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의 북해도 여름 여행 #3(16)
관리자 2017-08-15
#7 마슈호

북해도에는 참말 유명한 호수들이 많은데, 이 호수가 가장 유명하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호수, 마슈호. 그러니까 북해도 관광 온 일본인들은 죄다 노보리베츠 아니면 후라노 아니면 마슈호 온다고 보면 된다. 휴가 기간 동안 항상 빠글빠글한 북해도 인구밀집지역 톱3. 하지만 마슈호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다. 왜냐하면 풍경이 진짜.... 내가 지금까지 본 풍경 중 평생 최고의 풍경이 마우이 화산 꼭대기에서 본 석양이거든. 그 풍경보다 이 마슈호의 풍경이 더 기가 막히다. 하지만 문제는

문제는!!!

반드시 날이 구름한점없이 맑아야 하고 그리고 바람이 입이 삐뚤어질 정도로 불어야 한다는 거. 그렇지 않으면 이 호수는 아예 구경조차 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일년 365일 안개가 껴 있거든. 낮에도 밤에도. 그리고 반드시 제3전망대에서 봐야 한다는 거. 일본인들 죄다 제1번 전망대 가거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거 보면 진짜 일본인들이랑 한국인들이랑 좆나게 비슷함 ㅋ 다들 가는데만 몰림. 다들 안 가는데는 절대 안 가심 ㅋㅋㅋㅋㅋㅋ 제3전망대 가보면 그래서 외국인 관광객들 밖에 없음 ㅋㅋㅋㅋㅋㅋㅋ 제1전망대는 화장실 밖에 없는데 그 지랄이심 볼 거 하나도 없음. 이 호수를 볼 수 있는데는 오직 제3전망대 뿐임. 여기가 아니면 이 호수는 그냥 못 보는 거임.

그러니까 날이 좋지 못하다, 너무 멀다, 거까지 갈 시간 없다, 그러면 스킵하는게 낫다. 괜히 기를 쓰고 보러 갔다가 안개만 자욱하면 당신은 아마 기분이 마이 좆같을 거야.

#8 아칸코 라비스타 호텔

북해도에 유명한 호수들이 많은데, 아칸코 호수는 그중 톱3 되겠다. 유명하기로 톱3라는 거지 실제로 가보면 남조선 팔당댐 저수지 같은 겁나 병신 같은 호수다. 일본놈들은 대체 뭘 보고 여기 그렇게 꽂힌 건지 모르겠는데, 암튼 이 호수 주변에 좋은 리조트 호텔들이 많다. 내가 전번에 신혼여행으로 갔다 왔다는 히나노자도 여기 있다.

하지만 아칸코에서 제일 좋은 리조트는 ㅋ 아칸호 호수에서 존나 많이 떨어진 곳에 있는 은둔의 호텔 ㅋ 라비스타 호텔이다. 아마 북해도 여행 좀 다녀 본 애들은 라비스타 브랜드 기억할 거야. 가성비 끝내주는 호텔 브랜드 꼽으면 내 볼 때는 절대로 이 호텔이 빠지지 않는다. 이 호텔의 최고 장점은 방이 넘나 예쁘다는 거. 뭔가 미적 감각을 아는 건축가가 만든 호텔이다. 호텔의 다른데는 진짜 개똥구린데, 방은 좆나 예쁘다. 여기 들어가자마자 우으으으으와 할 거야. 왜냐하면 방 통유리 앞에 굉장한 계곡물이 흐르거든. 그리고 그 계곡물 사이로 사슴들이 사슈미들이!!! 미친듯이 뛰어다니는 참말로 대자연 속에 남몰래 처박힌 기가 막힌 리조트되겠다. 하도 남몰래 처박혀 계셔서

1) 중국인이 없음.
2) 한국인도 없음. (여기 마누라가 거의 저 혼자 찾은 곳임.)
3) 대신 직원들이 영어를 못함.
4) 차가 없으면 접근이 불가능하며 밖에 나가지도 못함.
5) 즉, 아칸호수까지 좆나 차몰고 갈거 아니면 여기서 삼시세끼를 해결해야 함.

