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선문답(9)
SA***** 2018-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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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2000을 뚫리는 오늘 같은 날, 재미로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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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씨." 철수가 말했다.

"왜." 영희가 말했다.

"또 떨어졌어. OO중공업."

"으이구 이 병신아. 내가 너 주식하지 말라 그랬지."

"아니 이건 내가 고른 게 아니고, 제대로 추천을 받은 종목이었어."

"너 설마 리딩 받냐?"

"어?"

"리딩 받냐고. 돈 주고."

"어. 한달에 10만원."

"어이구 시발 병신아, 차라리 그 돈으로 로또를 해라 로또를."

"아 왜 또. 이 사람들한테 리딩 받아서 내 친구가 진짜 대박 났어. 계좌도 내가 까봤어."

"그 사람들이 그렇게 주식을 잘 해?"

"어어. 이사람들 연 수익률만 200%가 넘어. 인증도 했어"

"그럼 그 사람들이 지돈 넣어서 이미 부자 됐지, 뭐하러 니 같은 병신들한테 일일이 카톡 상담해주면서 10만원 푼돈을 챙기냐? 그 사람들이 그렇게 시간이 많냐?"

"그거야 뭐... 그사람들이 부업으로 하는가 보지."

"연 수익률이 200%면 통장에 몇 십억씩 있는 사람들일 텐데, 니같은 놈들한테 욕먹어가면서 잘도 부업하겠다. 니는 그냥 호구 잡힌거여 호구."

"그럼 리딩 받으면 안돼?"

"돈이 썩어 돌면 그렇게 해라. 그리고 워렌 버핏 연 수익률이 평균 25%인데 무슨 연 200%가 넘어."

"진짜로? 워렌 버핏이 그것밖에 안돼?"

"그럼 뭐 워렌 버핏은 1년에 100배씩 버는 줄 알았어?"

"25%로 어떻게 그렇게 부자가 돼?"

"매년 꾸준히 25%면 그렇게 돼. 그게 복리라는 거야."

"복리는 은행 이자에 쓰는 개념 아니야?"

"그걸 주식 수익률에도 갖다 붙일 수가 있단다. 주식투자도 번만큼 재투자가 가능하잖아. 은행에서 이자를 다시 원금으로 넣듯이, 주식은 수익금을 다시 투자 원금으로 넣는 거야."

"근데 은행은 원금 손실 가능성이 전혀 없고, 주식은 있잖아. 버는 해도 있을 거고 잃는 해도 있을 텐데 그게 그렇게 은행 복리처럼 되나?"

"그래서 워렌 버핏이 말하잖아. 규칙 1. 돈을 잃지 마라. 규칙 2. 규칙 1을 잊지 마라. 버는 것보다 안 잃는 거에 더 초점을 맞춰야 돼."

"돈 벌려고 주식하는 건데 안 잃기만 하면 뭐해."

"니같이 생각하는 새끼들이 실은 더 많이 잃는단다."

"버는 거하고 안 잃는 거하고 차이가 뭐야?"

"말했잖아. 복리. 벌었다가 잃었다가 반복하면 결국 거기서 거기야.

10년 동안 한해는 60% 벌었다 다음해에는 -35%씩 잃는 거 반복하면 1000만원이 1200만원 돼.

근데 한해는 0% 벌고 다음 해는 10% 버는거 반복하면 1000만원이 1600만원 돼. 못 믿겠으면 계산해봐."

"진짜로?"

"어 그래."

"그럼 안 잃는 주식을 사는 게 최우선 전략이라고?"

"그래."

"그럼 안 잃는 주식 뭐 있어?"

"니가 찾아봐 이 새끼야."

"어떻게 찾아?"

"하 시발... 너 주식이 뭔지는 아니?"

"주식이 주식이지 뭐."

"너 같은 놈들이 주식시장에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내가 돈 벌게."

"주식이 뭔데? 기업 가격 아닌가?"

"잘 들어. 주식은 회사 일부에 대한 소유권이야."

"아, 그치그치."

"회사에 투자를 하면 주식을 주는 거야."

"난 근데 회사에 직접 투자를 한 적은 없는데? 그냥 주식을 산 거지."

"니가 산 건 중고나라에서 산 주식이다."

"내 주식이 중고야?"

"그래. 최초에 OO중공업에 투자를 한 사람이 있었겠지. 근데 그 사람이 자기가 가지고 있던 주식을 팔면, 이제 중고시장이 형성되는 거야. 니가 사는 주식은 공모주 아니면 다 중고나라에서 사는 거랑 똑같은 거여."

"그럼 내가 이제 OO중공업 주인이야? 주인이 되면 뭐가 좋은데?"

