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ㅇ) 영화 퍼스트맨(16)
아살랑어슬렁 2018-10-27
1. 딸바보 아빠, 자기 목숨도 하찮은듯 일에 미친 남편, 도전과 탐험을 강행하는 남자들의 동료애 등 여러 남자 심리를 줜나 다각적으로 다룬 것 같은 영화. 재밌긴 한데 저 새끼 저거 왜 저러나 완벽히 다 이해되진 않음.

2. 닐이 딸의 유품을 달에 버리는 장면 보고 그리스 신화 속 달의 여신 떠오름. 처녀신(평생 딸인 채로 산 여신)이자 사냥의 여신이며 때론 자기가 거느리는 여자애들 건드린 남자들 단죄하기도 하던 페미니스트의 기원, 아빠의 잘난 딸, 아폴론의 시스콤 대상이기도 했던 매력적인 여신. 왜 당시 사람들은 달을 보고 사냥의 신을 떠올리고 처녀인 여자를 오래 연상했을까. 정작 달은 저렇게 척박했고. 근데 척박해도 아름답다 느끼게 되는 이 신기한 느낌은 뭔가.

3. 영화 보고나서 떠오른 딸바보 이미지들. 크레이지리치아시안 같은 납치당한 딸 구하려는 아빠 클리셰 다룬 영화들, 최근 예능 어서와 한국 처음~ 호주편에 나온 호주 아재의 막내딸만 보면 나오던 그 자연스런 미소.. 미국 아빠들이 딸 남친 보면 총 들고 농반진반 위협하는 모습 등.
대체 이 딸바보 남자들은 왜 아들에겐 안그러는가. 아들이랑 아빠 이야기도 궁금한데 정작 깊이 있게는 잘 안다뤄줌. 딱히 스토리나 클리셰도 없는듯.

4. 반면 현실은 전세계 근친 성폭행이나 성희롱 중 아빠가 딸에게 자행하는 수가 적지 않다는 것도 희한함.

5. 남자새키들은 자기들 본능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 줄 알기도 하지만 그 모순이 참 적나라해서 오히려 재미남. 아이러니.

6. 라이언 고슬링 캐나다 신동엽인데 이상하게 이 감독 영화에선 존나 섹시하게 나옴. 퍼스트맨 짱구 머리 주제에 왜 이렇게 섹시한가.. 따지고 보면 나쁜 남편감인데 쉬펄 왜 그렇게 섹시한가. 왜 섹시하다 느끼는가.


결론: 재미는 있었는데 별로 이해는 가지 않던 영화. 유일하게 이해갔던 건 우주비행사의 아내들이나 달 탐사를 비꼬던 흑인들의 리듬.

후기 매력있네ㅎㅎ 보러 가고 싶다
ho********* 2018-10-27 답글쓴이 돈주기   
난 재미도없고 이해도 안되는 자극적이기만한 영화여따
카메라 흔들림때문에 토할뻔함

위플래시 라라랜드 감독이라는데 이둘영화도 자극적이기만하고 개연성이 없었음..
앞으로 이감독영화는 거를려고ㅇㅇ
삐카삐카츄 2018-10-27 답글쓴이 돈주기   
지구에 여자들만 살았다면 달 탐험같은건 안했을거야
fo******* 2018-10-27 답글쓴이 돈주기   
삐카츄/ 위플래쉬라라랜드퍼스트맨 세개 다 자기 증명 위해 사적 관계 심지어는 자기 자신마저 갈아넣는 남자주인공들 이야기라 자극적인 것 같어.. 잘 보면 여자 이야기는 ㄹㅇ 없음 철저히 남자 입장에서 그려낸 이야기들

특히 이번 퍼스트맨이 제일 심하다 보는 게 위 fo 언니 말대로 ㅈㄴ 뭐에 미쳤다 해도 내 목숨 내놓고 미친다 하는 여자는 별로 없을 것.. 영화가 남자 중심이라 이해도 안되고 자극적이지만 난 반대로 그래서 유잼ㅋㅋㅋ
아살랑어슬렁 2018-10-27 답글쓴이 돈주기   
내가 느낀 감상이랑 비슷하다 ㅋㅋ 달 가려고 미친것처럼 일하더니 정작 달에가선 딸 생각 가족생각, 유품 묻고오는 감정선이 전혀 이해안됐어
감독 취향은 정말 확고한거같음 ㅋㅋㅋ
ba***** 2018-10-27 답글쓴이 돈주기   
ㄴ ba 언니 맞다맞아 핵심이네!! 이해 안가는 부분이면서 익숙한 감독 취향ㅋㅋㅋ

