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훈이는 매강 그 자체다. 난 그래서 그애한테 계속해서 휘둘린다. 얠 좋아하는 걸 힘들어하면서도 즐기는 것 같기도하다. 정훈인 어제 내 침대 위에서 꽉 안아달라그랬다. 너무 외롭다고 그랬다. 자길 보고싶어했냐고 물어봤다. 그리고 오늘 또 연락을 하지 않는다. 개씹새끼. 알고 지낸지 몇 달만에 우리 관계가 뭐냐고 우리가 진짜 그냥 친구냐고 물어봤던 새끼가. 나도 용기내서 나도 널 좋아하지라고까지했는데 너무 분노에 차지만 내가 얠 진짜 좋아하기에 참는다. 근데 이번엔 진짜 놔버려야할 것 같아 글을 쓴다.
정훈일 처음 만난 건 네 달 전이었다. 그때 난 백수였고 정훈인 학교 졸업하고 자유를 즐기는 중이라고 했다. 배틀그라운드라는 게임에서 처음 만났다. 보통 남자들은 여자 목소리 들리면 들뜨고 흥분해한다. 더 잘해주려한다. 이런 애들은 여자 못 만나본 파오후거나 병신 확률이 높다.
근데, 정훈인 나한테 존나 안 잘해줬다. 명령조 말투에 띠꺼웠고 내가 무슨 말을 하면 다 짜르고 씹었다.
동갑이라는 이유로 야, 야거렸다.
- 야, 아니아니 75방향. 아 씨발 좃같네 나 살려줘.
이새낀 게임을 못해서 맨날 나보다 먼저 죽었다. 그리고 나랑 같이 게임하면서 욕을 했다.
보통 남자들은 나의 귀여운 목소리에 반해 우쭈쭈해줬다.
정훈인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없는 새끼처럼 갑자기 게임 잘 하다가 나 자러간다 말하고 게임을 끄곤했다. 난 얘랑 조금이라도 더이야기하고 싶었다. 왜냐면 정훈인 싸가지없는만큼 아는 것도 많고 똑똑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너무 섹시하고 실물이 궁금했다.
정훈인 갑자기 게임만 하니까 라잎 퀄러티가 떨어지는 것 같다면서 하룻동안 접속을 안 한다고 하더니 진짜 안 들어왔다. 난 븅신같이 혹시 몰라서 게임 켜서 얘 들어왔는지 확인해봄;;;
<라잎 퀄러티가 떨어지는 건 트루지만, 그래도 나랑 게임 같이 하고 싶어서 켤 수도 있지 않을까~?해서>
새벽에 깨서도 잠 안오면 얘 들어왔을까봐 게임 켜도 좀 기다렸었다.
아 참고로 말하는데 나 파오후아니다. 번호도 많이 따이고 몸매 좋고 얼굴도 큐트 섹시라서 얼굴로 남자한테 까인적은 없다. 남자한테 먹버도 많이 당해봤고 먹버도 많이 해봤고 많이 사귀어봤고 섹스도 좋아하는 시부라랄랄 이렇게 찌질하게 짝사랑하는 그런... 이미지 아니다. 그래서 존나 더 이런 취급이 억울했다.
얘랑 게임한지 세번째 되는 날이었는데 이렇게 겜만 하고 끄면 진전이 없을 것 같아서 머리를 굴렸다.
맵에서 가장 템이 잘 안나오지만 생존 확률은 높아지는 곳으로 갔다. 그래야 빨리 안 죽으니까 이야기를 더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얜 가끔 내가 이야기를 하면 빵터져서 웃곤했는데 그 웃음소리가 너무 설렜다. 그래서 아이템은 등한시하면서 재잘거리면서 이야기했다.
난 집순이라 책이랑 영화를 좋아해서 책 이야기를 많이 들려줬다. 그랬더니 정훈이가 좋아했다.
처음으로 내 이름을 물어봤다.
- 야 근데 너 이름이 뭐냐? 이걸 이제 물어보네.
