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0일, 중국에서 309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논객의 웨이보 계정이 삭제되었다. 그는 항상 ‘미국은 전 세계의 적이고 세계의 암 덩어리, 우리 중국이 짱짱짱!’ 소리를 입에 달고 살았으나 까고 보니 캘리포니아에 부동산을 보유 중이던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여윽시 바쿠에이센 선생님이나 좌국이 그러했듯 남한, 북한, 중국 할 것 없이 빨갱이들은 반미 반일을 외치면서 속으로는 미국 못 잃고 일본 못 잃는다.

2021년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의 후원을 받아 개봉한 중국 애국주의 프로파간다 영화(주선율 영화라고 함) ‘장진호(The battle at lake Changjin)’가 개봉하자마자 중국 영화 역사상 최고로 흥행했던 일이 있었다.

육이오 한국 전쟁을 본인들 입장에서 귀에 걸면 귀걸이 좆에 걸면 좆걸이 식으로다가 왜곡한 개 쓰레기 영화라서 내용은 굳이 언급할 가치가 없으므로 하지 않겠다. (지적할 게 한 두 개가 아닌 데다 씨발 육이오 전쟁인데 한국군이 안 나온다는 것 부터가 너무 이상합니다!)

그런데도 이 영화를 보고 감동받은 중국인들은 극장에서 눈물 콧물을 펑펑 쏟으면서 중국 만세 아아악 만세 울부 짖고, 영화가 끝나자 저렇게 경례를 하기도 한다.

당연히 역사를 올바르게 인지하고 있거나 사고회로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사람이면 헐 영화 병신 같아여 한 마디 할 법 하다. 그래서 중국의 탐사 기자 뤄창핑은 자신의 웨이보에 “반세기가 지났지만, 중국인들은 이 전쟁이 정의로웠는지에 대해 거의 반성하지 않았다.”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 물론 ‘영웅 열사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당했고 징역 7개월 형을 받았다. (자국 네티즌들의 무지성 쌍욕은 마치 짜장면 시켰을때 같이 나오는 단무지처럼 덤으로 옴)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까? 우선 중국에선 한국 전쟁을 항미원조 전쟁(抗美援朝戰爭)이라고도 표기하는데

'대항한다(抗) 미국 제국주의(美)를, 그리고 돕는다(援) 조선(朝)을.'

이라는 뜻이다. (중국에선 북한을 챠오씨엔, 조선이라고 부름) 그래서 중국은 한국 전쟁에 인민 해방군이 참전한 10월 25일을 항미원조 전쟁 기념일로 지정하고 매년 기념식을 열면서 핑핑이는 정은이의 감사 전화를 받는다.

2020년도에 BTS가 밴 플리트상을 수상하면서

라고 인터뷰하자 중국의 팬들은 이 내용을 왜곡하고

“우리 중국도 너희를 도왔는데 왜 인민 해방군한테는 감사하지 않는 거야?”

라는 이상한 소리와 함께 탈덕 선언하는 일이 일어났었는데

존나 멍청하기에 남한, 북한 차이도 자세히 몰라서 북한이 먼저 남침했고 그런 북한을 즈그들이 도와줬기에 남한 사람들 입장에선 감사는 고사하고 오히려 싫어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도 중국이 예전에는 이 지경으로 심하진 않았다. 지식인들 사이에서 ‘병적인 국수주의’를 비판하는 목소리는 끊임없이 나왔었다. 그런데 시진핑이 장기 집권하면서 독재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국가의 통제가 강화되었다. 자연스럽게 자성을 촉구하는 이성적인 사람들의 목소리는 사라지고, 그 빈자리는 맹목적으로 공산당을 찬양하는 이들의 울부짖음으로 채워졌다. 더 나아가 시진핑은 중국 몽이라는 아젠다를 제시하고, 구글은 중국에서 내쫓아버리고, 사교육을 금지시키면서 시진핑 사상 교육을 강화하는 등의 원인으로 저런 혼돈의 카오스가 열린 것이다.

※ 중국 몽(中国梦)이란?! 중화인민공화국 건설 100주년이 되는 2049년엔 미국을 넘어 새로운 역학관계의 중국 중심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을 뜻함.

(자신의 꿈은 중국 몽이라는 중국의 잼민이)

특히 소분홍 세대라고 불리는 21세기의 홍위병들은 맹목적인 애국심을 갖고 자신의 나라를 “중국형, 중국오빠”라고 부르며 아이돌 취급하고 덕질까지 해댄다. COVID-19가 우한에서 퍼졌을 때도 중국 내에서 ‘한국(혹은 미국)에서 퍼뜨렸다’라는 헛소문 살짝 돌았었는데 다 이 새끼들 짓이다.

아무튼 중국형, 중국 오빠라는 좆같은 신조어가 생겨나고

阿中哥(중국오빠)는 무슨 뜻? 14억의 찐팬을 보유한 스타--중국. 이라고 설명하고 있는 신조어 사전이다.

이렇게 팬 아트를 그리고

이렇게 중국을 찬양하는 노래를 만들고

이렇게 건국 70주년이 되니까 중국 형냐 사랑해하는 축하 영상을 만들어서 올린다.

얘네들은 한 자녀 정책 아래 태어나 부모가 오냐 오냐 키웠던 ‘소황제’들인 데다 개혁 개방 이후 중국의 발전을 보면서 자라온 세대이며 편파적인 교육을 받은지라 개념도 지식도 없기 때문에 소분홍으로 진화하기 쉬운 경향이 있다. 본인들의 아이돌인 '중국'을 너무 사랑하고, 외국을 배척하며, 중국오빠에 대한 조금의 비판도 받아 들이지 않고 해외 기업 제품들의 불매 운동과 사이버 테러를 일삼는다.

이야 문화대혁명 시절의 홍위병이랑 존똑이네!

아 물론 다 그런 건 아니고 탕핑족이라고 드러누워서 모든 걸 포기해버리는 젊은이들도 있다. 굶어 죽지 않을 정도로 최소한의 돈만 벌어서 쓰고 목숨만 간신히 연명하다 죽으려고 작정한 애들이라 공산당이 얘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번 생은 글렀당께!"

내가 당장 먹고살기 힘들어 죽겠는데 나라에서 아무리 애국심을 강요해 봤자 귀에 들어올까? 배고픔과 상대적 박탈감 앞에는 장사 없다. 그래서 북한이 제 아무리 빡쎄게 통제를 해도 자꾸 탈북자들이 생겨나는 것이다.

아무튼 이와 같이 편파적이고 왜곡된 교육으로 주입시킨 애국심은 절대로 건강한 애국심이 아니다. 나의 조국이 부국강병을 이루고 국민들이 좋은 제도 아래에서 합리적인 복지를 누리며 편리한 삶을 살다 보면 애국심은 저절로 자라나기 마련이다. 한국에서 쾌적하고 편리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깨끗한 산책로를 뛰다가 ‘우왕 나도 돈 많이 벌어서 나라에 세금 많이 내야징’하고 결심하는 나처럼!

마지막으로 자로편 23장에 나오는 논어를 인용하며 글을 마칩니다.

子曰: "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 (자왈: "군자화이부동, 소인동이불화.")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는 서로의 생각을 조율하여 화합을 이루지만 맹목적으로 상대방에게 동화되지는 않는다. 소인은 이익을 얻기 위해 주관을 버리고 맹목적으로 상대방에게 동화하지만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뜻이다. 소분홍들은 소인이다.

@진미오징어 선생님

Ràng wo qǐlái?
zhè bèizi méi kěnéng le.

(나더러 일어나라고? 이번 생은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