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생활 - 맛집탐방 - 독일레스토랑

상해 도착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여전히 중국말은 못하지만 잘 돌아다니고 있다.

 

27일이 연휴 마지막날이어서 고급진데 가서 이쁜 야경을 보면서 맛난게 먹고 싶었다. (중국설날 한국설날 똑같은데, 여기는 꼭 1주일씩 휴가를 준다. 대륙이 넓어서 고향에 다녀오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해서 그렇다고 한다. 근데 그 다음주말에 출근해야함..)

 

상해의 상징인 동방명주 뷰가 잘 보이는 식당을, 네이버에 검색해서 찾았다. 한국사람들 넘모 친절한 것, 네이버에는 모든 후기가 다 있도라??? 상해 뷰 맛집 검색했더니 루프탑 식당 여러군데 나오는데 여기도 날이 추워서 그냥 북와이탄에 있는 하얏트 호텔 뷔페에 가기로 했다. 

 

여기서는 따종디엔핑(大众点评)이라는 어플로 식당이나 마사지샵, 각종 편의시설에 입장하곤 한다. 그래서 중국어를 몰라도 걍 캡쳐해서 파파고 돌려서 예약하면 어디든 갈 수 있지 훠훠






이렇게 따종 어플에서 AROMA를 치면 맨 위에 하얏트호텔 아로마 뷔페가 나온다. 1인에 278RMB이고 동반아동은 50프로 할인!!!! 


1인에 현재환율로 50785원이니까 굉장히 저렴한 가격으로 황푸강과 그 너머 동방명주를 보면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가 있는 기회!!! 룰루랄라 예약을 하고 택시타고 와이탄 북쪽에 있는 하얏트에 도착했다.

참고로 와이탄 북쪽에 5성급 호텔이 굉장히 많다. 


하얏트 도착해서 찰칵찰칵!

근데 진짜 웃긴 게 상해에는 아무데나 돌아다녀도 한국사람 목소리가 들린다 ㅋㅋ 입구에서 한국애들이 엄마~~~~!!하고 울면서 달려가고 있음ㅋㅋ








대국의 인테리어. 익스테리어를 인사이드로 강제로 끌어넣은 웅장한 돈지랄의 향연~! 근데 조명 중간 중간 이빨 나간 건 대체웨져. 

여기서 느끼는건 여기 사람들은 웅장한 거 좋아하고 돈 바르는 거 좋아하고 비싼 거 좋아하는데 디테일에 약한 거 같다. 이를테면 조명 번쩍번쩍 대리석 번쩍번쩍 난리났는데 화장실에 수전 흔들린다거나? 그런식?

 

길게 이야기했는데 결론은 여기서 밥 못 머금.... 

 

2층에 갔더니 문 닫았도라? 이러기있기없기? 문 닫았는데 웨 명절특가로 50RMB나 더 붙여서 예약받은거져? 웨그런거져?

 

이런거 일일히 따지기 시작하면 괴로워서 이 동네 못 살음.

 

다행히, 상해에는 영어를 어느 정도하는 사람이 꽤 되는 거 같다. 로비 직원한테 문의했더니 바로 취소를 해 주었다. 어차피 너도 초등영어 나도 초등영어 우리 마음이심전심 다 통하드라.  갠적인 생각이지만 한중일 삼국 중에 한국사람들이 젤 영어 잘 하는 거 같다. 

 

일본가면 알게 모르게 한국인 차별하고 무시하는 듯한 느낌 받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캘리포니아식 영어로 최대한 혀를 꼬부려서 쏼라쏼라 해 주면 기 팍 죽는 게 느껴질 때가 있음. 근데 상해도 좀 그런 거 같음. 중국어 못하니까 바보 취급하는 사람 많은데 프렌즈 덕질했던 실력으로 영어로 막 씨부리면 다 잘해주고 막 도와줌. 

 

암튼 각설하고 하얏트에서 1km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바이위란 플라자 2층에 있는 독일 레스토랑으로 갔다. 여기도 뷰맛집으로 유명한 것 ㅎㅎ 

 

https://www.google.com/maps/place/Shanghai+Baiyulan+Plaza,+Wujiaochang,+Hong+Kou+Qu,+Shang+Hai+Shi,+%EC%A4%91%EA%B5%AD+200086/@31.2491107,121.498011,15z/data=!4m6!3m5!1s0x35b27103ba974a63:0x207cc1e18fcadef9!8m2!3d31.2491107!4d121.498011!16s%2Fm%2F02rp2h9

 

이 쇼핑몰에 맛집이 많고 대부분 뷰가 괜찮다. 글고 특히 화장실이 깨끗해서 그게 젤 조음. 아무데나 똥싸기 힘든 자들은 언젠가 상해를 방문했을 때 들러보는 것도 좋겠다. 화장실 편차가 좀 큰데, 대형쇼핑몰은 대체로 화장실이 아주 깨끗하고 좃음이다. 

