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월스트리트를 박살 낸 파생상품들(기초자산 관련 답변 첨부)(76)
SA***** 2018-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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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금융위기를 유발한 파생상품들에 대해 최대한 쉽게 써봤어.

영화 <빅쇼트>를 봤거나, 볼 사람들한테는 읽은 만한 내용인 것 같아.

느낌적인 느낌으로만 알고 있던 금융위기 흐름이 눈에 잘 보였으면 좋겠다.

읽고 나면 그 당시 똑똑한 놈들은 다 모였다는 금융권, 월스트리트가

얼마나 무책임하고 개판이었는지 알고 등골이 서늘하게 될 것이다.



0.

우리는 은행을 포함한 금융 시스템이 언제까지나 잘 작동할 거라고 믿으며 소중한 돈을 맡깁니다.

허나 돋보기를 들이대보면, 시스템이란 것도 결국에는 작은 개인 하나하나로 구성돼 있다는 걸 알 수 있지요.

뭔가를 확실히 안다고 착각하고 있는, 욕심에 한참 눈이 먼 인간들로요.


1.

1990년대 미국의 상업은행은 원래 아주 심심한 곳이었습니다.

5% 이자로 예금을 받아서 10% 이자로 대출해주는 이자 놀이나 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여러가지 대출 상품이 있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게 주택 담보 대출이었습니다.

당장 돈은 없는데 집을 사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은행은 집을 담보로 잡고 돈을 빌려줍니다.

가치 있는 무언가를 인질로 잡아놓고 돈을 빌려주는 것이지요. 돈을 못 갚으면 집은 은행 것입니다.

은행 입장에서는 꽤 괜찮은 대출 같지만, 문제는 이 주택 담보 대출의 만기가 보통 20년, 30년이라는 점입니다.

빌려준 큰 돈을 돌려받는 덴 한참이 걸리죠. 이런 대출은 은행 입장에서도 부담입니다.

뭐 별 수 있습니까. 빌려줄 수 있는 만큼만 빌려줄 수 밖에.


2.

주택담보대출은 상업은행에게는 돈 들어올 구석입니다.

큰 원금 나가고. 매달 꼬박꼬박 이자 들어오고. 만기 끝나면 원금 돌아오고.

이런 구조를 보통 채권이라고 합니다. 이 경우에는 주택저당채권이 되겠군요. 주택을 저당 잡았으니까요.

은행은 당장 현금이 목마르니, 이 채권들(이자 받을 권리)을 팔아서라도 당장 현금을 쥐고 싶습니다.

그래서 어딘가에 팔아버렸습니다. 팔고 나니 다시 현금이 생겼습니다!

물론 제값보다는 조금 싸게 팔았지만, 현금이 생겼으니 다시 주택담보대출을 해줄 수 있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을 해주고, 이자 받을 권리가 있는 채권이 생기고, 이 채권을 팔아 다시 현금을 마련하고.

아주 괜찮은 사이클이 만들어졌네요. 상업은행의 대출은 멈출 일이 없게 되었습니다.


3.

그럼 이 채권들은 누가 샀을까요? 투자은행이 샀습니다.

투자은행은 상업은행들로부터 주택저당채권을 삽니다. 사서 모으고 모았습니다.

채권들이 따로 있을 때는 들어오는 이자가 얼마 안됐는데, 모아 놓고 보니 꽤 됩니다.

이걸로 어떻게 투자 상품을 만들까? 그래, 증권을 만들자. 생각했습니다.

증권이 뭐 별 겁니까? 투자를 통해 수익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달려있는 게 증권입니다.

그렇게 MBS가 탄생했습니다. MBS는 또 뭐 별 겁니까?

<Mortgage Based Security>의 준말입니다.

주택저당채권을 내세워 투자 받는 증권이란 뜻입니다.

이만큼 돈 받을 권리 모아 놨으니(주택저당채권), 이거 믿고 투자하라는 식입니다.

투자자들에게는 한데로 묶어 놓은 채권들에서 나오는 원금과 이자를 수익으로 줍니다.

수익률이 은행 예금보다 훨씬 낫습니다. 투자자들이 몰리기 시작합니다.

수수료 수입으로 투자은행들의 입이 귀에 걸렸습니다. 얼른 또 주택저당채권을 사러 가야겠어요!