난 또 비는 시간에 새로운 작품을 보고 얘한테 추천해줬다. 얜 맨날 재밌겠다고 추천해줘서 고맙다고 하면서
한 번도 안 봤다.
그래도 이날부터는 내 말을 자르지도 않고 중간에 끊기면 아까 무슨 말 했었지 되물었다. 게임 하면서 욕도 하지 않았다. 게임 같이 하게 카톡 아이디를 알려달라고했다. 답장도 지멋대로 하고 읽씹 연발이었다. 잘못 보낸척 하면서 자기 사진을 보냈다. 난 이때 토익 공부 중이었는데 모르는 거 자기가 알려주겠다고 그랬다. 한국에 친구가 별로 없어서 외롭다면서 자기 동네 놀러오라고 그랬다. 정훈이네 동네까지 거의 한시간 반이 걸렸다. 같이 영화를 보기로했다.
라운드 골지 티에 스키니를 입고 갔다. 편하게 입은 것 같으면서도 존섹템이기 때문이다.
이와중에 정훈인 차가 막힌다고 늦는다고 카톡이왔다.
<2>
사진상으론 그래도 키가 커보였는데 실제로 보니까 키가 작았다. 얼굴도 그냥 평범했다.
슈퍼 얼빠인 나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동시에 앞으로 얘랑 섹스할 일은 전혀 없겠다고 생각했다.
영화보고 밥 먹고 헤어지려는데 얘가 더 놀자 그랬다. 난 겁나 걸레이기에 남자랑 단 둘이 먹는 술은 곧 섹스를 의미했다.
근데 확고한 섹스 원칙이잘생긴 애들한테만 몸을 대주자는 거였다.
그래서 정훈이랑은 술을 먹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다.
내가 술을 먹을지 말지 고민하는척 아 어떡하지~ 이러고 있으니까 정훈이가 옆에서 말했다.
- 너가 하자는 대로 할게. 내가 여기서 정할 수 있는 건 없으니까.
이 말이 참 멋있었다. 그래서 난 아직도 그애가 했던 말 중 이 말을 가장 좋아한다.
집에 가는 길에 카톡이 왔다.
여행 잘 갔다 오라구 다음에 또 보자고 그랬다.
여행을 간 당일에도 여행 중에도 여행이 끝난 후에도 얘한테 연락이 없었다.
얼굴도 키도 별로인 새낀데 계속 기다리고 있는 날 보면서 내가 얠 좋아한단 걸 깨달았다.
남자=섹스,돈이 전부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던 와따시는 나의 이런 마음이 너무 혼란스러웠다. 왜냠 정훈이는 섹스하고 싶은 피지컬도 아니었고 당시 학벌과 집안은 좋았지만 백수였기에 ..남자와 일상을 공유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 것에 너무 놀라면서...여행 갔을 때 얘한테 어디 갔다고 카톡 보내고 싶은 욕구를 꾹꾹 눌러 참았다.
일주일이 넘도록 연락이 없었고, 바빴던 나도 얘를 잊고 살았다.
그러다, 이사를 하며 집이 좀 가까워졌다. 같은 호선을 타면, 한 번만 쭉 타면 만날 수 있는 거리였다.
마침 정훈이 동네에 갈 일이 있던 나는 그애에게 연락했다.
정훈인 반갑게 맞아주며 바로 나오겠다 대답했다.
우린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했고, 그게 끝이었다.
"다음에 또 놀자!"
정훈인 항상 다음에 또 놀자! 나 친구 없어!
말하면서 먼저 부르는 일이 없었다.
내가 지랄 발광한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을 것 같아서 나도 관계에 대한 기대감없이 심심할 때 연락해서 게임하고 함께 카페를 갔다. 얜 부르면 늘 나와주고 놀아줬다.
이미 얘랑은 망한 관계라고 생각했다. 어쩡쩡했고 성적인 텐션이 전혀 없었다.