(이하 동일 감독 다른 작품 스포일러 ㅇ)

그러고보니 라라랜드도 여자는 그냥 남자가 하고싶은 일 그대로 하면서 자기랑 가족처럼 시간 보내고 지켜봐주고 이런 걸 바란 건데 남자는 엉뚱하게 자존심 상한 건지 이상하게 받아들이고 결국 하기 싫은 일에 자기 갈아넣다가 여자 연극출쳌도 못하고 쎄굳빠한 거.. 이것도 남녀 차이 같고

약간 여자들이랑 핀트가 철저히 어긋난다 해야 하나? 위플래쉬에서도 남자주인공 여친 나오는데 사랑하는 여친한테 자격지심 개지롤 화풀이한 것도 남녀 차이 같네 ㅋㅋㅋ 약간 남자새키들 사적 사랑과 자존심의 내적 갈등 이런 게 감독 취향인가? 알다가도 모를..
아살랑어슬렁 2018-10-27 답글쓴이 돈주기   
난 이거보고 엄청울었음 유품 버릴때 이감독 감성이 나랑 잘맞는듯
딸을 향한 사랑도 있겠지만 딸을 구해주지 못햇다는 죄책감이 달 가는 집착으로 이어진거같음 주변사람들 죽는게 유기적으로 딸 죽었을때의 충격이랑 중첩되어서 점점 고립되어가는거같더라 클라이막스때 달에 유품버리는게 그 머지 초반때부터 중첩되고 응어리진 집착을 해소시키면서 굉장히 감동주더라 ㅋㅋ 감성적이면 이영화 잘맞는듯 나저세상감성충이걸랑
ge**** 2018-10-28 답글쓴이 돈주기   
ㄴ ge언니 헐 언니 감상 보고 소름돋음 그렇구나 헐헐
장례식 중첩 장면들에서 계속 딸 떠올라서 예민한 것까진 이해갔는데 왜 하필 달에 그렇게까지 가고 싶었는지 모르겠어서 첨엔 그냥 자살하러 가고 싶은건가 의심했었는뎈ㅋㅋ 그게 아니라 처음부터 어떻게든 생존 노력하길래 왜 저러나 ㄹㅇ 노이해였거든

근데 언니 감상 보니까 이해 안가서 조각났던 부분 좀 맞춰지는 것 같아 감성이라 해야 하나 약간 남자감성인듯ㅋㅋㅋ 아내나 딸 입장에선 아무리 그래도 목숨걸고 달 탐사하는 것은 무리라

근데 재미는 있고 희한하네 난 이 영화 잘 이해 안돼서 재밌는덧ㅋㅋㅋ
아살랑어슬렁 2018-10-28 답글쓴이 돈주기   
아살랑///마자마자 언니 말하는거처럼 지극히 남자(+감성예술인) 시점으로 쓰여졌음 약간 남자들이 가정에 목숨걸고 책임감 가지는...김구라가 마누라 빚 17억인가 갚았잖아 그런 느낌의 죄책감 + 가족을 향한 책임감이 절절히 느껴지는 영화더라 여자 입장에서 생각했을땐 되게 이해안되는...왜냐면 남은 가족들이랑 자식들 생각해야되는데 죽은 딸만 계속 생각하고 혼자 난리부르스치잖아
난 그런 형태 자체가 쥔공이 정말 딸을 정신적으로 사랑한것도 있겠지만 그거보다는 남자라는 생물 자체의 타고난 책임감? 머 그런거에서 기인한 압박감과 죄책감이라고 느꼈음 초반에 딸래미 살릴라고 엄청 노트에 쓰면서 먼가 계획적으로 철저하게 하려고 하잖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딸이 죽어버리면서 안그래도 강박증 있는 쥔공이 딸램 죽음 기폭제로 좀 더 정뼝이 되어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한 남자의 일생을 달 탐사라는 역사적인 사건이랑 같이 진행시키는거처럼 보였음 거시적 시점(달 탐사) + 미시적 시점(딸의 죽음을 겪은 트라우마 있는 남자의 심리상태 서술)
개인적으로 딸 아플때 돌보던 쥔공 촬영씬 엄청 공들인거같다고 생각했음 음악도 기가맥히게 깔아주자나 이 감독 천재라고 생각한게 그러다가 갑자기 타임라인 확 땡겨서 딸 장례식장면을 보여줘버림
필요 이상으로 주인공이 혼자 방에서 우는 씬 많이 잡았던데 나중에 달에서 유품 버리는 씬 보니까 감독이 뭘 표현하고자 한건지 좀 느껴지더라(저세상감성 스타일 ㅋㅋ)