4.

상업은행(주택저당채권) -> 투자은행(MBS) -> 투자자 사이클이 만들어졌습니다.

신이 나는군요. 이제 맘껏 대출을 해줄 수 있으니까요.

과연 그럴까요? 아쉽게도 <돈을 잘 갚을 능력이 있는 사람>의 수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은행들은 버젓한 수입이 있는 의사, 변호사, 월급쟁이들에게만 대출을 해줬습니다. 양심은 있었군요.

신이 난 것도 잠시,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은행 창구는 지루해졌습니다.


5.

사실 여기까지는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본격적인 연출은 지금부터입니다.


6.

1990년대 말 클린턴 정부는 이런 은행들이 참 답답했습니다.

미국 국민 모두가 집을 갖는 그날까지 달리기로 마음먹었는데, 은행이 저소득층들한텐 돈을 안 빌려주니까요.

저소득층과 이민자들은 클린턴 정권의 고정 지지층이었습니다.

클린턴은 이들에게 집을 꼭 마련해줬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양도 소득세율도 낮추고 주택담보대출 기업에 대한 지원도 확대했습니다.

덕분에, <서브 프라임>에 대한 대출이 급증하게 되었습니다.


7.

미국 은행은 대출자를 세 단계로 구분합니다.

신용등급이 최고인 사람들, 프라임.

최고는 아니지만 무난한 사람들, 알트에이.

빌려주는 건 마음대로지만 돌려받는 건 아닌 사람들, 서브프라임.

프라임(prime) 밑에(sub) 있다고 해서 서브프라임입니다.

이들의 신용도는 몹시 나쁩니다.

지금까지 은행들은 서브 프라임에게 주택담보대출을 해주는 걸 극히 꺼려했습니다.

허나 정부의 압박과 지원이 증가하니 상업은행들도 대출 전문 회사들도 슬슬 마음을 놓기 시작합니다.

'서브프라임한테 돈을 빌려줘도 괜찮지 않을까?'

서브프라임의 파산 확률이 크다고 해도, 이런 리스크는 MBS를 통해서 투자은행에게 넘겨버리면 됩니다.

이렇게 MBS를 활용한 주택담보대출을 모기지론(mortgage loan)이라고 합니다.

물론 투자은행도 리스크를 순순히 떠맡을 리가 없지요.

MBS에 투자한 투자자들에게 리스크를 전가합니다.


8.

상업은행은 돈 빌려줄 사람은 늘었는데 리스크는 없으니 신이 나고,

투자은행은 수수료 수익은 팍팍 느는데 리스크가 없으니 신이 나고,

투자자들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수익률이 높으니 신이 나고,

클린턴은 아무튼 정책 이행률이 높아지니까 신이 나고,

그렇게 모두가 신나게 되었습니다.


9.

신이 난 것도 잠시, 곧 MBS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졌습니다.

투자은행은 생각했습니다. '다른 거 팔 만한 거 없을까?'

이번엔 MBS를 담보로 해서 새로운 걸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바로 CDO입니다.

CDO가 뭐 별 겁니까? Collateralized Debt Obligation의 약자입니다.

이건 별 거네요… 영어가 어렵다. 쉽게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최신 금융공학기법을 사용해서, MBS를 위험 정도에 따라 새롭게 나눠본 것이 CDO입니다.

가장 안전하지만 수익률은 낮은 선순위 증권,

중간 정도의 위험과 수익률을 가진 중순위 증권,

가장 위험하지만 수익률은 높은 후순위 증권.

이렇게 나눠서 새로운 투자 상품을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CDO입니다.


10.

주택을 담보로 주택저당채권을 만들고,

주택저당채권을 모으고 섞어서 MBS를 만들고,

MBS를 모으고 섞어서 CDO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만든 CDO는 이제 안전한지 아닌지 알 수가 없습니다.

채무자 A가 빌리면서 발생한 주택저당채권 A가 어디로 섞여 들어갔는지는 부처님도 모릅니다.


11.

그런데 놀랍게도, 최신 금융공학기법을 활용하면 CDO의 리스크를 측정할 수 있고,

측정한 바에 따르면 선순위 증권과 중순위 증권은 은행 예금만큼이나 안전하다고 합니다!

