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적 이론으로 설명하는 해외취업 Part 1(11)
wh****** 2020-02-06
이드녀들이 글 기다리고 있다고 댓글 달아줬는데 늦었네

해외취업의 구체적인 팁들은
해외에 나가 있는 많은 분들이 블로그에 공유하기도 하고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수많은 컨설턴트들이 활약 중이므로

내 글은 국제경영학 이론에 근거한 딱딱하고 개념적인 이야기가 될 것임

지난 글 <해외취업의 원리>에서는 (아래 링크 참조)
https://idpaper.co.kr/counsel/item/item_view.html?cnslSeq=510648&rurlList=https%3A%2F%2Fidpaper.co.kr%2Fcounsel%2Fitem%2Fitem_my_chgn.html

1) 세계 경제의 글로벌화
2) 기업의 글로벌 전략
3) 그에 따른 글로벌 스태핑이라는
국제경영학의 세 가지 주요 개념을 설명하면서

글로벌 오퍼레이션의 핵심 원리가 되는
1) 경기 및 산업 사이클의 변동과
2) 국가 간 비교 우위를 다루었음

오늘은 이 개념들과 원리를 숙지했다는 전제 하에
기업이 글로벌 스태핑을 어떻게 하는지,
그래서 한국인인 우리가 해외 현지 기업을 뚫는 데
어떠한 시사점을 주는지 말해보겠음

글 하나로 안 끝날 거 같다고 미리 말해두겠음

국가별 주요 경제 통계에는 노동 관련 통계가 반드시 포함됨

몇 가지 예를 들자면
노동 가능 인구의 연령별/성별/지역별 분포,
그 중 실제 일하는 인구의 비율과 종사 산업/형태,
일하지 않는 인구의 비율과 사유(자발적/비자발적) 등
그만큼 한 국가의 성과를 가늠해보는 주요 지표라 할 수 있음

그런데,
이 통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자국민을 제끼고
외국인을 채용해야만 하는 비교우위가 무엇일까?

첫 번째는
자국민은 꺼려하지만 누군가는 일해야만 하는 분야일 수 있음
제조업 강국인 대한민국에서도
모든 제조기업이 자본 및 기술 집약적 제품만 생산하는 게 아니라
노동집약적인, 즉 낮은 인건비가 핵심 경쟁력이 되는 제품을 생산하기도 함
원청사인 제조대기업의 하청을 받아 납품하는 회사들이 그 예가 되겠지
하청업체에게 인건비란 납품원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기 때문에
임직원들의 보상체계는 원청에 속한 대기업 대비 형편없을 수밖에 없고
한국인 직원을 구하기 어려운 대신
동남아시아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들이 산업공단에서 이 일을 맡고 있는 게 그 예임

이 때 외국인 노동자의 비교우위는 한국인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노동력이겠지

두 번째는
자국민 공급(supply)만으로는 노동시장의 수요(demand)를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임
수요-공급을 단순히 채용 중인 포지션 수 >>> 실제 구직자 수로만 보면 안 되고
원하는 지식과 스킬을 갖춘 인력 풀을 자국민만으로는 단기간 내 만들기 어렵거나
자국의 산업이 이미 전 세계를 시장으로 삼고 있어
출신 국가와 상관없이 관련 경험과 능력을 갖춘 인재 개개인의 확보가 중요한 경우임

예를 들어
어느 국가가 중앙정부가 주도하는 거시 경제 정책의 일환으로
미래 먹거리가 될만한 특정 산업을 육성하려는데 이 국가는 이 산업에 경험이 일천함
그래서 이 산업을 먼저 경험한 타 국가 출신의 기술자들을 공격적으로 스카웃 함

이 때 해외에서 모셔온 기술자들이 가지는 비교우위는
그들의 태어나고 자란 선진 국가에서
해당 산업 사이클을 먼저 경험하면서 쌓은 암묵지와 경험인데,
필드에 있다가 은퇴 후 전세계 현장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는 엔지니어들이
이렇게 산업 사이클의 시차를 이용한 비교우위로 커리어를 이어가는 사례의 정석임
그러므로 이 분들이 뛰시는 해외 현장들은 당연히 저개발국가 오지 한 가운데 있겠지