그래서 달에 탐사 성공했을때 눈물이 많이 났던거같음 거시적으로는 동료들의 죽음 외부적인 압박 가족들과의 불화 이런거 있었지만 갠적으로 난 러닝타임 내내 딸 장례식 씬을 기점으로 헤어날 수 없는 지옥에서 몸부림치는 사람의 일생을 옆에서 본거같은 생각했음 유품을 달에 버리는것도 딸을 살리기위해 그렇게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지구에서는 구하지 못했잖아 그래서 달(새로운 시도 /이룰수 없는 희망) 이 이루어진 상태에서 딸의 유품을 달에 놓음으로서 지구가 아닌 새로운(본인의 집착이 응축되어있는 공간) 에서라도 딸램 죽은거에대한 죄책감을 위안받고 싶어하는 쥔공의 정신상태? 까지 느껴져서 더 좋았던거같애

하하 퍼스트맨 너무 재밌게봤는데 이렇게 얘기하니까 꿀잼

ge**** 2018-10-28 답글쓴이 돈주기   
재밌어서 자꾸 말이 길어진다..ㅋㅋ
퍼스트맨이 개인적으로 개츠비 서사랑 되게 닮았다고 생각했음
개츠비두 그렇잖아 이루어지지 않은 첫사랑 여자에 목숨걸고 자기가 현실보다도 더한 이상향을 스스로 만들어내잖아
약간 주인공 남자 스타일이 비슷한거같음 옆에서 보면 바보같을 정도로 얼탱이 터지는 미련함인데 오히려 이게 남자라는 종 특유의 본성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
ge**** 2018-10-28 답글쓴이 돈주기   
ge 글 읽으니까 주인공 서사가 이해된다. 죽음 자체에 대한 트라우마를 저런식으로 해소하는건가? 남자의 책임감이라는거 정말 이해하기 힘들다. 가끔 남자들이랑 대화하면서 느꼈던 아이러니함이 주인공한테서도 똑같이 느껴져.
이 감독 영화에 나오는 남자캐릭터들은 자폐적이면서 자기파괴적이라 미래를 상상해보면 항상 뭔가 마음이 찝찝해.
ba***** 2018-10-28 답글쓴이 돈주기   
ge언니 추가댓 보니까 더더 존잼이다 김구라 예시랑 저세상감성 흥미로워 책임감과 죄책감이라니 되게 복합적인 감정이다 그래서 영문도 모른채 재밌었나봐

언니 감상 듣고나니까 난 아마 아내나 딸 입장이 더 잘 이해됐으면서도 실제론 이 미친 주인공한테 숭고미(?) 느끼고 지지하고프게 전염되는 정병ㅋㅋㅋ그 광기가 감동이고 재밌었던 것 같아

세간이 주장하는 역사고 정치고 조까고 그냥 넌 쉬펄 무조건 달에는 가라 너가 가고싶다매 가되 꼭 살아돌아와라 이 쉽새키야ㅠㅠ하는 맹목적 기분이 영화보는 내내 들었는데 뭔지는 몰라도 저게 주인공이 딸에게 느꼈던 책임감죄책감.. 뭉뚱그려 사랑 뭐 이런거라고 마음이 먼저 느꼈었나봐ㅋㅋㅋ 이성적으론 분명 납득이해안되는데 마음이 시펄ㅋㅋㅋㅋ 복잡해욧복잡해