"주식의 소유권자는 회사의 이익 일부에 대한 권리가 있다. 그게 배당이야."

"아 배당."

"주식에는 권리와 책임이 있는 거라고 사실. 권리는 회사의 이익 일부를 회사가 망하는 그날까지 받을 수 있는 권리고, 책임은 회사가 망해도 니가 투자한 투자금을 못 돌려받는 게 주주로서의 책임이야."

"근데 배당이 거의 없는 주식도 있잖아."

"원래 회사는 다음 해 사업을 이유로 회사 수익 중 일부를 회사 안에 남겨둘 수가 있어. 그게 이익잉여금, 사내유보금이야. 근데 주주들한테 배당도 거의 없이 싹다 회사 안에만 남겨두면 투자자로서는 나쁜 기업이지."

"그럼 일단 배당 주는 회사를 찾아야겠네?"

"근데 회사에 따라서는 더 성장하려고 진짜 재투자를 위해 배당을 아끼는 경우도 있어. 이런 성장주는 당장 배당이 적어도 주가가 오를 수 있지. 언젠가는 배당을 준다는 가정 하에. 그리고 배당주는 보통 비싸다."

"그렇겠네. 지금 당장부터 보상을 주니까."

"웬일이야."

"근데 그래서? 그럼 배당주가 안 잃는 주식이야?"

"아니 그건 아니고... 이런 식으로 이해할 수는 있지. 배당주는 보통 배당금이 주가의 3~4% 이상 되는 주식을 배당주라고 하거든. 근데 가끔 주식 시장이 통째로 폭락하면 시가배당률이 5%까지 갈 때도 있단 말이야. 이럴 때 사놓는 거야."

"그러면 안 잃어?"

"일단 주식이 오르건 말건 5%는 챙겨가잖아 현 시점에서. 그리고 주식시장이 멀쩡해지면 다시 사람들이 제정신으로 돌아와서 주식을 산단 말이야. 그때면 시가배당률 5% 되는 기업들이 인기가 좋겠지. 그럼 주가가 오르잖아. 올라도 좋고 내려도 배당으로 보호 받는, 이런 식의 투자가 가능하겠지."

"이게 그럼 안 잃는 투자야?"

"다른 방식도 있는데 그거 다 설명하려면 오늘 퇴근 못 한다."

"그럼 퇴근하고 설명 좀 해줘."

"내가 뭐가 좋다고 퇴근하고 남아서 설명을 해줘."

"내가 너한테 리딩비 줄게. 월 10만원."

"아이고 시발 내가 코찔찔이 돈 10만원 뜯어가자고 야근을... 됐다."

“아 제발.”

“싫어.”

“아 제발!”

“아 싫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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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가 현금으로 10만원을 뽑아온 뒤에야 영희는 입을 열었다.

“아니 이 열정으로 애초부터 공부를 하지…”

“이런 게 있는지 몰랐으니까 그렇지. 근데 너는 차트는 안 봐? 서점 가면 차트책 많던데.”

“나는 많이는 안 보지. 뭐 필요할 땐 보지만.”

“아 그래? 차트가 주식의 시작 아니야?”

“차트부터 보는 방식의 기술적 분석도 있고, 기업부터 분석하는 방식도 있어.”

“뭐가 더 좋은 거야?”

“나한테 제일 잘 맞고 제일 돈 많이 벌어다 주는 거.”

“아 그래? 그럼 차트도 알려줘?”

“난 안 알려주지. 차트는 잘 모르니까. 근데 차트 보고 버는 사람은 또 벌어. 틀린 방법은 없다. 돈 벌어다 주는 방법이 제일 좋은 방법이여.”

“그럼 너는 무슨 방법인데? 기업부터 분석하는 방법?”

“그렇지.”

“그게 안 잃는 방법이야?”

“하… 노이로제 걸리겠다. 괜히 말했네 안 잃는 방법.”

“간단하게 설명 좀 해줘봐.”

“이게 간단히 될게 아닌데… 일단 싸게 사는 게 제일 중요해. 싸게. 싸게 살수록 이득도 커지고 리스크도 작아진다.”

“무슨 얘기야?”

“자 니가 보기에 어떤 주식이 15000원 갈 거 같애. 그럼 그 주식이 지금 10000원인게 좋겠어 5000원인게 좋겠어?”

“5000원인게 좋지.”

“왜?”

“10000원에서 15000원 가는 것보다 5000원에서 15000원 가는 게 더 수익이 크니까.”