신용평가회사도 이런 CDO에 AA 신용등급을 찍어줬습니다! 이 정도면 믿을 수 있는 거 아닙니까?

물론 신용평가회사에게 투자은행은 갑이고, 신용평가회사는 평가 의뢰를 맡기는 투자은행의 눈치를 봐야하는 입장이지만요.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12.

이런 금융 대호황을 지켜보던 보험사들도 행동을 개시했습니다.

혹시라도 채무자들이 파산해서 MBS나 CDO에 문제가 생기면, 보장해주는 보험을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CDS, Credit Default Swap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원금이나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에 대비한 신용파생상품입니다.

근데 뭐, CDO의 신용등급이 AA라는데 설마 부도가 발생하겠어요? 거의 국가 신용등급이랑 맞먹는데?

이런 이유로 보험사도 열심히 CDS를 판매합니다.

자신들의 투자 목적으로 MBS와 CDO를 꽤 가지고 있던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은 옳다구나 하고 CDS를 삽니다.

이젠 가지고 있는 MBS, CDO가 부도가 나도 보험사가 책임져줍니다!

할 일은 정해졌습니다.

더 많은 서브프라임에게 돈을 빌려주고 더 많은 MBS, CDO, CDS를 발행해서 돈잔치를 벌이는 일만 남았습니다.


13.

이런 파티 타임이 지속될 수 있었던 이유는 사실 단 하나였습니다.

미국의 집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2000년대 초반 IT 버블과 9.11 테러로 인해 미국 경제는 침체 위기에 놓여있었습니다.

아뿔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금리 인하 카드를 꺼냅니다.

어려운 이야기가 나왔네요. 요점만 말하자면 금리가 내려갈 땐 은행 이자도 낮아집니다.

그러니 사람들은 은행이 아닌 다른 투자처를 찾게 되고, 시중에 돈이 넘쳐나게 됩니다.

이 넘실거리는 돈이 핫한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 들어갔습니다.


14.

주택저당채권 -> MBS -> CDO -> CDS로 이어지는 파생상품 퍼레이드가 안고 있는 폭탄은 무엇이었을까요?

결국 돈 빌린 서브프라임이 돈을 안 갚는 것입니다.

그런데 집값이 오르고 있을 때는 돈을 못 갚아도 상관이 없었습니다.

담보로 잡은 집을 빼앗아서 비싸게 팔아버리면 되니까요. 그리고 집값은 항상 오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1990년도부터 2000년도까지 밑도 끝도 없이 계속 집값이 오른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뻔하죠, 어딘가 거품이 끼고 있다는 걸 의미했습니다.


15.

이렇게 뜨거운 부동산 시장을 투기꾼들이 가만히 놔둘 리 없었습니다.

투기꾼들만 그랬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너도나도 미국의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돈은 걱정할 게 아니었습니다. NINJA 대출이 성행하던 때였으니까요.

NINJA 대출은 No Income, No Job, No Asset의 약자입니다.

수입이 없어도, 직업이 없어도, 자산이 없어도 돈을 빌려주는 대출입니다. 그것도 아주 싼 이자로!

물론 여기에도 함정은 있었습니다.

처음 2년동안만 고정된 싼 금리로 돈을 빌려주고, 3년째부터는 시장 금리로 제 이자를 받는 구조였습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내 알 바입니까? 집값이 팍팍 오르는데 이자가 뭔 대수겠어요.

키우는 강아지 이름으로 대출을 받았는데 아무도 신용검사를 안 합니다. 집을 몇 채씩 사놓고는 월세도 안 놓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엔 정작 지어지는 집은 많은데, 정작 문을 열어보면 대부분 다 빈집이었습니다.


16.

그리고 때는 2004년도 말, 금리가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2% 이하에 머무르고 있던 금리는 2006년에 5.25%까지 올랐습니다.

금리가 내려갈 땐 은행 이자가 낮아집니다. 반대로 금리가 올라갈 때 은행 이자는 높아집니다.

은행 이자가 높아지니 부동산 관련 모든 파생상품의 시작인 주택담보대출의 이자도 높아집니다.

주택담보대출의 이자가 높아지니 점점 대출이 줄어듭니다.

집값은 오를 대로 올랐는데 더 이상 집을 사줄 사람이 없습니다.

갑자기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기 시작합니다.

