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도시 여행-다카마쓰, 다카마츠 (스압주의)(20)
as*** 2018-10-29
https://idpaper.co.kr/book/view.html?workSeq=3446
문학관에 올린 다카마쓰 사진 보고 가삼.


에어서울에서 다카마쓰 취항하면서 여기 여행 생각하는 언니들이 있을거 같아서 따끈따끈한 여행 후기를 써봅니다.
이미 다녀온 이드언니에게도 조언을 많이 받았당.
나는 JR 패스 없이 로컬 패스와 종아리를 타고 다녔기 때문에 다카마쓰에서 좀 멀리 떨어진 카가와현의 다른 지역까진 안갔고 1시간 내외의 근교와 섬을 돌아보고 왔어.

다카마쓰-나오시마-쇼도시마-고토히라 코스.
그 외에도 다른 지역은 보통 JR라인이니까 JR패스 구입 예정이면 다른데도 돌아보세요.

그리고 다카마쓰를 갈 예정이면 카가와현 공식 블로그에서 꼭 쿠폰을 받아 가라.
공항버스 왕복 티켓과 리츠린 공원 입장료, 쇼도시마 페리 왕복 티켓이 공짜입니다.

https://blog.naver.com/kagawalove/221218879722

식당/상점 쿠폰북도 주긴 하는데 넘 사소해서 쓸만한 일은 없음.



다카마쓰

JR다카마쓰 역부터 주요 관광지인 리츠린 공원까지 약 3키로 안팎으로 매우 작은 도시입니다. 작은 도시는 모다? 그렇습니다 볼게 존나 없습니다.

리츠린 공원과 상점가를 빼면 갈곳이 없다. 다카마쓰 성 정도? 주변에 해자가 있는 일반적인 성인데 규모가 넘 작고 페리타러 가는 길에도 겸사겸사 볼수 있어서 굳이 찾아갈 필요는 없다.
약 80프로의 상권이 상점가 아케이드에 밀집 되어 있음. 아케이드 자체는 꽤 크고 넓은 편. 드럭 스토어, 프랑프랑, 무지, 로프트나 백화점이 대부분 이 안에 있기 때문에 딱히 상점가를 벗어나서 할일은 없음.
심지어 살것도 없음. 점포들도 작고 작지만 한산하고, 코스메틱 샵은 입점된 브랜드도 많지 않다. 가와라마치역 플래그도 존나 살게 없다.

결국 다카마쓰 시내에서 할수 있는 것은 미슐랭 그린가이드 별3개를 받은 리츠린 공원에 가는 것과, 우동을 처먹는 것.


리츠린 공원

미슐랭 등극 인정한다. 존나 아름답다. 남쪽과 북쪽 정원으로 나뉘어져 있고 주로 남쪽을 돈다. 북쪽은 연꽃 군락이 있는데 연꽃 시즌을 맞춰가야 볼수 있다.
남쪽만 삼십분~한시간 정도, 한시간 반이면 넉넉히 남북쪽 다 볼수 있다.
남쪽 호수 근처에 차를 마실수 있는 가옥이 있는데 호수쪽 벽 세면이 전부 트여있어서 전망이 좋음. 차+다과+입장 포함 700엔대.
코스 끝자락 귀엽고 쬐끄만 소나무 분재가 엄청 심어져 있는 언덕에 꼭 올라가서 남쪽 호수 전경을 꼭 봐야함. 넘 멋있어서 쌀거 같음.
호수에서 나룻배도 탈수 있습니다.