신기해 머리는 역시 가슴을 못따라가나벼 그냥 재밌는건 없는것 같아 뭔가 이유가 있지 감성적인 이유가 캬

새벽이라 졸려서 횡설수설인데 약간 머리채 잡혀서 그 저세상감성을 콸콸 들이마신 느낌? 그래서 이해는 안가는데 재밌다 뭐지 얼떨떨했는뎈ㅋㅋ
그게 언니 감상 들으니 얼떨떨했던 건 좀 가시고 더 재밌어졌어 ㅎㅎ ㄱㅅㄱㅅ욥
아살랑어슬렁 2018-10-28 답글쓴이 돈주기   
저세상감성ㅋㅋㅋ 영화보다 언냐들 댓글이더 꿀잼이다요ㅋㅋ 개츠비도 그렇고 자폐적인 그특성이 너무 이해안되고 병신같아ㅡㅡ
삐카삐카츄 2018-10-28 답글쓴이 돈주기   
난 이 영화 달착륙 시퀀스가 너무 슬펐어. 특히 닐이 달에 착륙해서 이리 두리번 저리 두리번 거리잖아. 난 그 장면이 너무 슬프더라구.

왜 우리 주변에 누가 죽으면,
“나중에 저 세상에서 다시 만나.” 그러잖아.
근데 말 그대로 저 세상에 왔는데도 딸이 없는 거지. 그걸 깨닫는 순간 그제서야 가슴 속에 묻고 살았던 딸을 놓은 느낌이더라. 딸을 잃은 슬픔과 회한, 죽은 딸에 대한 집착 모두를 딸이 차고 있던 팔찌와 함께 달에 묻고 돌아온 거 같았어. 그래서 슬펐나봐.

이 영화에 대한 나의 감상은 이래 ㅋㅋ
아 그리고 이 영화 되게 스필버그 느낌도 나더라 ㅋㅋ 왠지는 모르겠다만 ㅋㅋ 암튼 내 영화 취향이랑 이 감독이랑 잘 맞는 듯. 전작도 다 좋았거든.
la********* 2018-10-28 답글쓴이 돈주기   
테크놀로지 미국 짱짱 이런 부분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가족에 대한 이야기라고 느꼈어.
개척자 또는 천재라고 불리는, 이상과 인류애로 마음이 가득찬 사람들은 하나같이 강렬한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들이잖아. 거의 집착과 광기로 보일 정도지. 그것 때문에 정작 가족들에게는 냉담하고 무심한 사람으로 비쳐지기도 하고 말이야.
나는 종양으로 죽은 어린 딸에 대한 영화 속 닐의 태도 뿐 아니라, 아들래미가 놀아달라고 할 때 항상 거부하는 모습이 기억에 많이 남았어. 그게 꼭 우리 아빠와 우리 할아버지의 관계를 떠올리게 만들거든.
울 친할배는 이른바 수퍼 리치에 무술 유단자였대. 명문가에서 일본 유학도 다녀오고 날렸는데, 사회주의 운동에 투신해서 재산을 소작인들 다 나눠주고, 친척들에게 어린 아버지를 맡긴 다음 북으로 올라갔지. 그 후 소식이 끊겼어. 조총련계릉 통해서 그가 북의 요직을 지내다가 90이 넘어서 사망했다는 소식만 간신히 들을 수 있었지. 이것 때문에 울 아부지는 정치와 이념이 자기 아빠를 빼았아갔다고 생각했어. 평생 원망하면서도 그리워했지.
닐은 성공해서 가족에게 돌아왔지만, 그러지 못했다면 어땠을까. 남은 사람들은 평생 상처를 안고 갔겠지.
Tu***** 2018-10-29 답글쓴이 돈주기   
글구 라이언 고슬링은 그렇게 엄청나게 잘생긴 건 아닌데, 참 매력적이야. 마음 속에 고뇌와 슬픔을 품은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있어. 라라랜드와 이번 퍼스트맨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블레이드 러너 2에서의 모습이 참 맘에 들더라구.
Tu***** 2018-10-29 답글쓴이 돈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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