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 떡볶이 오빠......

신사동 떡볶이 오빠

 

 

1

 

21, 화방에서 아르바이트를 때의 일이다.

여긴 사장님도 착하고 알바생들도 재밌고 개꿀 알바였다.

컬러링북 테스트를 해보겠다는 핑계로 펭귄이 그려진 도화지 위에 물감을 칠하며 시간을 때우고 있던 때였다. 같이 아르바이트 하던 언니가 이따 떡볶이를 사러 가자고 그랬다.

 

언니 이름은 주은이였다. 얼굴도 예쁘고 키도 커서 내가 좋아했던 언닌데 가지 단점은 정신 넋빠진 년처럼 굴었다는 거다. . 적어도 사장이 심기가 불편해 보이면 컬러링북을 닫고 물감을 정리하는척하는 치밀한 면모를 보였지만, 언닌 사장님이 대노해 있을 때도 몰래 담배피러 가서 20 뒤에 오고 그랬다.

 

자기는 몰래 아는데 항상 이상한 포복 걸음으로 걷다가 앞에서 후다닥 뛰어나가서 엄청 눈에 띄었다. 우리 사장은 존나게 얼빠라서 예쁜 애들만 보면 해도 잘해줬는데 예외라는 것이 있었는지 주은 언닐 싫어했다.

꼴초여서 웃을 보이는 치아가 모두 누랬다. 그리고 처음 나한테 담배 갈켜준 언니가 언니임

 

아무튼,알바가 끝나는 시간도 아니고알바 도중에 마치 테잌아웃 커피를 가지러 가는 느낌으로 맞은편 떡볶이 집을 갔다 오자는 것이었다. 사장님이 자길 싫어하니까 나보고 사장님한테 말하고 갔다 오자고 그랬다. 그럼 내가 간다고 했더니 꼬옥 같이 가달라고 그랬다.

 

날은, 한가해서 아무리 펭귄에 파란 물감을 칠해도 지루한 날이었고 주은 언니가 떡볶이에 집착하게 이유가 궁금하기도 했다. 왜냠, 언닌 다이어트 한다고 맨날 웩웩거리며 풀때기만 처먹었다. 나는 총대를 맸다.

 

 

싸장님~ 떡보끼 드실래용~? 주은 언니가 쏜대엿!”

 

 

 

 

2

 

우리 화방 맞은편에는 작은 떡볶이 집이 있었다. ‘청년들이 하는떡볶이 집이 컨셉인지 젊은 (?) 오빠 명이 떡볶이를 휘젓고 있었다. 명은 키가 크고 말랐고 지금 기억하기엔 안경도 써서 마른 유재석 닮았다.

명은 평균 키에 특징 없는 얼굴이었다, 못생긴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사람은 모두 20 후반이었다. 사실 나이가 제대로 기억 . 오빠는 우리가 놀러 가면 떡볶이를 그릇에 담으며

 

오늘의 번째 오더다~ 1 테이블 !! 하나~ 빨리 빨리 하냐!?”

 

파스타에 나오는 이선균 흉내를 냈는데 존나 똑같았다. 그래서 이선균이라 칭하겠다

주은 언니는 그날 떡볶이를 사러 가는 짧은 시간 동안 거울을 6 보며 머리를 정돈했다

떡볶이를 사러 순간 주은 언니의 눈빛을 보고 깨달았다

 

언니이선균을 사랑하고 있다..미친년..’

 

눈엔 떡볶이 파는 유재석인데 지가 좋다면 말릴 도리가 없었다

이선균 말고 옆에 특징 없는 애는신사동오빠라고 칭하겠다. 이유는 나중에 설명함.

 

 

3

 

 

우리 화방 면은 통유리였고 맞은편에서 떡볶이 집이 보였다. 주은 언니는 허구한 알바 하다 말고 떡볶이 집을 기웃거렸다. 쓰레기를 버리러 떡볶이 앞으로 갔고, 담배피러 떡볶이 앞으로 갔고 그렇게 이선균 앞을 멤돌았다. 가끔 자기 혼자 가기 쪽팔리면 방패처럼 데려갔는데 그럼 이선균과 주은 언니는 업무 시간을 쪼개 만난 사내커플처럼 애틋한 눈빛을 발사했고 신사동 오빠와 나는 서로 멍하니 바라보는 이상한 구도가 됐다.

신사동 오빠는 보면 우리 귀요미 왔어! 말하면서 호떡을 줬다.

 

 

 

 

주은 언닌 아무리봐도 이선균한텐 아까웠다

 

언닌 이선균과 사귀게되었다고 도시락을 싸서 떡볶이 집에 배달하곤 했다.

 

우리 오빠 맨날 떡튀순만 먹는대ㅠㅠ

 

내가 분명 아까 말했듯 언니 약간 정신 넋빠진 년이었음.

 

 

 

4

 

도화지를 돌돌 말고 있을 때였다. 주은 언니가 상기된 표정으로 다가왔다.

 

오빠 옆에 있는 오빠 있지? 오빠가 번호 달래서 줬어

 

언닌 해맑아서 빡칠 때가 많았다. 동방예의지국에서 나고 자라 으르신에겐 깍듯하던 나는 첨으로 언니한테 욕했다.

 

싫어 시발 .”

 

당시 남자친구랑 헤어진 얼마 되어서 외로웠는데도 ..

아르바이트비를 모아서 제이에쓰띠나 가방을 사고 싶다고 설레하던 스물 짜리 애기였는데도..

떡볶이 파는 새낀 싫었다. 꿀호떡을 매일 공짜로 줘도 싫었다.

