 때마다 따라와서 같이 겉담을 했다. 가끔은 좀 웃겼다. 함께 담배 피러 갈 때면 그 앨 쳐다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겉담피는 사람을 너무 오랜만에 봐서 웃음이 터지려고 했기 때문이다.
정훈이에게 어마어마한 술또짓을 하고 한 달만에 만났을 때 그 앤 자기 담배를 가져왔다.
취업하고서 스트레스가 심했나 보다. 속담을 배워왔다. 재를 떠는 모습도 능숙해 보였다.
항상 먼저 피자고 했던 건 난데, 이젠 정훈이가 먼저 피자고 그랬다.
- 야 너 담배 많이 피지도 않던 애가 이렇게 됐냐.
- 그러게 끊어야되는데.
- 글게, 나도 끊어야돼. 같이 끊자.
- 그럴까?
그리고 이새끼는 나와의 연을 끊었따...
소녀의 러브다이어리....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