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듣는 취미를 추천한다. kbs 클래식 fm(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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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t | 2025-09-05 |
남친따라 출근 시간에 kbs 클래식 fm 이재후 아나운서 프로그램 듣는다는 언니 글에 댓글로 달았는데 소장사마가 추천글로 쓰라고 해서 쫌더 보충해서 글로 올립니다. 자취할 때 한창 라디오에 푹 빠져있었음. 혼자 지내는게 너무 좋긴 한데 또 한편으로는 외로운 마음이 들잖아. 보통은 티비 그냥 켜놓는 사람들이 많던데 나는 티비보다는 조금이라도 내삶에 자양분이 될 수 있고 좀 고급스러운걸 틀어두고 싶었음. essential 같은 음악 유튜브도 좋긴 한데 뭔가 깊이가 없는 느낌이었음. 원래도 클래식 듣는걸 좋아했고 여러 이유로 더 알고 싶어지던 차에 엄마가 종종 듣던 클래식 fm이 생각났음. 마침 가지고있던 브리츠 블루투스 스피커 겸 라디오가 있어서 집에 있을땐 아날로그틱한 느낌으로 93.1 주파수를 맞춰서 들었음. 회사에서는 kbs 콩 프로그램을 깔아서 듣기도 하고 스마트폰에도 kbs 콩 앱이 있어서 대중교통 탈 때 듣고 운전 시작한 이후로는 그냥 라디오 93.1이 고정이야. 가끔 좋은 연주자들 나와서 '보이는 라디오' 하는 날엔 유튜브로 보기도 함. 티비보다 라디오의 좋은 점은 들으면서 다른 뭔가를 할 수 있다는거? 나는 주로 여가시간에 그림 그렸음. 유튜브 음악 채널보다 좋은 점은 알게 모르게 지식이 쌓인다는거 정서가 안정된다는거 그리고 사람의 말이 주는 힘이 꽤 있더라고. 그럼 내가 들어본 프로그램 시간순서대로 다 써보겠음. 7시 출발 FM과 함께 원글이 언급한 이재후 아나운서 프로그램 출근시간대라서 최대한 밝게 진행하는 느낌이고, 출근하는 직장인, 쉬는 어르신들, 등교하는 학생 등등 많이들 사연 보냄. 근데 내가 별로 안 좋아하는 이유는 매일 방송 듣다보면 자기 개인적인 이야기도 하는데 경치 좋은 데서 술먹는거 되게 좋아하는 것 같더라고. 그런 얘기 처음에 들을 땐 오 인간미 느껴지고 친근감도 들고 하는데, 발음 씹히거나 제목 잘못 얘기하거나 멘트 사이 공백 있거나 등의 진행 실수가 반복되면 빡치더라고. 방송 준비 안하나 싶고. 근데 올림픽 등 스포츠 중계에도 빠지지 않고 섭외되고 하는거보면 진행력이 나쁘진 않음. 연예인 방송에 비하면 훨씬 점잖은 편이니 출근길에 추천함. 9시 신윤주의 가정음악 여자 아나운서인데 목소리가 도도하고 고급스러움. 금수저 교수, 갤러리 관장 느낌? 예전엔 배우 김미숙 아줌마였는데 이분이 그만두면서 한때 kbs 음악실에 있던 신윤주 아나운서가 옮겨옴. 차분한 분위기는 비슷한데 아나운서답게 훨씬 진행 잘하셔서 만족함. 뭔가 부유한 50대 엄마들이 아침 등교시키고 출근시키고 영국 찻잔에 차마시면서 들을 것 같은 분위기임. 11시 kbs 음악실 한때는 신윤주 아나운서가 진행했었고 그분이 잠깐 쉬면서 김주영이라는 피아니스트가 임시로 진행하다가 현재는 윤수영 아나운서가 진행중. 윤수영 아나운서는 원래 뒷타임 생생클래식에 있었는데 귀엽고 밝고 따스한 매력이 있어. 목소리에서 느껴져. 음악실이라는 프로그램 제목답게 음악가들이 게스트로 나오는데 다들 편안해하고 대체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야. 여기서는 핫한 젊은 음악가들 많이 나오고, 실연을 들을 수 있어서 좋음. 12시 생생클래식 김진현이라는 남자 아나운서. 발음이 되게 특이함. 약간 씹듯이 발음한다고 해야하나? 이재후 아재랑은 다르게 진행에 빈틈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는데 또 묘하게 인간미가 없음. 