 

 

요기서 알바를 달정도 했는데 언니한테 남자 소개를 4번인가 받았다.

언닌 존나 특이해서 자기가 소개해준 애들을 갖고 놀거나, 되어도 뭐라고 하고 소개시켜줬다. 번호만 넘기고 자긴 아몰랑~ 하는 그런 언니였다

그치만 언니한테 포주의 기질이 보였다는 것을 꿈에도 몰랐다… 

 

주은 언닌 썽내는 앞에서 헤헤거리면서 담패피러 갔고, 휴대폰이 울렸다.

 

<귀요미 안뇽 호떡 주는 오빠 알지~?>

 

시발, 프로필 사진을 봤더니 

골프치는 신사동 오빠의 사진이 보였다.

 

 

 

<2화>

 

<2>

 

1


주은 언니는 이선균은 개인 사업을 하지만, 지금은 잠시 떡볶이를 파는 것이라 하였고

신사동 오빠는 신사동에 사는 부자 오빠라고 말했다.

그니까 근데 쟤네 떡볶이 파냐고요.

 

신사동 오빠는 마감 시간에 팔다 남은 떡볶이와 순대와 호떡을 들고 화방으로 찾아오곤했다.

사장님은 공짜 분식이라고 엄청 좋아했다.

 

 

주은 언닌 씹은 표정을 옆을 지나며

검지와 엄지를 이용해 동그랗게 만들었다.

 

남잔 돈이야 .”


 

 

2

 

신사동 오빠가 맘에 들지 않았다. 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너네 오빠 모하는 사람이야?

 

신사동 살지만 떡보끼집에서 알바해  

 

사실 얼굴이 가장 맘에 들었다.

 

 

 

 

3

 

 

 

어느 주은 언니가 끝나고 커피 잔을 하자고 그랬다.

떡보끼집 오빠들이랑 커피 잔만.

 

커피 하는데 신사동 오빠의 차를 타고, 언니, 이선균 이렇게 넷이서신사동으로 갔고..

이선균은 좃창난 나의 표정을 살피며 자꾸 이선균 성대모사를해댔다.

 

 

그리하여정신을 차렸을 우린 왠지..

우리는….신사동 오빠의 집에 도착하게되는데신사동 오빠는 5층짜리 건물이 본인 집이라고 자랑을 했다.

 

윗집은 세입자가 없는 공실이었는데 원한다면 곳에서 공짜로 자취를 해도 된다고 그랬다.

부동산 업자처럼 집을 구경시켜줬다.

주은 언니는 눈을 반짝이며 나랑 같이 살자고 그랬다.

 

 

 

 

4

신사동 오빠가 거주하는 곳으로 가보니 언제 사놨는지 소주와 고기가 엄청 많았다.

본능적으로 직감했다.

 

여기서 술먹으면 뒈질 있겠다.’

 

 

 

 

 

 

 

<3>

 

 

 

1

 

주은 언니는 개방적인 사람이었다. 그래서 노래방에 가면

 

시발 여기 존나 어둡네, 쎅스해도 모르겠다 키득댔다.

 

아르바이트를 어제 입은 옷과 똑같은 옷을 입고 왔다.

 

오빠 집에서 자고 왔지.’

 

 

주은언니만큼 개방적이지 않았다. 신사동 오빠의 집엔 방이 여러개 있었고

술먹다 명씩 짝을 이뤄 방에 들어가는그런 모습을 연출하고 싶지 않았다.

 

 

 

 

2

 

친척오빠한테 전화해달라고 그랬다.

 

연기를 못한다. 급박한 상황에선 못한다.

주워듣고 것만 따라하지, 내가 지어내는 것은 못한다.

그래서 이럴때 도망치는 방법은 티브이에서 것밖엔 없었다.

 

 

, 우리 아아앞!?! 아니,, 준다고 해짜나!!! 주면되잖아 시발.!..!!1대체..

 

,,발로 차는 거야 지금??!!!!그만 차뿌셔져....

 

오빠,,언니..미안해요. 지금 앞에 남자친구가 받으러왔대.. 어떡해 증말 미쳐.”

 

 

  • 뭐라는 거야, . 미쳤어? 연기하냐?

 

 

우리 친척오빠는 대구 출신 체대남이다. 휴대폰 너머로 욕을 했다. 눈치가 없었다.

집을 뛰쳐 나가 택시를 잡았다

 

 

 

3

 

내가 가장 수치스러웠던 것은

속아서 자리에 갔던 것이 아니다.

 

내가 연기에 대해 아무런 말도 없는 사람의 태도였다.

내가 생각해도 티났다

 

 

 

4

 

신사동 오빠는 교정 중이던 내게 

전동 칫솔을 사다줬다

구웠다는 호떡과 함께.

 

아르바이트를 그만 두고 

주은 언니도 신사동 오빠도 차단했다.

그언니는 이선균이랑 사귀다가 얼마 갔다.

 

주은 언니를 마지막으로 차단하기

언니는 문신돼지와 찍은 커플 사진을 프로필로 해놓았다가 

얼마 사진을 내렸다. 상태메시지에좃같다…’라고 써놓으며.

 

 

작품 등록일 : 2019-05-06
글쓴거 다읽어봤는데 탑라인이 좋음ㅋㅋ
류지영   
혹시 그 이선균 이름 ㅇㅈㅎ이냐?ㅋㅋㅋㅋㅋㅋ
배꼽냄새   
재미떵
na*****   
재밌네
tr******   
재밌는데 글씨가 더 컸으면 좋겠당
rave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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