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
우리 가족은 내가 아홉 살 때 서울 근교로 이사를 왔다. 우리는 허름한 아파트 8층에 있는 좁은 집에 세 들어 살았다. 아버지는 작은 물류 공장에 취직을 했고 어머니는 수선실에서 일을 구했다. 그 이전에 타지에서 어떻게 살았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새학기에 맞춰 새로 전학 온 학교에서 한 여자애를 만났다. 우리는 첫눈에 서로가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금방 친해져서 방과 후에 걔네 집에 자주 놀러가고는 했다. 그애한테는 대학생 오빠가 하나 있었는데 무척 잘 생기고 모범생이었다. 나는 그가 마음에 들었고 그도 어린 꼬맹이를 귀찮아 하지 않고 잘 돌봐주었다. 아주머니 역시 친절하게 반겨줬으므로 학원에 다닐 돈도 없어서 시간이 남아돌았던 나는 친구가 집에 없을 때도 자주 찾아가고는 했다.
그 날도 그렇게 친구가 없던 날, 셋이 있었다. 아주머니는 집안일을 부엌으로 가셨고 거실에서 티비를 보던 나에게 그가 제안을 했다.
"oo아, 새로운 놀이 할래?"
"어떤거?"
"신혼부부 놀이라는 거야."
"어떻게 하는데? 신혼부부는 뭐야?"
"신혼부부는 결혼한지 얼마 안 된 커플을 말하는 거야. 놀이 방법은 음.. 오빠 방으로 가서 설명해줄게."
"그래. 좋아."
그는 부엌으로 가서 아주머니에게 콘솔 게임을 하러 방에 간다고 말하고 나를 방으로 데리고 왔다. 왜 사실대로 말하지 않은 걸까? 새로운 놀이는 어른들은 알면 안 되는 놀이인가보다 했다. 방문을 잠그고 게임 소리를 크게 켜놓고 침대로 가 누웠다. 둘 다 바지를 벗고 나는 그의 성기를 그는 나의 성기를 만졌다. 이렇게 하는거야.
그의 것은 곧 단단해졌고 나의 것은 아파졌다. 그만 할래. 불현듯 일어나 옷을 입고 현관 밖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다시는 그 친구의 집에 가지 않았다. 친구가 무슨 일이냐고 몇 번 물었지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애도 더 이상 제안하지 않았다. 내가 자기를 피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우리는 그렇게 서먹해졌고 서로 다른 반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