멘트는 되게 친절한데 다정함은 안 느껴진달까? 암튼 내 취향은 아닌데 잘함. 얼굴 찾아보니 인기는 많을것 같음. 윤수영 아나운서가 맡았을 때보다 새로운 코너도 많이 생기는 것 같아서 왠지 디제이가 열심히 참여하는 것 같은 느낌은 좋음. 2시 명연주명음반 ㄹㅇ로 명연주와 명음반을 소개하는 찐 클래식 라디오. 제일 졸린 시간대에 제일 졸린 목소리지만 여기에 소개된 음반들은 그 주에 다 팔린다는 썰이 있었음. 요즘엔 클래식에 관심 많이 생겨서 오히려 제일 잘 듣고 있음. 긴 음악 많이 틀어줌. 어쩔 땐 두시간동안 한곡 틀때도 있음. ㅋㅋㅋ 세계적 석학으로 저명하신데 말 못알아듣겠는 교수님 느낌. 4시 노래의날개위에 아나운서 이름 모름. 예전엔 정세진 아나운서였는데 촉촉하고 지성적인 목소리가 좋았거든. 지금 하시는 분도 진행 매끄럽게 잘하셔서 좋음. 시나 이야기 같은거 읽어주거든. 톤이 약간 올드하긴 한데 집중해서 듣게되고 내용 전달이 되게 잘됨. 아나운서의 정석 같은 스타일. 5시 fm 풍류마을 피해갈수없는 국악시간. 한때 퇴근시간이랑 딱! 맞물려서 좀 짜증났거든. 하필 왜 이시간에 국악이냐 싶어서. 근데 듣다보니 이때 아니면 언제 국악 들어보겠나 싶고, 요즘 나오는 국악들 꽤 좋은게 많아서 요즘은 흥미롭게 들어. 진행은 백승주 아나운서인데 진지하게 진행 잘하심. 옛날에 티비 나올때 좀 노잼이라 생각했는데 이상한 예능보다 이런 프로그램이 훨씬 잘어울림. 6시 세상의모든음악 아저씨 목소리 되게 특이함. 너무 아저씨시라서 표현하기가 좀 죄송한데 암튼 좀 그래. 들어봐. 얼굴도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아줌마들이 사연 존나보내는 이유 알겠음. 8시 fm 실황음악 ㄹㅇ 실황 공연 음악을 통째로 틀어줌. 가끔 밤운전 할때 들으면 진짜로 공연 보는것 같아서 넘 좋음. 이분도 담백하게 중계하듯이 진행함. 첨에 들을 땐 너무 딱딱하다 생각했는데 지금 떠올려보니 공연이 막 끝나고 커튼콜 박수소리 들릴 때 그 현장 분위기를 전달해주려고 되게 노력해서 진행을 하더라고. 추천. 10시 몇분전 정다운가곡 20분인가 30분 정도 하는 틈새 프로그램. 이거 진행하는 배창복 아나운서랑 이따 소개할 이상협 아나운서랑 둘이 팟캐스트 재밌는거 했었어. 주옥같고 보석같은 목소리로 똥소리 쌉소리 읽어주는 팟캐스트. 존나 골때림 ㅋㅋㅋㅋㅋ 배창복 아나운서는 프로그램처럼 정다운 목소리임. ♥10시 당신의밤과음악♥ 너무너무 사랑하는 이상협 아나운서의 당밤. 이재후 아나운서랑 윤수영 아나운서랑 친해서 서로 방송에서 종종 언급하고 디스하는 재미가 있음. kbs 클래식 인스타 가면 이재후랑 둘이 찍은 뭐 웃긴 것도 있음. 아나운서 집안 출신. 고대 사범대나왔고. 아나운서인데 예술가 기질이 있어서 음반도 내고 아트도 좀 하고 책도 쓰고 그러심. 난 목소리에 반해서 이사람 책도 다 샀고 ㅋㅋㅋ 관련 행사도 몇번 찾아다님. 근데 배창복씨랑 했던 팟캐스트가 ㅈㄴ 웃겼음. 외모 찾아보면 목소리랑은 좀 다름. 약간 얌생삘.. 항상 방송 시작할때 " 기다리고 있었습니다"라고 하는데 그목소리로 그말 들으려고 10시에 맨날 듣고 문자도 존나 보냄. 존나 보내서 자주 읽어줌. ㅋㅋㅋ 소개팅 망한 날도 상협씨한테 위로받고 생일날도 상협씨한테 축하받음. 존나 미저리 죄송.ㅎ 지금은 안 그럼. 요즘은 일찍 자느라 못들어서 슬픔. 삶의낙 하나 사라짐. 잘생긴 차은우는 뭘해도 웃기자나. 이건 귀르가즘 버전이야. 목소리 좋은 남자가 하는 말은 다 좋고 다 재밌어. 가끔 남자들 "제가 목소리가 중저음이고 어쩌고" ㅇㅈㄹ 하는거 다 꺼지라하셈. 이상협 아나운서가 대한민국 짱이셈. 12시 재즈수첩 밤낮 바꼈었을때 이상협 목소리 끝까지 듣느라 얼떨결에 이어서 듣던 재즈수첩. 새벽에 듣기 좋음. 재즈도 알고 들으면 더 좋더라. 창작 활동 하는 올빼미 언니들에게 추천. 