카가와는 우동의 지역임. 우동은 뭘 먹어도 면이 떡을 씹는듯 쫄깃하다. 그리고 싸다.
아마 내가 여지껏 한국이나 일본 기타 지역에서 처먹은 우동은 씨발 그냥 밀가루 반죽임을 알게 될 것이다. 탱글탱글한 면을 씹으면 입안에서 미끄러져 춤을 춘다.
면을 손놈이 직접 삶고 170엔인 곳부터 기본 우동 300~400엔대, 갓 튀긴 튀김을 얹어도 700~800엔 정도로 저렴하다. 블로거지 새기들이 체인점을 맛집이라고 처올리는데 사실 체인점도 씹상타취 한국 우동 보다 훨씬 맛있다.
대부분 반 셀프인 부분을 고려해서 갑시다.
주문을 먼저 하면 바로 우동을 내어주고, 나머지 토핑을 셀프로 얹은 뒤에 마지막에 결제하는 시스템이다.
우동은 걍 대량으로 뜨순 물에 담가져 있는 걸 건져주기 때문에 실망할수 있지만..일단 씹어 보라. 존나 저렇게 오래 불리는데 쫀득하다니 믿을수가 없다.

어중간하게 오픈하고 일찍 닫는 곳이 많으니 주의해야하고, 튀김을 미리 튀겨놓고 손님이 골라서 토핑하는 곳에서는 절대 튀김을 먹지 않기를 추천한다. 존나 맛없어 씨발.
튀김 토핑 먹을거면 바로 튀겨주는 곳에서 먹읍시다.

우동은 메뉴는 다양하지만 보통 면에 육수/소스를 아주 살짝 뿌리는 붓카케 우동, 면만 건져서 소스를 찍어서 먹는 츠케멘 타입의 자루 우동 (점포에 따라서는 우동 삶은 물을 같이 따라주기도 함),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스타일로 먹는 국물 많은 타입 세가지 정도로 크게 보면 쉬운데 국물 많은 타입은 주류는 아닌거 같아서 안 먹어봄.
이 기본 타입에 고기가 올라가던지, 날계란이 올라가던지, 온천계란이 올라가던지, 유부가 올라가던지 레몬과 갈은 무가 올라가던지 등으로 메뉴가 다르고 거의 모든 메뉴는 차갑게/뜨겁게 선택 가능. 여기에 다양한 튀김류를 골라서 최종 결제 하면 되는데 여튼 튀김 먹지마라..
차갑게 먹는게 면이 좀 더 쫀쫀하지만 계란 토핑이나 기름진 튀김과는 궁합이 딱히 좋지 않다. 매우 깔끔하다. 오래 담가도 구(튀김 부스러기)가 바삭바삭하다. 레몬 뿌려서 면+파+바삭한 구를 같이 씹으면 세상 존맛 흑흑
뜨겁게 먹는 면은 살짝 더 퍼지는 감은 있지만 특히 계란과의 궁합이 좋고 튀김류랑 먹어도 차가운것 보단 덜 겉돈다. 다만 구가 너무 빨리 퍼져 육수가 혼탁해짐.
자루 우동은 소스가 더 짜서 찍어 먹을때 넘 많이 찍지 않게 조심하쌔옹. 붓카케도 육수 말고 소스를 뿌려 먹는 곳이 있는데 이런 곳도 아주 살짝만 뿌려야하니 조심.


블로거지들이 많이 가는 우동집 5곳을 가보았습니다.

우동보우 - 셀프 시스템이 아닌 일반 주문 방식. 수타면을 직접 가게에서 뽑는다.
여기는 튀김도 바로 튀겨서 나오기 때문에 튀김도 맛있다.
모르겠다 그냥 존나 맛있다. 국물도 개맛존맛까진 아니지만 맛있다.

우동바카이치다이 - 상점가에서는 좀 멀리 떨어져 있는 주거지역에 있는 집.
여기도 튀김은 미리 튀겨놓고 손님이 골라서 직접 토핑하기 때문에 튀김이 눅눅하고 차갑게 식어있다. 먹으려거든 뜨거운 우동으로 주문해서 담가먹어야 함. 걍 안먹는게 좋다.
딱히 말이 필요없다 존나 맛있다. 면은 우동보우 보다 좀 더 탄탄함.
버터 우동이 맛있다는데 그냥 붓카케도 맛있다옹.