다만 같이 있으면 무지하게 편했고 오래 만난 사이같았고
그앤 내가 무슨 말을 하든, 내가 어떤 고민을 하든 다 들어주고 위로해줬고
대단하다 괜찮다 이해해줬다. 한 번도 무례한 질문을 하지 않았고 조심스러웠다.
그렇게 편해졌을 무렵에 내가 술을 먹자고 그랬다. 새벽이었는데 갑자기 술이 땡겼고 같이 마실 사람이 없었다.
룸소주방이었는데 난 감기에 걸려 있었다. 넘 춥다 그랬다. 그랬더니 걔가 패딩을 덮어줬다.
정훈인 내 옆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내가 손을 잡아도 가만히 있었다.
이쯤되면 뽀뽀할 때 되지 않았냐. 기다려도 하지 않아서 먼저 입술을 갖다 댔다.
키스를 하는데 자꾸 내 입술을 깨물었다. 아팠다. 얘가 가슴을 쓰다듬었다.
술 취한 상태였는데도 얘랑 섹스를 할지 말지 가늠했다. 별로 하기 싫었다. 그래서 그만하라그랬다.
눈을 뜨니 카톡이 와 있었다. 몇 번 카톡을 하다가 또 연락이 끊겼다. 또 다시 게임을 같이 하게 됐는데
정훈이가 나 땜에 감기 걸려서 아팠다고 그랬다. 왠지 몰겠는데 키스한 사실을 모르는척을 했다.
키스까지 했는데 섹스하고 싶진 않고,
그래서 난 얘를 안 좋아하는 것 같았고 나도 내가 무슨 생각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바쁘다 그러고 게임을 껐다.
정훈이랑 내 관계가 그랬듯 또 다시 친구 사이로 남아 있었다.
정말 우울했던 적이 있다. 누가 톡하면 엉엉 울정도로 힘든 때.
정훈이한테 연락해서 술먹자니까 얜 또 바로왔다. 오랜만에 정훈이 얼굴을 보는 거라 기분이 좋았다.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라 술을 먹고 많이 울었다. 얘가 눈물을 닦아줬다.
- 힘들면 참지 말고 울어
당시에 이 소릴 듣고 개소리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뻔한 위로는 나도 하겠다.
근데 그 날 펑펑 울고 마음이 엄청 편해졌다. 얘 차에 탔는데 키스를 했다. 건녀편에 모텔이 보였다. 신음소리를 냈다. 내 티를 올리고 브래지어를 내렸다.
-아 부드러워
내 가슴을 빨았다. 신음소리가 더 커졌다. 가슴을 깨물었다.
또 갑자기 얘랑 섹스하기 싫어졌다.
집에 데려다 달라고 그랬다. 주소 찍어달래서 주소를 찍어줬다.
근데 이시기엔 내가 정말 멘탈이 터진 시기라 차에서 존나울었다; 술또짓을 많이 하던 시기이다.
플러스로 풀리지 않는 얘와의 관계가 너무너무 답답하고 짜증났다.
얘가 날 갖고 노는 거라던지 그런 거면 넘 슬플 것 같았다. 지금 생각하면 나 웨 안좋아하냐 어이업따 이런 감정..장난으로라도 나 찔러보면 안되냐 내가 얘한테 그정도도 안되냐 이런 거였던 거같다.
암튼 그래서 여자친구도 있는 새끼가 난테 왜 그러냐고 빡친다고 화를 냈다. 헤어진지 오래됐다고 그랬다. 우선 할말이 없어서 아닥을 한 후 집에 도착해서 내려달라니까 얘가 날 불렀다. 씹고 내렸다. 꽐라된 와중에 편의점 가서 해장할 거리를 사들고 집으로 갔다...존나대단, 그리고 한 달 동안 연락이 끊기게되는데.....
<3>
난 술먹으면 성욕을 주체하지 못하는 편이다. 그래서 술이 들어가면 주위 남자들한테 연락을 돌린다.