아마 아침새벽에도 뭔가를 할텐데 그시간은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들을 수가 없을듯 .. ^_ㅜ 그럼 이렇게 들어제껴서 니 뭐 클래식 좀 아나? 하면 아님. ㅋㅋㅋ 여전히 모름. ㅋㅋㅋ 음악도 좀 집중해서 열심히 들어야 곡명도 기억해두고. 나중에 다시 듣게되고.. 하더라고. 그래도 사람의 생각과 마음이 표정과 말과 행동에 드러난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잠깐 지나가는 유행이나 자극적이기만 한 컨텐츠보다는 수백년에 걸쳐 고급으로 인정받은 클래식 음악, 미술, 영상을 무의식적으로 주입해주는게 교양있는 lady의 정서 함양에 훨씬 좋을 거라 생각해. 갑분 훈녀생정ㅎ 좋아하는 클래식 세개쯤 있으면 머싯자너~ 저는 비올라 음색이 매력 있더라구요. 요즘은 차이콥스키 들어요. ㅇㅈㄹ ㅋㅋㅋ 재밌자너 그리고 열심히 들었던 시절엔 곡 편성표 캡처해서 기억해두고 유튜브에 나만의 플레이리스트 만들어두고 했는데 그렇게 기록을 해두니까 좋아하는 곡 스타일도 바뀐다는게 보이더라고. 좋아하는 음악가 스타일도 바뀌고. 내 취향을 알아가는거 넘 재밌어. 접근성 높게 들어보고 싶은 사람은 kbs 음악실이랑 생생클래식 추천. 이미 클래식 좀 알고 깊이있게 듣고싶은 사람은 명연주명음반, fm 실황음악 추천. 나처럼 목소리 패티쉬 있는 남미새들은 당밤 들으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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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실까진 좋아 근데 생클은 못듣겠어 진행이 유려하든지 노련하든지 둘중 하나는 해야지 이제 진행한지 꽤 됐는데도 쏘울이 없고 느무 노잼 옆 채널 임백천 할재가 좋음 사연이랑 잡답 너무 길면 생클로 번갈아가면서 정만섭 아재는 틀었던 거 너무 자주 틈.. 오래돼서 어쩔 수 없을 거 같긴 한데 가끔 너무 길고 자주 듣는 거 나와서 지겨우면 이비에스에 이승열 세계음악기행 추천함.. 신선함.. 존나 생소한 각국의 음악이 나옴 국악도 아 너무 힘듬 아쟁소리 태평소 소리 이런게 도저히 견뎌지지 않음 이시간엔 한 일년 전부터 이상순이 활약 중임 가끔 이효리 노래나 한남 발라드 틀기도 하는데 그 시간만 가끔 딴 거 틀으면 그럭저럭 들을만함 정기현 아재는 목소리가 게이같음...하 근데 이시간대 들을 게 없음 이럴땐 걍 102.7로 감 20시엔 이상호 추천함 웃음소리가 추접스럽지만 진행이 편안함 22시는 진짜 강추임 이상협 목소리랑 매칭 안되게 너무 못생겨서 깜짝 놀랐는데 목소리는 진짜 국보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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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ㄴ | 2025-09-05 | 답글쓴이 돈주기 ![]() |
좋은 글 고마워 | ||
sa* | 2025-09-05 | 답글쓴이 돈주기 ![]() |
오 나두 생생클래식 별로인데 ㅋ 다들 비슷하게 느끼네 7시, 9시 둘다 좋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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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 2025-09-06 | 답글쓴이 돈주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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