츠루마루 - 줄서서 먹는 현지인 맛집. 카레우동이 인기있지만...모랄까...
우동을 하도 처먹어서 질린 현지인들이 만들어낸 변주 같달까...
맛있기는 하지만 직접 뽑는 수타 우동의 면 굵기가 다른 곳보다 불규칙적이라 후들후들하게 익은 부분도 꽤 있다.
면보다 카레가 쫀맛이다. 씨발 카레는 그냥 밥에 드세요...면 먹고 나면 밥 생각이 간절해지는 곳.

메리켄야 - 다카마쓰 역앞에 있어서 위치는 가장 좋다. 체인점이다. 블로거지들이 맛집이라고 많이 올리는데 여튼 여기도 맛은 괜찮음. 튀김이 쓰레기 수준. 가라아게가 맛이 없을수가 있다니 놀랍다. 붓카케 소스가 그냥 그렇지만 뜨거운 면에 날계란 얹어 먹으면 소스 아주 조금만 넣어도 맛있다.

하나마루 - 상점가에서 찾기 쉬운 편이고 저렴한 편이지만 국물이 딱히 맛있지는 않다.
영어 메뉴가 있다. 구가 두 종료인데 이게 맛이 없다. 파가 딱히 싱싱하지 않고 말라있다. 면은 탱글탱글하고 맛있다.


우동 외에도 이 동네의 명물이 있는데, 닭다리를 통채로 구운 호네츠키도리.

잇카쿠 - 현지인들이 가득찬 맛집이라고는 하는데...닭은 영계와 노계 중 선택 가능.
님들은 꼭 영계를 드십시요. 블로거지새끼를 믿고 노계가 더 쫄깃하다는 개소리 왈왈을 믿은 나처럼 후회하지 말구...씨발 쫄깃이 무슨 뜻인지 모르는 새끼 때문에 라미네이트 박살날뻔함. 주변을 잘 둘러보면 모든 사람들이 영계를 처먹는것을 볼수 있습니다.
주방을 슬쩍 들여다 보니 바베큐로 굽고 오븐에 한번 더 구워서 소스를 촵촵 스프레이 한 다음에 다리에서 나온 높은 온도의 기름을 부어서 한번 더 튀겨내는듯.
그리구 블로거지 새끼들이 짜다구 징징대는데 이거슨 원디쉬 요리가 아닌 밥반찬입니다.
밥 없이 처먹구 짜다니 병신드라.....물론 안짠건 아닌데 이걸 밥 없이 먹는다는게 놀랍다.
그렇게 블로거지새끼들에게 뒷통수를 한번 처 맞았음. 꼭 영계 드시구 밥 꼭 시켜 꼭이야...
솔직히 내가 좆같은걸 먹어서 그런지 맛집인지 모르겠다. 이 지역 밥집 치곤 비쌈.

여기 외에도 이자카야에서도 먹을수 있음다.


드럭스토어 로프트 다이소 적당히 쇼핑하시면 대충 일정 끝남. 아 그리고 공항에서 곤약젤리 짐에 넣지 말라구 경고장 붙여놨는데 왜인지는 모르겠으니 참고하시길.

무슨 기타하마 앨리니 빨간 등대니 좋다고 써있지만 나같이 사소한거 좋아하는 기준치 낮은 새끼도 존나 실망하는 곳이니 굳이 갈 필요는 없음.
다른 지역보다 일반 거주지에 목재 가옥이 많은 것이 동네 산책 포인트이지만...동네 조차도 딱히 재미가 없는 곳이니 패스해도 됨니다.


다카마쓰를 다 봤으면 이제 섬을 돌아봅시다.


