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사 덕후가 러시아를 보며 깨닫는 교훈(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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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a***** | 2022-1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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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사 전반에 통용되는 필망 공식이 있음. 바로 내 수준에서 상대를 판단하고 낙관하는 것. 유명한 명장들의 대첩을 보면 전술 그 자체로도 훌륭하지만 상대편의 멍청한 헛발질과 맞물려 시너지가 대폭발한 케이스가 많음. 그리고 이 멍청한 헛발질은 대부분 내 기준으로 상대를 오판하는 데서 시작함. -자신이 생각하는 '상식' 안에서 적을 분석함. -적의 행동반경이 '상식' 선에서 제한되고 거기에 맞춰 공략법을 짬. -그렇게 나온 작전에 대한 행회가 미친듯이 돌아감. 적의 행동이 내 예상을 벗어날 수 있다는 개념 따윈 없으며 당연히 그에 따른 플랜비, 씨도 없음. 얼마 전 바이든이 언론사와 진행한 인터뷰 중 푸틴의 침공 이유가 우크라이나가 자기를 환영할 것이라고 진심으로 믿었기 때문이란 내용이 있었음. 이게 사실이라면 안슐루스 당시 별 저항없이, 오히려 히틀러에 대한 열렬한 지지와 함께 병합된 오스트리아 같은 장면을 상상했던 것 같음. 푸틴이 이런 안이한 생각에 빠진 건 2014년에 크림반도가 너무 손쉽게 병합된 탓도 있음. 당시 우크라이나 내부는 정치적 분열과 민족간 갈등, 나라 전반에 뿌리 내린 부정부패 등으로 엉망진창이었고 군대 역시 마찬가지라 실전에 쓸만한 병력과 무기가 거의 없었음. 하지만 크림반도를 뜯긴 후 러시아가 배후에서 분리독립 세력을 부추긴 돈바스 내전까지 겪은 우크라이나는 이후 대대적인 국방개혁을 실시함. 물론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부패한 나라였지만 징병제 부활, 군조직 개편, 서방무기 도입 등 기존의 낡은 군대를 현대화하기 위한 노력만큼은 진심이었고 오합지졸 우크라군을 지금의 정예로 재탄생시킴. 대러시아 제국의 위대한 령도자로서 푸틴은 본인의 최대 치적을 크림반도 병합으로 생각할 가능성이 높음. 이후 자만과 독단이 전보다 더욱 심해지고 푸틴이 생각하던 우크라군은 2014년의 그 오합지졸 당나라군대 그대로 멈춰있었던 것. 푸틴은 국경을 넘기만 하면 키이우 괴뢰정부와 그의 오합지졸은 바로 와해되고 자신의 군대가 해방군으로 개선장군처럼 입성하는 그림을 그렸음. 그리고 그 예측이 빗나갈 수 있다는 생각은 아예 없었던 것 같음. 소소한 저항이야 있을 수 있지만 그런 '나치 부역자'들 따위 합당한 처분을 내리고 정리해버리면 그만이라고. 그게 푸틴의 '상식'이었겠지. 물론 내 상식을 벗어나 온전히 저쪽 관점에서 적을 간파한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님. 전장에서 만난 상대방이 나와는 전혀 다른 사회 배경을 가진 구성원이라면 더더욱. 그걸 해냈기 때문에 알렉산더, 한니발 등이 역사에 불멸의 이름을 남길 수 있었던 거고. 그래서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의 최선은 최대한의 정보로 현실에 근접한 예측을 하려고 노력하되 그 예측이 빗나갔을 때를 상정해 차선책과 예비책을 만들어 놓는 게 아닐까 함. 푸틴에게는 분명 기회가 있었음. 자신의 '상식'이 깨지고 진짜 현실을 마주한 순간 지금까지 자신이 잘못 생각했다는 걸 빠르게 인정하고 현실에 맞춰 답을 내놓는 거. 물론 그렇게 하지 못했고 그 대가가 얼마나 치명적인지는 현재 전세계가 보고 있는 그대로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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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이거가 젤 그럴싸한 푸틴 뇌피셜인듯 | ||
| 아무도미워하지않는다 | 2022-10-14 |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
| 언니야 역알못인디 혹시 푸틴이 그 자리에서 내려올 가능성도 있어? | ||
| 지화자 | 2022-10-14 |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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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 보통은 이길게 분명하다는 확신이 있으니 전세계적 범죄를 저지르는 거겠지. 결말이 어떻게 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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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y**** | 2022-10-14 |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
| 오오오오오오오! | ||
| so******* | 2022-10-14 |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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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은 자기 수준에서 우크라이나를 판단했구나 판단미스를 안 순간 빨리 포기했으면 되는데 여기까지 왔구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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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s**** | 2022-10-14 |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
| 유튜브 어떤거 보니까 러시아 푸틴이랑 전쟁 지지율이 70-80%로 높은게 서양과 러시아 간 대결이라고 생각해서라고도 하네. 뭔가 내가 상식 없는 부분이라 오오 하며 이런 저런거 보고 듣고 잇음 | ||
| go**** | 2022-10-14 |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
| 푸틴 두둔은 아니지만 어느 인간이고 자신의 상식을 벗어나 생각하는데 자유롭지 못할 듯 | ||
| pu******* | 2022-10-14 |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
|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 지 모른다 | ||
| vi**** | 2022-10-14 |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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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자기 전 급하게 쓴 내용이라 설명이 불충분했던 부분 보충했음 핵심만 간결하게 쓰고 싶지만 내면의 설명충 또 고삐 풀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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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a***** | 2022-10-14 |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15℃) |
| 키야 | ||
| 관계자외삽입금지 | 2022-10-14 |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
| 헐허르 푸틴 이 바보 ㅋㅋㅋㅋ 늙어서 판단력이 흐려진건가. | ||
| go**** | 2022-10-14 |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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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길게 써줄수록 조와. 재밌어 짜릿해. | ||
| ev****** | 2022-10-14 |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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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그것도 맞는 말임. 이 정도 규모의 전면전이 터졌을 때는 단 하나의 원인보다 각 분야의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 개전 명령을 내린 건 푸틴이지만 이 전쟁의 기원을 파고들다 보면 결국 그 배경에는 러시아 국민들의 대러시아 팽창주의와 서방에 대한 정신병적 피해의식이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음. 설령 푸틴이 권좌에서 물러나도 러시아가 정상국가가 될 가능성이 요원한 이유이기도 함. https://idpaper.co.kr/counsel/news/news_view.html?cnslSeq=856191 관련 예전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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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a***** | 2022-10-14 |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
|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한국이 독도보듯이 보고있구나 결국 한국국민이 세월호정신병과 문재인을 만들었듯이 러시아국민이 푸틴을 만들었구나 | ||
| as**** | 2022-10-15 |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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