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었다

우리 엄마와 내가 3년간 머물렀던 작은 동네에서 기록한 사진들이다.

오늘은 비가 내리면 어김없이 갔던 <운동장>사진을 문학관에 기록하려 한다.

 

 

긴긴 장마였던 어느 날, 우산을 챙겨서 운동장으로 나갔다. 운동장에 다다르니 잠깐 비는 소강상태였고 해가 지고 있었다. 물을 많이 머금은 나무



펜스 너머 낡은 농구골대


저 안으로 빨리 들어가 보고 싶어! 펜스 안에서는 이렇게 보였다.

 

비를 안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난 비가 좋다. 공기가 깨끗해지고 습도가 높은것도 좋다. 유난히 건조하고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라 싱가폴이나 말레이시아로 이민까지 생각했던 사람이다.


운동장 앞에 있는 산을 보면서 막 비가 그쳐 깨끗해진 공기를 열심히 마셨다.

 

비가 오지 않아도 이 동네는 늘 공기가 좋았다. 아무리 미세먼지가 나쁜 날에도 우리 동네 지하철역에 내리면 산 냄새, 풀냄새가 났다. 우리 엄마와 나는 이 동네에 머물면서 몸과 마음이 건강해졌다.


비가 내려 축축한 잔디구장에서


축구 회원들이 축구를 하고 있었다!


오후에 나왔는데 저녁이 되자 사람들이 운동을 하러 나왔다.


이 사진들을 찍으면서 발견했다. 그동안 사람 사진을 한 번도 찍지 않았는데 처음으로 사람을 찍고 있는 내 모습을, 사진을 열심히 찍었던 건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였는데 사람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도 이 때 처음으로 한 것 같다.


사람이 있으니 풍경에 별 거 없어도 꽉 찬다는 느낌을 받았다.


스트레칭 하는 사람


강아지 산책시키는 사람



 

축축한 농구 코트


물 웅덩이가 생긴 운동기구 앞.




계속 운동장 몇 바퀴를 돌았다. 비에 젖은 산을 보고, 운동장을 보고, 산책하는 사람들을 관찰했다.

 


 

 

한 아저씨는 계속해서 축구하는 사람들을 보고있었다. 한시간도 넘게.


궁금해서 나도 자세히 봤다. 젊은 사람들인줄 알았는데 우리 아빠 또래들이셨다.


계속 보는 아저씨.


그리고 큰 나무


나무도 좋아한다. 이런 저런 나무들을 관찰했다.




해가 점점 지고있다. 집에 갈 시간이 되가는것 같다.




또다시 사람을 관찰했다.




이제는 정말 해가 지고 밤이되었다.




여긴 작은 축구장인데, 이걸 풋살이라고 하는건가? 운동을 잘 모른다. 여기를 지나서 집으로 들어갔다.


집에와서 샤워하고 이기적 유전자를 읽었다.


조신형 암컷이 되고, 성실형 수컷을 만나도록 하자. 그럼 이만이다.


 

작품 등록일 : 2023-08-31
사진 좋다
온종일 너를 그리다   
촉촉한 사진 넘 조타
h****   
좋당
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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