나오시마

사실 나는 나오시마를 가지 못했다.
나오시마는 예술의 섬. 리우퐌 슨생님 미술관과 안도 마사오의 베쎄네, 지중 미술관을 볼수 있고 건축미나 전시물이나 퀄리티가 매우 좋다고 이드녀에게 들었으나...
나오시마행 페리에 앉아 부푼 마음을 안고 잠을 청한 나는 눈을 떴을때 다카마쓰로 다시 돌아와 있었다.
나오시마에 도착했을때까지 잠을 처자는 나를 아무도 깨우지 않았던 것이다.
페리에서는 아무도 안깨워주니까 혼자 여행을 한다면 니가 떠난 그 자리가 너를 반기지 않도록 정신 바짝 차리고 깨어서 가랏. 배가 너무 깨끗하고 따듯하고 넓고 아늑해서 잠이 잘 오지만 셀프로 뺨이라도 때려서 절대 잠들지 말긔...

참고로 지중 미술관은 예약을 하고 가는게 좋습니다.
15명 한정 입장으로 텀을 두고 30분 간격으로 입장하는 시스템으로 바뀌었다고 하니까 갔을때 자리 없으면 자리 있는 시간대까지 마냥 기다려야 함.
카드 결제 해야함.

나오시마를 추천해준 이드언니는 자전거를 빌렸다고 했고 섬 자체도 꽤 크지만 언덕도 있으니 전기자전거를 꼭 빌리라고 해주었으빈다.
밥집이 조또 맛이 없고 그나마 카페 살롱 나가오쿠가 맛있다고 함.
\미술관 사이에 무료 셔틀이 있고 마을 버스도 있음.
나머지는 카가와 공식 블로그에서 주는 가이드북 참고.
씨발 나도 가고 싶다.



쇼도시마

크고도 썰렁한 섬 쇼도시발 아니 쇼도시마. 소두섬인데 존나 크고여. 거구법 지리구여.
나오시마를 생각하고 자전거 여행을 계획 했다면 그대로 오른손을 들어 너의 뺨을 쳐라. 쇼도시마행 배에 자전거 싵고 타는 사람은 헬멧 쫄쫄이 작정하고 사이클 타러 오신 분들 밖에 없고 배에서 내리기 전에 답체로 모여서 스트레칭 부터 하고 내린다.
미리 동선을 짜지 않으면 나처럼 좆된다. 특히 쇼도시마 공식 사이트를 믿지마라. 너를 좆되게 하기 위해 존재하는 복병이다.
최소 버스 안내소에 어디어디 갈건데 어떻게 가는지 물어봐라. 그리고 버스 시간표를 미리 습득하는데 이걸 믿지 마라. 버스 안내소에서 주는 지도와 버스 시간표만을 보고 동선을 파악하려고 들지마라. 아무튼 좆된다. 매우 좆된다. 나처럼. 흑흑 시발 새기들
꼭 미리 어디를 갈지 결정하고 해당 버스 노선과 시간표를 꼭 꼭 준비해서 동선을 짜라.


메이로노마치 - 오래된 미로 마을이라고 쇼도시발 사이트 사진에 낚여서 왔는데 지도에도 없고 찾을수도 없다. 미로 마을이라고 정말 숨겨져있나보다.

올리브가든 - 마치 가평 쁘띠 프랑스의 내음새가 나는 곳이긴 하지만 여기는 어쨌든 실제로 올리브를 생산하는 곳이기 때문에 넓은 올리브 밭을 실제로 볼수 있다.
올리브가 생산 된다고 하면 떠올려야 하는 것이 있는데, 여기는 10월 말임에도 불구하고 찜통데쓰...
마녀 배달부 키키의 마을이라고 키키가 타고다니는 빗자루를 빌려주는데 왜 여기가 키키의 마을인지 1도 모르겠는 부분. 빗자루 타고 점프샷 찍을수 있다. 혼자간 새기는 물론 못 찍는다. 30분 정도면 다 봄.
자스민 나무 덤불에서 황홀한 냄새가 난다. 사실 걍 풍차 앞 잔디밭에 자리 깔고 누워도 바다가 보이는 언덕이라 참 좋당.
수빈이 샵에서 굳이 뭐 살 필요는 없음. 공항에도 팝니다. 무겁게 사서 들고 다니지 말긔.
올리브 사이다, 올리브 콜라, 간장 콜라 같은 특이한 음료를 파는데 다들 올리브 사이다 먹으면서 별로라길래 콜라 먹어봄. 향이 독특하니 먹을만 함.

