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는 기안84와 그의 친구들, 주호민, 빠니보틀, 덱스, 곽튜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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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샘플 분석에서 제도권 남자들을 이야기 했다. 전현무 성시경 이승기 이서진 김종국 탁재훈… 모두 정상적인 집안에서 정상적인 교육을 받고 자라 제도권의 “비호” 아래 성공한 남자들이었다. 이번엔 그와 다른 배경을 가진 비제도권 남자들을 알아 본다.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허무맹랑한 꿈을 꾸었던, 한 마디로 제도권 교육 과정을 포기한, 혹은 포기한 것과 다름없는 남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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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84는 분명 재미는 있을 것이다. 솔직하고 흥미진진 해서 대화도, 서로 잘 맞기만 하다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가끔씩 관계에 애정도 느낄 것이고, 부부 관계에 보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분명 안전한 남자는 아니다. 무엇보다 그의 슈퍼 초자아는 죽을 때까지 사라지지 않을 것인데, 여기에 항상 부글부글 들끓는 열등감과 세상에 대한 분노로 당혹스러운 일도 자주 겪을 것이다. 기안84 유형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당신은 주호민과 살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인생을 살겠지만, 기안84와 살면 당장 1시간 뒤의 일도 예측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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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민의 지인이 그를 가리켜 “양말 같은 인간”이라고 했다고 한다. 아마도 겉과 속이 다른 인간이란 뜻으로 한 말로 보이는데, 대부분 이런 사회성 좋아 보이는 예술충들의 공통점이다. 겉으론 한없이 선량해 뵈는데, 안으론 더럽게 까다롭고 신경질적이고 예측불허라는 거. 아무리 주호민이 공격성 제로의 순둥순둥 무해한 인간이라고 해도, 예술을 하려면 “남다른 주관”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예술 창작의 핵심 재료는 남다른 주관이고, 연료는 열등감이다. 성공한 예술 창작인의 주관/자아가 언제나 마냥 순둥순둥 무해할 것이란 생각은 무서운 착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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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스 같은 알파메일 매력남도 좋은 남편감일 수 있다. 그런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동안의 사례를 통해 그럴 가능성이 극히 낮다는 사실을 이해한다. 남편감 구별법에 “귀여운 남자” 유형이 있다. 덱스 같은 남자 유형이다. 여자들은 덱스 같은 유형에 쉽게 빠진다. 잘 생기고 매너 좋고 성격 좋고 흠잡을 데 없어 보이니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남편감 구별법에서는 이런 “완벽해 보이는 남자”일수록, 사람들에게 주목 받는 매력만점 알파남일수록 가정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ISSN 2982-9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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