 

LENBACH 아래층에는 신바커(스타벅스)가 있고 카페가 여러개 있다.



쇼핑몰 입구에서 본 초저녁의 푸동(황푸강 동쪽이라는뜻). 와이탄에서 푸동을 보는 것도 예쁘지만 푸동에서 밤에 와이탄을 보는 것도 굉장히 아름답다. (와이탄은 영국조계지 지역을 와이탄이라고 한다. 영국이 아편전쟁 끝나고 젤 먼저 자리잡고 아름다운 대형 건물을 잔뜩 지어놓은 명당 되시겠다.)

 

예약을 못하고 가서 제일 뷰 좋은 자리는 못 갔다. 동방밍주 대가리가 짤려보이네옹. ㅠㅠ 그래도 이미 밖에서 뷰 보다와서 갠차나.



맥주랑 음식들을 시켰는데, 생맥주 한 잔에 50rmb에서 70rmb까지 한다. 50rmb면 한국돈으로는 9천원이니까 꽤 비싸다. 




애피타이저로 새우랑 무화과가 들어간 샐러드랑 단호박 크림 습을 시켰는데 샐러드가 엄청 맛있었다. 이 동네 새우가 굉장히 맛있는 거 같음. 그리고 제대로 된 독일식 하몽도 석장이나 크게 올려줘서 무화과랑 싸서 머금.



스프는 솔까 별로였음. 맛이 없지는 않았지만 글타고 되게 맛있지도 않았음. 가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 튀긴 치킨도 굉장히 맛있었는데 애피타이저로 서너조각 나오고 3~40rmb였던 거 같다. 

대망의 메인메뉴.

무려 450rmb짜리 플레이트인데, 슈니첼이랑 슈바인학센이랑 소시지 모둠이 같이 나온다. 따끈한 사워크라우트랑 라즈베리 젤리도. 

뻥안치고 학센이 뮌헨에서 먹은 거 보다 열 배 맛있음.

독일 놀러갔을 때 저 족발 먹고 했던 생각이 시발 이새끼들은 식감이 뭔지 모르나 싶었었다. 물컹물컹 흐물흐물 삶아져서 굉장히 역했음. 한국 족발은 쫜득하자나? 근디 흐물렁흐물렁한 돼지 발이 한 짝 접시에 나온다 생각해바. 너무하자나? 

 

근데, 여기서 먹은 학센은 식감이 미쳤음. 역시 기름 쓰는데 전문가들이어서 그런지 독일식 학센 표면을 바싹 튀겨서 베이징덕 처럼? 빠삭하게 만들어놓음.  겉바속촉이란 이런걸까? 근데 양이 넘 많아서 다 포장해왔다. 4~5인이 가도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

 

풍문으로는 스테이크랑 버섯플레이트피자가 굉장히 맛있다고 해서 다음에는 그걸 먹어볼까 함.



배불러서 못 먹고 포장했다고 구라치더니 야무지게 디저트는 챙겨먹었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배랑 그 배랑 다른 거 다들 알자나? 초콜릿 돔?이라는 58rmb짜리 메뉴였는데 저 초코케익을 가르면 용암처럼 녹은 초콜릿이 흘러나온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이랑 곁들여 먹도록 하자.

 

음식값이 생각보다 비싸서 놀랄텐데 여기는 음식값도 화장실처럼 편차가 심하다.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한 스쿱에 45rmb야. 십알. 그런거 생각하면 정성 가득한 초콜릿돔은  굉장히 합리적인 가격 아닙니까?!?!?!?!  

 

-이상 꿀돼지의 웅변-




밥을 먹고 나오니까 동방명주가 색을 바꾸면서 빛나고 있었다. 여기는 조명에 돈을 안 아끼는 것 같다. 밤만 되면 온 도시가 금빛찬란하게 빛난다.






 쇼핑몰에 작은 아이스링크도 있어서, 댄스곡 틀어주고 놀고 있었는데 너무 추워서 구경만 했다. 

 

상하이의 밤은 너무나 예쁘다. 백년 넘은 웅장한 유럽식 건물들이랑 백년후에 있을법한 알록달록 미래식 건물들이 마구 섞여서 빛이 난다. 당분간은 여행자처럼 이렇게 즐기면서 살 예정이다. 다음에는 프랑스 조계지에 다녀온 이야기를 해보고 싶기도 하고, 내가 사는 동네를 소개하고 싶기도 하다.

 

모두들 새해에도 건강하고, 행복하길




작품 등록일 : 2023-01-28
박싱캣 브루어리 함 가주소
시트러스   
상해 못 간지 엄청 오래됐는데 사진보니 참 좋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시진핑 사생팬   

사업자번호: 783-81-00031

통신판매업신고번호: 2023-서울서초-0851

서울 서초구 청계산로 193 메트하임 512호

문의: idpaper.kr@gmail.com

도움말 페이지 | 개인정보취급방침 및 이용약관

(주) 이드페이퍼 | 대표자: 이종운 | 070-8648-1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