파티가 끝났습니다.


17.

당장 서브프라임의 연체율이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억하시나요? NINJA 대출이 2년만 지나면 시장 금리로 제 이자를 받는 구조였다는 걸.

집값이 오를 땐 아무 문제도 없었지만 이젠 아닙니다.

그 와중에 투자은행과 헤지펀드들은 더 경악스러운 걸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바로 CDO를 섞은 합성 CDO입니다. 이젠 뭐가 뭔지도 모를 수준이 되었습니다.

MBS를 섞어서 CDO를 만들 때까지만 해도 그러려니 했는데,

이제 CDO를 섞고 CDS도 섞고 무튼 신나게 섞고 붙이고 잘라서 합성 CDO를 만들었습니다.


18.

주택저당채권 -> MBS -> CDO -> CDS -> 합성 CDO.

재미있는 것은 점점 돈이 왔다 갔다 하는 규모가 커집니다.

1조원의 주택저당채권 위에 2조원의 MBS 시장이 형성되고,

2조원의 MBS 시장 위에 4조원의 CDO 시장이 형성되고,

4조원의 CDO 시장과 4조원의 CDS 시장 위에 8조원의 합성 CDO 시장이 만들어지는 식입니다.

1조원으로 시작을 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도합 23조원의 부동산 관련 파생상품 시장이 생겼습니다.

위로 올라갈수록 더 커지고 무거워지는 역파리미드 모양의 탑입니다.

그리고 집값이 떨어지면서, 맨 밑의 주택저당채권이 흔들리기 시작하네요.


19.

결말은 모두가 아시는 대로, 미국 금융시장은 개박살이 나게 됩니다.

MBS, CDO의 가치가 떡락하자 일단 상업은행, 투자은행의 포트폴리오가 아작 납니다.

보험사에 보험 들어놓은 거요? 보험사도 개박살난건 마찬가지였습니다.

미국 최대 보험사였던 AIG는 거의 지급불능 상태에 빠져 배째라 식으로 나왔습니다.

은행의 건전성이 악화될수록, 은행은 가진 걸 다 팔아서라도 현금을 확보하고 건전성을 회복해야 했습니다.

안 그래도 값이 떨어지고 있는 MBS, CDO를 내다 팔고, 매도 물량이 산처럼 쌓이니 값은 더 떨어지고,

건전성은 실시간으로 더 악화되고, 또 내다 팔고...

그야말로 지옥 같은 악순환이 이어졌습니다.

위에서 예시를 들 때는 23조원이라고 했지만, 현실의 금융위기 규모는 훨씬 더 컸습니다.

이 당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쏟아 부은 돈만 1경원이 넘습니다.

그리고 미국 부동산 관련 파생상품 시장의 참여자는 미국인들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사실 전세계의 금융기관들이 엮여있었죠.

2008년 금융위기로 전세계가 얼어붙게 되었습니다.


20.

이렇게 돌아보니, 문제가 생길 것은 불 보듯 뻔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누구도 이상하다고 느끼지 않았습니다.

다들 눈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각자 최선의 행동을 취했습니다.

정부, 신용평가사, 상업은행, 투자은행, 헤지펀드, 보험사, 집을 사고 판 개개인들까지...

파생상품 자체가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프라임에게만 대출해주면서 만든 MBS까지만 해도 괜찮았습니다.

문제는 서브프라임 대출에서 선을 넘은 것이었습니다.

파생상품의 파생은 말 그대로 무언가의 파생물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서프프라임 주택저당증권으로 파생된, MBS로부터 파생된, CDO, CDS, 합성 CDO로부터 파생된...

잘난척하기 좋아하는 금융권답게 말이 번지르르하지 않습니까? 실은 그냥 우리 욕심에서 파생된 거지요.


21.

누군가는 대가를 치렀을까요?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좀 달라졌을까요? 그것도 잘 모르겠습니다.



-

댓글에 원본 물어봐서, 바로 이것이 원본입니다.

제가 직접 썼씁니다.