단점은 아침이 진짜 개좆나게 맛이 없다는 점. 장점은 저녁이 미슐랭 쓰리스타를 똥침으로 뚜러버린 뒤에 꼬치 끼워서 시궁창에 내다 버릴 정도로 완전 개미친것처럼 맛있다는 거. 사실 이렇게 식사가 "너무" 맛있는 리조트도 문제인 것이, 이 맛이 천년만년 유지되지 않는다는 거다. 왜냐면 주방장 새끼 하나 나가 버리면 그 날로 똥되는 거거든. 그러니까 내 말 믿고 쭐래쭐래 갔다가 괜히 실망하지 말고 단단히 각오를 하고 가는 것이 현명한 것이다.

하지만 이 호텔은 그럼에도 꼭 들를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 사슈미를 가장 가까이서 가장 쉽게 가장 높은 확률로 볼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 호텔 자체가 사슴 서식지 떡 한가운데 지은 호텔이여 ㅋ 그래서 사슈미들이 ㅋㅋㅋㅋㅋㅋㅋ 주차장에 막 내려와 풀 뜯으심 ㅋㅋㅋㅋㅋㅋㅋ 여기 원래 우리 땅이라는 거임 가까이 가도 도망 안 감. 하지만 새끼들이 있으면 도망감. 사람을 안 무서워 할 뿐 아니라 굉장히 우습게 봄. 인간들을 굉장히 경멸하는 것 같은 태도가 엿보임.

그리고 계곡에 무지개 송어가 살거든. 여기가 굉장히 유명한 낚시터임. 주말마다 낚시꾼들이 차 끌고 와서 여기서 강바닥에 들어가 낚시 하심. 송어가 뻥 안 까고 내 다리만함. 엄청 빠르고 엄청 무지개색임. 낚시꾼들 송어 낚으면 그냥 바늘 빼서 풀어줌 그리고 또 낚음 대체 뭐하자는 짓인지....

암튼 계곡도 훌륭하고 사슴도 훌륭하고 온천도 훌륭하고 저녁은 개미친것처럼 훌륭한 대박 호텔 그러니까 너희들은 라비스타라는 호텔 브랜드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북해도 다른 지역에도 있는데 모두 만족도가 특급인 호텔이니까.

#9 나이타이 고원목장

여기는 한국에서 대관령 목장이라고 베낀 티 열라 나는 목장이거든. 하지만 여긴 양은 없다. 오로지 젖소 뿐이다. 진짜 미친 것처럼 넓다. 그리고 아무도 젖소를 관리하지 않는다. 좆소들이 그냥 떼지어 널부러져 있음. 그리고 시도때도 없이 떡을 침. 사람이 가면 수컷들이 좆나 야리고 위협함. 냄새 끔찍함. 눈깔 히번덕대는 숫소들도 무섭지만 냄새가 더 무서움. 그래서 젖소 보러 갔다가 대부분 2분도 못 보고 그냥 철수함 ㅋㅋㅋㅋㅋㅋ 대부분 젖소는 안 보고 여기 사는 고양이만 구경하다 감. 그 정도로 젖소들이 댄져러스함.

여기에 오는 이유는 오직 경치 좋고 바람 불기 때문임. 북해도에는 참 나 여기서 생을 마감할란다 싶은 절경의 관광지가 많거든. 여기도 그래. 단지 젖소냄새가 하도 토 쏠려서 그러지 못하는 거 뿐임. 북해도 이렇게 돌아다니기 또 좋은 점 중 하나는 입장료도 없고 주차비도 없고 관리인도 없다는 거. 그냥 차타고 돌아다니다 차 대고 사진 찍고 가면 됨. 이점은 하와이랑 비슷하지. 단지 하와이처럼 차를 대기 매번 편리하지는 않다는 거. 경치가 좋은데는 주차장이 없다는 거. 길이 굉장히 좁고 복잡다단하다는 거.

여기 뭐 아이슈가 맛있네 어쩌네 그러는 새끼들 많을 거야. 다 병신 개눈박이 새끼들이니까 개무시하면 됩니다. 여기서 파는 음식은 절대로 처먹지 말아야 함. 진짜로 한국에서 파는 것보다도 훨씬 더 맛없음.

#10 오비히로

오비히로는 북해도에서 삿포로만큼 큰 유일한 도시다. 가도가도 끝이 안나오는 정말로 넓디 넓은 도시인데 사람이 없다. 시 외곽 공원 돌아 보면 아마 굉장히 무서울 거야 대낮에도 사람이 하나도 없어. 그리고 왤케 빈 건물은 많은지 건물 마다 간격이 장난이 아니고 건물이 죄다 미국 남부 공포영화에 나올 것처럼 우중충함. 후라노의 그 예쁜 농촌집들이랑 비교하면 진짜 한숨 나오는 동네임.