또 다른 예로는
영미권이 이미 시장의 패권을 잡은 정보기술, 마케팅, 예술 관련 분야에서
개발자, 디지털 마케터, 아티스트들을 국적과 상관 없이 채용하며 비자를 지원해주는 것
사업을 영위하는 시장의 파이 자체가 압도적으로 큰데다
계속해서 그 리드를 잃지 않기 위해 인재 확보와 관리에 공을 들이는 거지

심지어는
영미권 아카데미아, 특히 박사 과정에
자국민보다 외국인 학생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도
큰 흐름에서는 같은 원리로 볼 수 있음

지식 산업, 그 중에서도 아카데미아는
그 생산과 공유가 영어라는 압도적인 매개채를 통해 이루어지며
정부와 학계, 학계와 산업계 간 협력/비즈니스 관계도 빈번한데

어학연수가 아니라 학/석/박 유학 경험이 있으면 다 알겠지만
학위과정이 위로 올라갈수록 압도적으로 비영어권 출신이 많아짐

비영어권 출신 학생에게는 영어권 국가의 학위 보유자가 되는 것이
일차적으로는 본국의 타 학생 대비 비교우위가 되고
더 나아가서는 본국의 아카데미아 역시도
직간접적으로 영어권의 영향 하에 놓여있다는 말이 됨

영어권 국가 학생들이 웬만하면
학부 졸업 직후 취업해서 막대한 학자금부터 갚고
미드레벨급 커리어까지 올라간 후 MBA 정도 고려하는 데 반해

아무리 학계가 죽었고
교수 자리는 정해져 있다고 한들
꾸역꾸역 비영어권 출신의 석박사생들로 장사를 할 수 있는 것은

그만큼 "영어권 아카데미아"의 지배력이 강력하고
영어라는 매개체로 지식의 생산과 공유 단계에 이름을 남겨야
이 비교우위의 전쟁에서 최소한의 자격을 갖춘다는 것을 뜻하고

영어권 아카데미아 입장에서도
영어권 자국민 출신의 지원률은 낮지만
이 틀 안에서 기꺼이 공부하고 싶어하는
비영어권 평생서포터들을 세계적으로 양산함으로써
그 지배력을 계속해서 공고화하는 것임

지금까지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1) 글로벌 오퍼레이션은 비교우위의 극대화라는 거시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함
2) 이 글로벌 오퍼레이션 하에서의 "외국인" 스태핑 역시 같은 원리를 따름

오늘은 여기까지 설명하고
다음 글에서는 해외취업을 준비할 때 삽질하는 것들을 이야기하겠음
돈 줬어! 다음편 기대된다!! 하악하악
jnn 2020-02-06 답글쓴이 돈주기   
...장소가 바뀔 때 내가 가진..지식과 경험의...비교 우위가 뭔지 생각해보기.....(필기 중)
영어권 아카데미아에서 투신하여 공부한다는 것은 자국의 아카데미아에서 나은 위치를 선점함과 동시에 영미권 학계의 지배력을 공고화 하는데 일조하게 된다....(끄적끄적)...

소소하지만 수업료 드렸어. 특히 두번째 요새 생각하던거라 와닿음.
Darian 2020-02-06 답글쓴이 돈주기   
껌값이지만 드림. 영어권에서 학위 에스컬레이터로 따고 있는 입장에서 아주 흥미진진했어
xo******** 2020-02-06 답글쓴이 돈주기   
행외취업 명암
co***** 2020-02-06 답글쓴이 돈주기   
언니 통찰력 최고야!! 다음 글도 기대할게 ㅠㅠ!!!
은월 2020-02-06 답글쓴이 돈주기   
다음편을 기다리며...
ji******* 2020-02-06 답글쓴이 돈주기   
달러 드렸으요
워니꼬 2020-02-08 답글쓴이 돈주기   
ㄱㅅ
ge******* 2020-02-08 답글쓴이 돈주기   
돈 줬음 넘 재미이뜸 해외취업에 관심있는 1인으로서 도움 많이 됐오
tj****** 2020-02-08 답글쓴이 돈주기   
우와....진짜 똑똑 글 왤케잘쓰냐
Dy*** 2020-04-17 답글쓴이 돈주기   
10딸라 드림.
연욱 2020-04-30 답글쓴이 돈주기   

사업자번호: 783-81-00031

통신판매업신고번호: 2023-서울서초-0851

서울 서초구 청계산로 193 메트하임 512호

문의: idpaper.kr@gmail.com

도움말 페이지 | 개인정보취급방침 및 이용약관

(주) 이드페이퍼 | 대표자: 이종운 | 070-8648-1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