엔젤로드 - 매일 썰물 시간이 되면 작은 섬까지 모래길이 열리는 곳. 다카마쓰 항구에 길이 열리는 시간이 써 있는데 당일 치기면 오전 시간대는 못보고 오후 시간대에 볼수 있다. 썰물 시간 두시간 전부터 볼수 있고 이후 두시간 뒤에도 볼수 있다고는 하지만 오후 썰물 시간이 6시 반 경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5시 반쯤 부터 해가 진다. 네시 반쯤 가서 노을이랑 같이 봅시다.
섬 동쪽 끝에 희망의 길이라고 엔젤로드처럼 섬까지 길이 열리는 지점이 또 있지만 여기는 매일 썰물이 되지 않기 때문에 나처럼 가서 허탕치는 병신이 없기를 바랍니다. 차없으면 가지마라 버스가 한시간에 한 대 다닌다. 일단 내리고 나면 매우 좆됨을 깨닳을수 있는 곳임.

나카야마 카스가 신사에서 열리는 노상 가부키 - 산속 아주 오래된 신사에서 노상 가부키가 매일 열린다고 합니다. 그곳은 건물이라곤 망한지 오래된거 같은 담배가게 하나랑 3시에 닫는 식당 하나가 전부인 그야말로 대자연.
근데 씨발 열린다는 가부키는 시작할 기미도 없고.... 동네 고영이님에게 구원받아서 춥고 외로운데 무릎 내어드리고 두시간 동안 엉덩이 마사지 해드리면서 따듯한 온기를 나눠 받았습니다. 왜 두시간이나 마사지 해드렸냐면 여기는 버스가 두시간에 한대임. 그야말로 산속 깊은 곳에서 두시간 동안 고립 될수 있다 이겁니다....
보통 가부키 끝나는 시간대의 도노쇼행 버스가 넘 안온다고 이케다행 버스를 타면 좆되는 겁니다. 그 시간엔 이케다항구에서 다카마쓰로 가는 배편도 끊겨있거든요. 그냥 도노쇼행 버스 올때까지 두시간 동안 고영이님 엉덩이나 긁어드려야 합니다. 그마저도 고영이님 없으면 좆됨.
근데 무슨 만화에나 나올것 같은 오래된 숲속에 작은 신사 있고 가부키 무대 있고 그건 좀 멋있고 어디가서도 볼수 없을거 같은 광경이긴 함. 그럼 모해 씨발 진짜..
그리고 시발 가로등 하나 있는 산속에서 막차 기다리는데 막차가 존나 늦게 와서 레알 무릎꿇고 울 뻔함. 시골 버스,,,,씨발,,,,,,

이 외에도 갈곳이 많지마는...솔직히 가도 뭐가 있을까 싶은 곳이 대부분.
쿠폰으로 페리가 공짜이기 때문에 걍 할거 없으면 가봐도 될듯.
쇼도시마 소면이 존나 맛있다고 하는데 밥집,,,찾기가,,,넘,,,어렵다,,,미리 검색안한 새끼는 그저 처 굶어야 함.