Q. 기초자산보다 파생상품 규모가 클 수 있나요?

이해를 돕기 위해 본문 18번에서는 2의 배수 꼴로 시장 규모를 키웠지만 지적하신 대로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 많은 채권이 유동화되었고 나중에는 더 이상 유동화할 자산이 부족한 상황이 되었다. 이는 곧 실제로 존재하는 부채가 아닌 합성적인 부채, 즉 CDS 같은 것을 담보 자산으로 해 CDS를 발행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 파생금융사용설명서 123p, 권오상

하지만 CDS나 합성 CDO는 가능합니다.

영화 빅쇼트에서 나왔던 내용으로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주인공은 MBS 6개에 대해, 상품들이 부도가 날 경우 거액의 보상을 해주는 보험을 여러 군데에서 체결합니다. 적절한 예시일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하나의 몸에 대해 여러가지 보험을 중복적으로 들 수 있는 것과 비슷합니다.

주인공은 골드만삭스로부터 이 보험을 구매합니다.

주인공을 보험비를 매달 1억원씩 지불합니다. MBS들이 파산할 경우 골드만삭스는 100억원을 지불합니다. 골드만삭스에게 불리한 거래 같지만, 주택시장에 문제가 없는 한 주인공은 영원히 보험비만 내야할 수도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직원들은 주택시장이 폭락해 MBS들이 파산할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했으므로 영화속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박사님, 여기는 월스트리트입니다. 공짜 돈을 마다하진 않아요."

이처럼 CDS는 기초자산의 원금과는 별개로 맺을 수 있는 계약입니다.


또한 1억원의 MBS에서 1억원의 CDO와 1억원의 CDS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CDO와 CDS는 시장에서 거래가능한, 엄연한 가치가 있는 금융상품입니다.

이 가치가 있는 금융상품들을 기초자산으로 하여 또다시 2억원어치의 CDO를 발행합니다.

그러면 기초자산 1억원의 MBS에서 파생상품 4억원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 존재하는 부채가 아닌 합성적인 부채를 담보 자산으로 한다면 파생상품시장의 규모는 훨씬 더 커질 수 있게 됩니다.
헐 이거 빅쇼트에 나왔던 내용이다
혹시 빅쇼트 원작 책의 내용을 요약한거야?
이 글원본이 있다면 알려주라ㅠㅠ 흥미진진
te**** 2018-06-20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이것과 연달아 넷플릭스에 있는 블록체인 다큐 보면 참 재밌음
저들 즁 그 누구도 대가를 치르지 않았지만
비트코인 거래소를 운영했던 이들 착착 옥살이ㅋㅋ
그리고 규제안 내놓았던 자는 퇴임 후 자문사 설립ㅎㅎㅎ
2018-06-20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빅쇼트에서 주인공이 공매도 한다고 했을 때 "았싸 병신 호구닷ㅋㅋㅋㅋㅋ" 이랬던 사람들 나중에 진짜로 돈 물어줘야 될 때 오니까 목소리부터 좆밥처럼 변하는 거 보고 상황 역전된 게 너무 웃겼음. 금융 관련 강의 보면 항상 "파생상품 하지 마라" 이렇게만 말하지 정작 파생상품이 뭔지 제대로 알려주는 사람은 없음. 빅쇼트 잘 만들었음 ㄹㅇ.
pl******** 2018-06-20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이런 글 올려주는 언니들은 돈도 받고 복도 받아라~
ob****** 2018-06-20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언니 멋지다~! 5딸라 드림
ha***** 2018-06-20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최고당 돈생기면 주러올께영. 스크랩
vi******* 2018-06-20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금융 참.. 돈 잔치에 눈 먼 서브프라임 사태
ee 2018-06-20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이해됐어 고마워 옛다
ma***** 2018-06-20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똑똑해......
jh******** 2018-06-20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언니너무멋있어요
it****** 2018-06-20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똘똘한 것♥
co***** 2018-06-20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굿 딸라가져가요언냐
ef******** 2018-06-20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나라의 갱재를 얘기하시는분... 돈 받으셈
po***** 2018-06-20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경알못이라 빅쇼트 보고도 뭔말인지 1도 이해못했는데
어쩜이렇게 쉽게 설명을 잘하냐
돈 드릴게욧
pa******* 2018-06-20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언니 진짜 똑똑하다 일케 쉽게 설명하다니!
코인시장에 대해서도 써줘요 ㅠ 못팔고 있다
ak**** 2018-06-20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오아 이게원본이라고?? 설명진짜잘한다 딴거도 써줫으면좋겟다
비트코인이라든지 등등