“그래 맞아. 근데 니가 그렇게 예측을 잘 할 리가 없잖아. 알고 봤더니 그 주식이 15000원 갈 주식이 아니고 2500원 갈 주식이었던 거야. 이러면 지금 10000원인게 좋겠어 5000원인게 좋겠어?”

“그래도 5000원.”

“왜?”

“10000원에서 2500원 가는 것보다 5000원에서 2500원 가는 게 덜 잃으니까.”

“그래. 그래서 일단 싸면 쌀수록 좋다. 싸게 살수록 이익도 커지고 손해도 작아진다는 거야.”

“근데 결국에 떨어지면 손해인 건 마찬가지잖아.”

“그래 그럼 어떤 주식을 사야겠어?”

“음…”

“미래에 오를 만큼 사업을 잘 하는 주식을 사야지. 언제? 주가가 쌀 때. 좋은 주식을 싸게 산다. 이게 기본이야.”

“근데 좋은 주식은 주가가 비싸잖아.”

“맞아. 그게 문제지. 근데 가끔 좋은 회사의 주식도 싸질 때가 있단 말이야.”

“언제?”

“주식 시장이 통째로 빠지거나, 사람들이 회사를 잘 모르면 그런 일이 생기지. 주가는 장기적으로는 회사의 실제 가치에 수렴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안 그럴 때가 종종 있어. 그 괴리를 이용하는 거야.”

“예를 좀 들어줘.”

“예를 들면 이런 거지. 니가 의사 와이프를 만나고 싶어. 근데 지금 의사인 애들이 너 만나주겠어? 다이아몬드 반지 들고 줄 선 놈들이 이미 많은데? 니 같은 애들이 승부를 보려면 중고딩 때부터 소꿉친구여야 겨우 가능성이라도 있지. 책 이고 다닌다고 어깨가 구부정해서 아무도 주목 안 하는 그런 친구를 니가 먼저 찾아야 되는 거야.”

“아, 마찬가지로 주식도 남들 모를 때 일찍 사야 한다고?”

“기본적으로는 그렇지. 쌀 때 사서, 오를 때까지 존나 버텨야 되는 거야. 그게 맨날 말하는 장기투자, 존버야. 의대 합격하는 그날 갑자기 주목을 받잖아. 그전까지는 아무도 관심 없다가. 주가도 그래. 언제 어느 날 실적이 주가에 반영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주가가 오르는 시기는 전체 투자 기간의 5%도 안돼.”

“근데 나만 아는 정보가 말이 돼?”

“그치 말이 안되지. 니가 아는 거면 대한민국 사람들 다 아는 거니까. 그래서 엄청나게 많은 기업들을 꾸준히 분석해나가야 한 두 개 건지는 거야.”

“그걸 일반인이 할 수 있어?”

“하는 사람은 하는 거고. 퇴근하고부터 공부하고, 아침에 출근 전에 분석하고, 신문 보면서 건수 찾고, 계속 찾고 찾고… 그래서 개인 중에 주식시장에서 돈 벌어가는 사람이 5%도 안 되는 거여.”

“하… 나도 할 수 있을까?”

“불가능이지.”

“근데 싸다 비싸다는 어떻게 판단해? 아니면 좋은 기업 나쁜 기업 기준이라도 알려줘.”

“그건 내일 기분 봐서.”

“나쁜 년…”

“시발 안해”
지금 이드에 계속 배당주사라고 올라오네 ㅠ.ㅠ 진짜야?
je*** 2018-10-29 답글쓴이 돈주기   
ㅅㅂ 철수 쳐답답
su********** 2018-10-29 답글쓴이 돈주기   
존나 재밌네
ㅋㅋ
언니 책은 안냈오?
언니 머시기 모냐
이상한 수소물 파는 남자 엿멕인 언니네ㅋㅋㅋㅋㅋㅋ
mymi 2018-12-27 답글쓴이 돈주기   
언니 추천 좀 ~~~
we*** 2018-12-27 답글쓴이 돈주기   
이 다음편은 어딨노
fa******** 2019-02-13 답글쓴이 돈주기   
헐 이거 언니가 쓴 거야? 이제까지 읽은 거 중에 제일 유익했어 이거 다음 편 어딨어? 아님 책이야??
aq**** 2019-06-15 답글쓴이 돈주기   
와 존잼이야!!!
do******** 2019-06-15 답글쓴이 돈주기   
진짜 맞말임
30년전이랑 비교해도 걍 가만 있어도 오르는데
평균내면 기본 수익률만 해도 10퍼가 됨
돈 안 잃는게 젤 중요
st******** 2019-06-15 답글쓴이 돈주기   
오 멋있다 온니❤️
ch***** 2020-03-05 답글쓴이 돈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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