그리고 세번째로 뒷통수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카가와현 공식 블로그....
여행 기간에 마침 고토히라에서 곤피라 모드 축제가 열린다고 하여,,,고토덴 1일 패스를 사용하여 고토히라를 가보았읍니다,,,

고토히라

청수사 올라가는 산넨자카 니넨자카 처럼 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1300개의 돌계단과 양쪽의 상점가가 늘어선 곳으로 유명하다고 하는디...뭐...그렇슴다. 쁘띠는 오바구 세포 수준으로 비슷함. 참배길 돌계단과 본궁 신사 자체는 어케 보면 청수사 보다 멋있기도 하지만서도.
계단 1300개는 다들 힘들어서 중간 지점인 본궁정도 가는게 보통이라고 하는데, 똥 쌀때마다 체력도 같이 싸서 내려보내는 나같은 히키고모리 새기도 본당 바로 위 신사까지 클리어 가능하다. 좆같이 힘들어질만 하면 약간 쉴만한 구역이 나온다. 어쨌든 그렇게 좆같이 힘들지 않다. 나도,,,어쩔수 없는,,,등산 민족인가봐,,,,
올라가는 사람들이 대나무 지팡이를 꼭 하나씩 들고 가는걸 목격할수 있는데 체력 쓰레기도 그냥 올라가니까 오바 육바 쌈바 춤 추지 말고 그냥 올라가라 짐 된다.

돈주고 가마를 탈수 있기는 한데, 가마 아저씨가 힘든지 중간에 자주 쉰다. 가마가 지나가면 그 좁은 길이 홍해처럼 갈라지고 마치 레드카펫이라도 밟은 양 카메라 세례를 받을 수 있다. 몸뚱이의 평화와 미안함,그리고 수치심을 돈주고 살수 있는 사비스.

5인 백성 대문 앞에서 아마사케라는걸 판다. 이걸 꼭 먹어야 한다.
존나 땀 뿜어대고 나서 그동안 올라온 계단과 경치를 내려다 보면서 쒸원한 아마사케를 한 모금 뙇 먹으면!!이건!!!이건 식혜다!!
식혜인데!달지 않고 쌀알이 치즈처럼 크리미 쫀쫀 부드러운 식혜다.
사케지만 알콜 ㄴㄴ존맛탱이라 식혜따위가 쓰레기로 느껴지는 맛. 솔직히 식혜 쌀알 골판지 씹는거 같지 않냐?

5인 백성은 그 인사동이나 옛날 건대 앞에서 손으로 그린 조악한 코리안 룰렛 돌려서 받을수 있는 잉어사탕이랑 비슷한 설탕 과자를 팔고 있는 다섯개의 노점인디, 유자를 넣었는지 향도 좋고 훨씬 맛있다. 비싸니까 설탕을 돈 주고 살 필요는 없고 먹어보라고 주는거 먹어보세요. 또 한번 캬 역시 세계 최고 까까국이다 하고 무릎을 치게 됨.

본궁 이후부터는 나처럼 찍어먹어야 똥인줄 아는 새끼면 가도 되는데 본궁 이후의 숲길이 넘나 아름다운건 함정. 여기부터 나와 계단의 끝없는 배틀이기 때문에 인간이 현저하게 적어진다.
11시쯤 참배길 초입에서 시작해서 본궁 뒤 신사 찍고 똥 두번 싸고 내려오면 2시 20분쯤. 우동학교에서 우동 석박사까지 따고 와도 4시 안되는 코스이니 시간 안배 잘 하면 고토덴 라인의 다른 지역도 둘러볼수 있음.

고토히라 참배길 초입 다리 길건너에 망해서 쓰러져가는 상점가가 있는데 여기 입구 정육점에서 고로케를 팝니다. 두번 사드세요. 니쿠고로케 존나 맛있음. 이게 고로케야 소롱포야 고로케에서 육즙이 왜 터짐...후...
참배길에서 파는 아이스크림도 맛있는 편이고 오이리라는 전통과자 뭐 약간 달달하고 얇고 더 바삭바삭한 뻥튀기라 예상가능한 맛이지만 이거랑 아이스크림이랑 같이 먹으면 궁합이 꽤 괜찮아짐.
MUCCA 아이스크림 밀크맛 존맛탱임. 치즈처럼 응고된 우유의 질감이 느껴짐. 근데 이건 다카마쓰 상점가에도 점포가 있음.
간장 아이스크림 / 간장콩 아이스크림 생각보다 맛있음. 콩가루 질감이 느껴지긴 하는데 간장맛은 안나지만 여튼 괜찮음. 그래도 밀크가 더 맛있음.
살만한건 단 한개도 없고, 와산본이라는 전통 설탕과자랑 오이리를 파는데 이거 공항 면세가 더 싸서 굳이 여기서 살 필요는 없음.