달라주고갑니다
ow****** 2018-06-20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넘 재미써여 20딸라드림미다.. 저번것도 재밌게봐서 부자아빠랑 보도섀퍼 사서 읽는중 또 이런거 써줘여
la***** 2018-06-20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와 멋있어
le**** 2018-06-20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이 언니 경제관련해서 계속 연재했음 좋겠다
돈은 잘 모아놨다가 꼭꼭 드릴게요
pa******* 2018-06-20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옛다! 오딸라~^^
cu** 2018-06-20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빅쇼트 보고 검색해서 겨우 이해했는디 시벌 존나 이해가 팍팍 잘 되네잉 !!
of*** 2018-06-20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근디 생각해보니 지금 한국이 딱 저 상황 아님? 맹뿌랑 근딹이때 대출 팍팍 시키고 사람들 너도나도 집 사고 월세 놀이하다가 지금 미국 금리 오르니깐 시발 ㅋㅋㅋㅋ 한국도 올려야 하는디 억지로 막고 있는거 아닌겨?
of*** 2018-06-20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와 ㅋ 나 돈주기 엄청 빨리 결정
서브프라임 얘기 여러번 보면서도 사실 이해를 잘 못했었나봐
일케 정리 잘해주니 넘 재밌고 이해 잘되네 최고여
aj***** 2018-06-20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쏙쏙 이해되게 너무 잘 쓴다 돈 주고 갑니다
se****** 2018-06-20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천재다 ㅠㅠㅠㅠㅠ 넘 재밌게 읽었어유... 소소하지만 딸라드림..
co***** 2018-06-20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재밌네유
풋콩 2018-06-21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이글 대박. 5달러드림
qp** 2018-06-21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미리 스크랩 미리 돈줌
do****** 2018-06-21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빅쇼트 3번 봤는데 이제 머리가 시원해졌어 너무 고마워 돈투척!!!
ye**** 2018-06-21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대박. 15달러 드림
na******** 2018-06-21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잘봤어. 쨍그랑~~
mo**** 2018-06-21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나 똥멍청인데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사태 처음으로 이해했어 ㅋㅋ
rm******* 2018-06-21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와우 쉬운 글이다! 고마워
na******* 2018-06-21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텤마머니
ks***** 2018-06-21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언니대박이야. 이 글읽고 이
기사를 읽었더니 아~~ 하고 이해했어. 고마워요. 고위험가구= 서브프라임? 맞지?!?!
< 빚 갚을 능력이 매우 취약한 이른바 '고위험가구'가 1년 새 10% 이상 늘어 30만가구대 중반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8&no=390069
to****** 2018-06-21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와 이언니 뭐야
wh****** 2018-06-21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언니 진짜 너무 고마워 ! 경제책 맨날 읽다 덮기만 반복했는데 책한권 스르르륵 다 읽어버린 느낌이다! 딸라드림
np*** 2018-06-21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빅쇼트 얘기를 이렇게 재밌게 풀어썼넹
근데 우리나라도 지금 비슷한 상황이 오는거 같은데, 그렇다고 금리를 같이 올려버리면 저렇게 중산층 및 그 이하들 와르르 무너지잖아
추가대출 규제 이런걸 해도 결국은 강남이외 집값 떨어져서 와르르 하는건 문제고
이걸 어째 피해갈 방도는 없어?
su*** 2018-06-21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복잡한 파생상품은 일단 좆되는 지름길인듯
tt******* 2018-06-21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18번 상품이 파생될수록 돈의 규모가 점점 커지는 이유가 뭔가요?
오히려 기초자산 가치보다 할인해서 판매해야 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수수료 때문인가요?
ㅇㄱㅇㄱ 2018-06-21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진짜 언니짱이다