떡쳐도 관계가 끊어져도 괜찮은 사람들이 1순위다. 그 많아보였던 남자들은 신기루처럼 술먹자고 오라니까
내일 출근한다고 날 깠다. 심지어 얼마전 번따해서 빌빌대던 새끼한테도 담 날 출근해서 다음에 먹자는 답장을 받았다. 클럽가서 주워먹으려고 남사친에게 제발 클럽 가자고 졸랐더니 추리닝 입고 와서 싫다고 까였다.
처참한 심정이 된 나는 ... 두 달 전에 난테 작업하던 남자가 떠올랐다. 와꾸는 매우 훌륭했지만 당시에 성욕에 제로인 법정 스님 라이프였기 땜에 만나기 귀찮아서 카톡을 다 씹었던 애가 떠올랐다. 그 남자랑,
또...마지막으로 정훈이한테 연락해버림.
날 차단했을 줄 알았는데 그앤 답장했다. 오랜만에, 연락한다고.
난 항상 정훈이한테 말을 돌려하게된다. 지금 바로 와달라는 말을 못해서 또 멍청하게 같이 게임 하자고 그랬다.
정훈인, 조금 후에 된다고 말했고 난 시무룩하게 대답했다.
조금 후에도, 더 지난 후에도 그앤 연락하지 않았다.
집에 돌아와서. 난 또 내가 먼저 연락했다.
- 겜 같이 해준다며 왜 안 해?
- 아까 네 답장 보니까 별로 하기 싫어하는 것 같았어.
- 한다며. 너 왜 나한테 연락 안 해?
- 그때 우리 마지막으로 만난 날 되게 안 좋게 헤어졌잖아. 어떻게 연락해. 네가 많이 싫어하고 갔어.
- 지금 뭐해 너 내일 출근 몇 시야 술먹자
- 출근 땜에 술은 좀 그렇고, 잠깐 너 보러 갈게.
무조건 해야겠다고 결심했기에 티팬티로 갈아입었다. 정훈일 기다리고 있는데 와꾸남에게 연락이 왔다.
동시에 정훈이랑은 잠깐 이야기하고, 와꾸남이랑 자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정훈이 얼굴을 보자마자 방방 뛰었다.
- 우와 오랜만이다. 나 보고 싶었지!
정훈인 날 보고 웃었고, 한 달 사이에 머리 스타일이 바뀌어 있었다.
그 전 머리가 더 나았다. 내가 좋아했던 그 향은 여전했고 손을 잡으니 가만히 있었다.
그앤 나보고 연락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나한테 미안하단 말을 하러 왔다고 했다.
- 내가 너한테 좀 큰 잘못해서 연락할 수가 없었어.
- 무슨 큰 잘못? 잘못한 거 있음 말 하면 되잖아. 그런다고 잠수타? 뭐 잘못했는데, 너 나 때렸냐?
난 왜 얘앞에선 자꾸 다 모르는척을 하는 걸까. 기억 안 나는척을 하는 걸까.
- 내가 너한테 많이 들이댔었잖아 그때. 너가 싫어하는 줄 모르고.
- 아, 그거.. 그게 모 어때서 그냥 이야기 하면 되잖아.
- 난 그런 거 못하겠어. 난 그게 안 돼. 어려워...
정훈이랑 난 동네를 걸었다. 난 정훈이 손을 잡았다. 같이 담배를 나눠폈다.
가장 궁금했던 질문을 했다.
- 그래서 한 달동안 뭐하고 지냈어?
- 책 읽었어. 너가 좋아할 것 같아.
정훈인 하루키를 읽었다고 했다. 그애가 읽었다고 추천해준 책은 내게 상징으로 다가왔다.
언젠가 매강에서 읽었던 적이 있다.
그 소설에 나오는 여자 주인공이 매력녀라고.
그게 그애가 생각한 나였음 좋겠다고 생각했다.
난 아직도 하루키 책을 읽어보지 않았다. 아직까진 못 읽을 것 같다.