동네 산책을 좋아하는 여행객이어도 이 동네는 구경하기 애매하다. 참배길을 벗어나면 동네가 매우 음산하고 낡고 오래되었는데, 그동안 봐온 어떤 지역보다 거주용 목조건물이 많은 동네임. 강을 따라 가면 존나 멋진 목조 다리도 나오고 무덤가도 나오고 정체를 알수 없는 목조 건물도 나오고 뭐 그렇지만 굳이 가볼 필요는 없다. 사람이 너무 없어서 무섭지만 폐가도 많음. 쇼와시대 빈민촌 같은 곳도 있고.


(그렇게 돌고 돌다 곤피라 축제의 나이트 마켓과, 가부키좌의 라이트업과, 전통 음악 공연을 보러 출발 했쮜만,,,촌동네 축제 운영 존나 씨발.....나이트 마켓 시작하기 한참 전부터 대부분 상권이 문을 닫아서 갈곳도 없고 카페도 하나 있는데 닫고 어둠속에서 돌고 돌다 가보니 점포는 몇개 되지도 않고 하하...
가부키좌 가는 길은 또 산길인데 가로등 하나 없고,,,이 새끼들은 도보 여행자 배려를 1도 안한다.
소도시 축제는 전통 마쯔리 같은거 아니면 안가는게 좋을것 같다. 카가와 공식블로그에 존나 낚임 시발.) - 이거 내년에도 할거 같은데 10월 말에 가면 스킵해도 될듯.


아무튼 평소때라면 참배길 시작전에 고로케 먹고 중간에 아마사케 먹고 본궁까지 올라갔다 내려와서 우동먹고 아이스크림 먹고 궁금하면 오이리 먹고 그렇게 코스에 따라서 3~5시간 정도 소요되니, 아침 일찍 다녀오시고 (왜냐면 해질녁에 가면 멋질것 같지만 좆구림.) 돌아오는 길에 아야가와 이온몰에 들러서 쇼핑 하시믄 됩니다.

고토덴 라인에 붓쇼잔 온천도 많이들 가는데, 여기는 고토덴 1일 패스 보다는 붓쇼잔 왕복 티켓+온천 입장권 패스를 따로 팔기 때문에 이쪽이 더 이득일듯.

참고로 붓쇼잔에는 대중극장이 하나 있는데 여기서 전국 순회공연을 하는 가부키 공연을 1600엔에 볼 수 있습니다. 공항버스 시간이 좆같아서 이걸 못본게 아쉬움.



쇼도시마를 제외하고 이정도 코스면 2박 3일로 떡을 치구여.
대중교통 한시간 이내 근교 도시 중 볼만한 곳은 구라시키 미관지구가 있다.
구라시키는 오사카에서 간사이 패스로도 많이 가는거 같은데 가깝기로는 다카마쓰가 제일 가까우니까 두번가고 세번가라.
오카야마까지 갈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오카야마보단 구라시키 미관지구가 짜세인듯.