오비히로에 오는 이유는

1) 중간 기착점이라서. (특히 시레토코에서 삿포로까지 올라면 혹은 반대로 갈라면 반드시 중간에 오비히로를 거쳐야 함)
2) 달다구리 맛집이 많아서.

이 2가지 이유다. 오비히로는 그래서 한국인 관광객도 많고 중국인 관광객도 많다. 대부분 맛집을 찾아서 오심. 돼지고기 덮밥집이제일 유명함. 오비히로에서 밥 먹을 거면 그냥 무조건 여기서 먹는게 최선임. 그리고 무조건 5시에 가야함. 6시에 가면 줄섬. 7시면 문 닫음. 6시에 가면 그러니까 줄만 좆나게 서다가 울면서 호텔로 돌아감. 여기 달다구리 집이 거의 대여섯개쯤 되는데 아마 다 맛있을 거야. 우리는 2군데만 갔는데 정말 놀라울 정도로 맛있었음. 근데 대부분 그집 대표메뉴만 맛있고 다른 건 별루 맛이 없음. 대표 메뉴는 아마 전 일본에서 제일 맛있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맛있다. 하브스 꺼져.

오비히로 주변에 또 예쁜 곳들이 많은데, 나처럼 풀떼기랑 꽃 좋아하는 애들은 토카치 힐스 가봐. 여기 정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에서 제일 예쁜 정원임 ㅋㅋㅋㅋㅋ 정원 자체는 뭐 그냥 그저그럴수도 있는데 사진이 정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에서 제일 예쁘게 나옴. 그러니까 비에이 같은 주차장도 없는 개쓰레기 밭한가운데 가서 밭주인한테 욕처먹지 말고 그냥 여기 가. 여기가 비에이 명소들 다 합친것보다 10배 더 예쁘니까. 하지만 6시에 문 닫음. 그리고 직원들도 존나 불친절하심 ㅋ.

일뜽
gn****** 2017-08-15 답글쓴이 돈주기   
이등
mo****** 2017-08-15 답글쓴이 돈주기   
소장이 어제 글에 겨울에 가면 뒈진다고 그러던데.
ta**** 2017-08-15 답글쓴이 돈주기   
스쿠뤱
co********** 2017-08-15 답글쓴이 돈주기   
멋진 리뷰다.. 가보고 싶다 북해도
er**** 2017-08-15 답글쓴이 돈주기   
겨울에 갈건데
료칸 추천해죠요
bj******** 2017-08-15 답글쓴이 돈주기   
히야
북해도 가야겠다
so******* 2017-08-15 답글쓴이 돈주기   
소장 후기 솔직담백해서 재밌어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없는데도 당장 떠나고 싶다
di******* 2017-08-15 답글쓴이 돈주기   
마슈호 빙점 읽다가 본것같음.
가보고싶다~~~
mo** 2017-08-15 답글쓴이 돈주기   
중요> 여기나온 명소들은 겨울에 가면 하나도 못본다 ㅋㅋㅋ 전부 눈에 덮혀있음
st**** 2017-08-15 답글쓴이 돈주기   
사슈미 볼거다
ps**** 2017-08-15 답글쓴이 돈주기   
와 나 얼마전에 추석때갈라고 북해도 여행예약했는데 신기하넹
by**** 2017-08-15 답글쓴이 돈주기   
사슈미 보러 또 가야겠다
si******* 2017-08-15 답글쓴이 돈주기   
소장 몇박몇일로 간거야? 6월에도 가기괜찮나
kk**** 2017-12-29 답글쓴이 돈주기   
마슈호는 겨울에 가도 이쁠 것 같아. 날씨만 좋으면.
얼마전에 시레토코 지역에 다녀왔는데
조용하고 눈 많고 자연풍경 좋고 평온한 느낌 주더라.
다음에 또 가기 위해 스크랩.
su****** 2017-12-31 답글쓴이 돈주기   
오비히로 인디안카레집은 안가도됩니다

pu******* 2018-08-22 답글쓴이 돈주기   

사업자번호: 783-81-00031

통신판매업신고번호: 2023-서울서초-0851

서울 서초구 청계산로 193 메트하임 512호

문의: idpaper.kr@gmail.com

도움말 페이지 | 개인정보취급방침 및 이용약관

(주) 이드페이퍼 | 대표자: 이종운 | 070-8648-1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