왜냠, 그 반대일 것 같아서. 내게 있어서 나오코라는 인물이(맞냐..) 정훈이일 것 같아서.
<마지막>
겉옷 챙긴다는 핑계로 정훈일 집에 데려왔다.
자려고 데려온 건 아니다. 내가 정훈이에 대해 늘 확실하지 못했던 건 이상하게 결정적인 순간에 섹스를 하고 싶지 않다는 그 생각이, 술을 아무리 먹어도 절제가 되는 것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갖고 싶었다. 못 가져서 화가 났다.
그앤 나보고 우리가 진짜 친구냐고 물었다. 너랑 내 관계는 왜 이렇게 불확실해?
그건 내가 묻고 싶은 질문이었고,
자기랑 키스할 때 그렇게 싫었냐고 물었다.
난 처음으로 그애한테 고백했다.
나도 너 좋아하는데,
그앤 키스를 한 번 더 해보자고 그랬다. 그앤 또 입술을 깨물었고, 그애가 안아달라고 그랬다.
난 솔직히 그렇게까지 관계정의를 하려고 안달이기에 사귀는 사이가 되어버린 줄 알았다. 그래서 좀 기쁘기까지했다. 그애가 너무 외롭다고 그랬다. 자기 안 보고 싶었냐고 물었다. 보고 싶었다고 대답했다.
폭 안겨 있는 내 머리를 계속해서 쓰다듬었다.
머릿결을 넘기는 감촉이 좋아서 가슴에 얼굴을 묻고 한참 있었다. 전화가 계속 울렸다.
난 이새끼 또라이 새끼 새벽마다 전화온다고 변명했다.
아까 만나기로 약속한 와꾸남이었다. 와꾸에 너무 약했던 나는,,,정훈일 보내기로 결심했다.
정훈이한테 내일 출근하려면 얼른 들어가라고 말했다.
정훈인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대답했다.
난 정훈이 손을 끌어 침대에서 일으켰다.
그앤 내 이마에 뽀뽀했고 나오지 않아도 된다고 하고 갔다.
와꾸남은 두 달만에 살이 좀 쪄있었다. 뭐 그래도 상관없었다.
살이쪄도 본판의 클라스는 어디 가지에 앉았다.
얼굴 보존의 법칙같은,,,것..
그는 연락씹다가 부른 이유에 대해 궁금해했다.
아니 야새벽에 여자가 술먹자고 집으로 부르면 다른 이유가 뭐가 있겠나 싶었지만
최선을 다해 맞춰주는 그에게 웃어줬다.
와꾸남은 말할 때 눈을 잘 못봤다. 자기 사업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재미없었다.
조루였다. 4번 움직이고 쌌다.
아냐 오빠, 아냐
난 세워보려고 노력했고. 울먹였다. 그는 5분만 시간을 달라고 그랬다. 힘이 빠져 오럴을 멈추고
그의 품에 안겼다.
와꾸남이 아침에 차 빼달라하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오빠 저거 얼른 차 빼서 가야겠다 말했다.
어색한 몸짓으로 나가며 이따 저녁에 밥 먹자구 그랬다. 앞으로 저애랑 밥먹을 일은 영영 없을 거다.
아침이든 점심이든 저녁이든.
분명 이날밤, 누군간 내 쇄골을 빨며 키스마크를 남기려고했고
너 이런 거 좋아하지라고 물었고
발목 어딘가에 흉터가 있었는데 그게 누구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꿈이었던 것 같기도하고.
아침에 눈을 뜨니 널브러진 술들이 보였다 보기 싫어서 다 버렸다.
이번엔 좀 아닐 줄 알았더니 정훈인 또 연락이없다.
마음을 정리하려고 글 썼지만 사실 앞으로도 많이 생각 하게 될 것 같다.
왜냐면 사실 얜 첨부터 내 희망만큼 날 위하거나 좋아했던 애가 아니라서
그걸 모른척 하고 스스로를 속이면서 더 갖고 싶었던 거라.
마츠코가 왜 오버랩이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