수쿠랩 우동먹으러 가고싶어지네
평경장 2018-10-29 답글쓴이 돈주기   
언니 너무 재밌게 글써쥐서 돈줬다 ㅎ
고마워
au********* 2018-10-29 답글쓴이 돈주기   
어머 붓카케..우동..
ti*** 2018-10-29 답글쓴이 돈주기   
여기 우동버스도 운영해 ㅋㅋ
전일코스, 반일코스 나눠있음
우동버스 신청해서가 특히 차없는 여행자들에게 좋음 ㅋㅋ
반일 신청했는데 우동집 세개돌았나그래
우동 엄청 좋아해서 아침에 호텔에서까지 우동먹으니까 한 우동 4번 먹은건데 ㅋㅋㅋㅋ
여기 사람들 탄수화물과잉아닐까 생각했어

우동집가서 뭐담고 뭐담아서 마지막에 계산하는 법 이런것 알려주는 책자도 줬는데
계산한다를 ‘우동을 청산한다’ 이렇게 써있어서 웃음 ㅋㅋㅋㅋ

올해 2월에 갔다왔는데
우동버스에 이 적이 부인하고 자기 부모님인지 노부부 데리고 딸데리고 같이 탔어 ㅋㅋㅋ
이적 일본어 잘하더라 ㅋㅋㅋ 부인한테도 잘하는것같았구
le**** 2018-10-29 답글쓴이 돈주기   
혼모노다!!
jh**** 2018-10-29 답글쓴이 돈주기   
Le 우동버스 괜찮아?난 맛집을 버스타고 가면 정해진곳만 갈거 같아서 구글로 찾아서 가긴 했는데 어차피 블로거들 가는데 똑같이 가니까 그게 그건거 같다.

글쿠 좆됨 지금 우동 존나 먹고 싶어졌어...헉헉
1일 최대 3우동까지 했었는데 우동 중독된듯.
as*** 2018-10-29 답글쓴이 돈주기   
리뷰 찰지네 ㅋㅋㅋㅋ
so***** 2018-10-29 답글쓴이 돈주기   
우동버스 갈만해
그리고 마지막에 리츠린공원 내려줘서
부른배를 두들기며 리츠린공원 산책도함..
아 우동 먹고싶다
le**** 2018-10-29 답글쓴이 돈주기   
다카마스 나오시마 좋아
나늨 나오시마에 있는 리조트서 묵었는데 여기 정말 멋졌어
na***** 2022-04-13 답글쓴이 돈주기   
에어서울 좋아했는데 망했겠지?
di******** 2022-04-13 답글쓴이 돈주기   
일본 특색있는 여행지 찾고 있었는데, 고마워
st******* 2023-05-07 답글쓴이 돈주기   
ㄴㄴ에어 서울 안 망했음 다시 오픈함
as*** 2023-05-07 답글쓴이 돈주기   
ㄴㄴ 지금 에어서울 찾아보는데 6월에 왕복 20만 초반이먄 가네. 2박3일 코스로 함 가볼까 고려중야
st******* 2023-05-07 답글쓴이 돈주기   
와 대박 2주뒤에 다카마쓰 가는뎅! 참고할게 곰아워
iu*** 2023-05-07 답글쓴이 돈주기   
ㄴ 왕복 얼마에 예약 했오??
st******* 2023-05-07 답글쓴이 돈주기   
우동버스 왜 다시 안하노 ㅠ
co******* 2023-07-10 답글쓴이 돈주기   
다카마쓰 가서 검색하는데 언니 말빨 존나웃기네ㅋㅋㅋㅋㅋㅋ고맙다
ex********* 2023-09-12 답글쓴이 돈주기   
일어 못하는데 건축보고 싶어서 나오시마 갈려는데 가능한 부분? 성인되서 일본 한번도 안가봄
be**** 2023-11-05 답글쓴이 돈주기   
ㄴ나 일어는 알아 듣기만 조금 하지 말은 잘 못하고 영어만 하고 다녔는데 별 문제 없음. 요즘 일본 어디가나 통역 어플 많이 쓰는데 생각보다 실시간 통역 퀄리티 높아서 서비스직 노인분들도 쓰더라고.
as*** 2023-11-05 답글쓴이 돈주기   
언니 사진퀄 진짜 예술이다. 안그래도 여기 가려다 딴데갔는데 글보니 가보고싶다.
yj******* 2024-02-26 답글쓴이 돈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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