나 첨으로 5딸라드림

그리고 언니 우리나라 IMF에 대해서도 써줄수있을까 ㅎ
아이엠유어도털 2018-06-23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ㄴㄴ 나도 ㅇㄱㅇㄱ언니처럼 그게 궁금해요
rn**** 2018-06-23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영화 끝에 서브프라임 사태 결국 책임진 이도 없고 아직 완전한 해결도 안되었다고 했어. 미국이 금리로 장난치며 달라의 힘을 공고히 하려고 노력하는 이유가 이거 아닐까? 달라가 힘을 잃을 때... 전세계가 끝장이여. 미국이 내실(실물자산)을 쌓아서 달라의 가치에 비등하는 현물이 있어야할텐데 말이야. 의문이다. 무서워 ㅠ. 베네수엘라에도 강남같은 땅이 있긴 있었겠지.
yo******* 2018-08-22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와아 언니짱이다 빅쇼트 일곱번봤는데 언니글보니 더욱 머릿속이 개운해졌어!! 처음으로 돈드림ㅋㅋ
fl********** 2018-09-01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재밌다! 고마워 언니!!!
hk******* 2018-09-01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와 언니 나도 5딸라 드림~ 현재 우리나라 경제도 비슷한 것 같다..글 더 써주라!!
so*** 2018-09-01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정리 정말 잘했다 5달라 드림!
so****** 2018-09-02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와 언니 짱이야 정먈 쉽게 풀어썼네
빅쇼트 보고 이해 안간 부분 있었는데 한방에 정리됐어
le****** 2018-09-02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으어-당신은 돈을 받아 마땅하다 완전 쉽게 잘 설명해줘서 고마워요!
mn**** 2018-10-03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처음으로 결제의 충동을 느꼈다
ma********* 2018-10-04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지적인 언뉘ㅜ멋져
hy***** 2018-10-14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돈 줬다. 글을 너무너무너무 잘쓴다. 이해하기 쉬워.
기기 2018-10-21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언니 멋져요 돈드림
pp**** 2018-10-21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아 난 읽어도 어렴풋이밖에 이해를 못하겟다 진짜 경제 빡돌인가바 ㅜ ㅠ
미국사는데 돈 더 빡시게 모아서 집하나 더살라그랫거든??? 물론 대출끼고 ㅋㅋㅋ 걍 그걸로 다른거 투자를 하는게 낫을거같다 이글 읽으니껜,,, 지금 버블 장난아냐 근제 언제 터질지는 몰겟다 나 시애틀 사는데 진짜 10년전 아니 5,6년전에 3억하는집 지금 10억하고 드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존이 주는 영향이 이렇게크다ㅋ 글쓴언니 지금 미국 하우스 마켓시장에대해 어떻게생각하는지 궁금하네
je******* 2018-10-21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이해가 쏙쏙 되네!
ro***** 2018-11-15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이걸 왜 지금봐찌? 있는 돈 다드림 온니
tt*** 2018-11-15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글 진짜 잘 썼다. 금융쪽에 무지랭이인 나도 이해가 쏙쏙되네. 언니 돈 받아!!!
wn******* 2018-11-15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달라 드림!
lo***** 2018-11-16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와 진짜 이해 쏙되게 잘쓴 글이다!!!
mymi 2018-12-27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언니 쵝오
더써줘얌

돈두렷음
워니꼬 2019-01-22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대박 넘 잘읽었오요
wi** 2019-06-05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언니만큼 모기지사태 잘 적어준 사람 못봤다.... 정말 고마워요..
일본촌놈 2020-03-18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빅쇼트 재밌게 봤는데.. 이것도 ㄲㅇ ㅆㄴ 짱!!
사쿠라쿠라 2020-04-06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고마웡~!!
mmk 2020-04-06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우와 재밌다 잘읽었어
na***** 2020-04-06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와........선생님
to******** 2020-04-07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그럼 서브프라임에서 가장 희생된 계층은 누구야??
sp*** 2020-07-26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오픈톡
as*** 2020-07-28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와 빅쇼트 보고 이해안되던 부분 있었는데 완전 다 이해함. 땡큐 15달러투척
ki****** 2020-07-28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와 빅쇼트 보다가 어려워서 관뒀는데 이글 읽고나니 다시 보고싶네
iluvnature 2020-08-02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언니 넘 고마워 10딸라 넣었다!
el****** 2020-08-02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하 이거 꼭 스크랩해놓고 읽는다
글쓴언니 지우지말아줘
be******* 2020-09-16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너모 잘쓴글입니다..
su**** 2021-10-17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언니 흥해라
ye***** 2021-12-17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아이엠유어도털 2022-05-17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와재밋것더
roadcf 2022-12-30 이 답글 돈주기    이 글 튀겨버리기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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