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용! 

내 숨겨진 취미를 소개해볼꿰

멀쩡히 현존하는 요리에다가 내 feel을 섞은 

무근본 레서피로 냉장고를 청소하는거얌ㅋㅋㅋㅋㅋㅋ은 핑계고 

같이 살던 밥담당 동생이 시집 가면서 

제발 너 혼자 독거노인으로 굶어 죽지말라고 하도 신신당부를 해서 

맨날 빈속에 술만먹다가 큰맘먹고 시작한 요리라 근본이 업지ㅋ

그래도 음식마다 나름 제목은 잇지ㅋ

이건 새남친이랑 하룻밤을 보내고 여성성을 어필하기 위해 만든 

‘모닝에프터’ 무근본 브런치야

이건 만난지 좀 된 편한 남친 앞에서 털털한척 소주한잔 털어넣는 

‘김치녀의 빅픽쳐’ 무근본 두부김치야

이건 자기는 한식도 잘한다며 꺅꺅대는 남친 눈에 하트를 때려박는 

‘텤마핥’ 무근본 갈치조림 세트야  

이건 마트에서 사온 멍게무침도 내 요리로 둔갑시키는 

‘손은 눈보다 빠르다’ 무근본 삼치구이 한상이야

이건 당근을 그켬하는 오롯이 나를 위한 

‘노캐롯 노페인’ 무근본 감자범벅 카레야 

이건 다이어트를 결심하고도 손두부만 먹으면 심심하니깐 곁들여본 

‘다이어트 똥망좆망’ 무근본 바질페스토 파스타야 

이건 냉장고속 페타치즈가 오늘내일 하실때 헤치우기 딱좋은 

‘이제가면 언제오나’ 무근본 브로콜리 요리야 

 

이건 출장가따온 남표니가 곤히 자는 나님을 안깨우고 먹을 수 있는 

‘밥만 퍼잡수시게 밥만’ 무근본 웰컴투코리아 김치찌개 한상이야  

이건 와인만 마시면 속베리니깐 맛탱이가 가기 시작한 야채로 만든 

‘잘가라 방울토마토여’ 무근본 야채구이야 

이건 치즈는 존나 쳐먹고싶은데 양심상 샐러드도 먹어야 되서 만든 

‘본격 소스킬러’ 무근본 이탈리안 디너야 

이거는 동생 남표니가 배고프다고 들른대서 

‘우리는 이렇게 맨날 잘해먹고 산다’ 무근본 앙티부아즈 농어구이야 

이거는 예상치 못한 손님의 습격으로 식재료를 소진해서 급하게 만든

‘나도 괴기 좀 먹고살자’ 무근본 볼로네제 파스타야 

이거는 양조절 대실패 대참사 1인분 인줄 알고 만든 

‘4인대가족 3일치’ 무근본 닭죽이야 

담에 또 어이없는 무근본 요리들하면 돌아올꿰

앙용~

+

1. 로즈골드 커트러리 어디서 샀는지 도통 기억은 안나는데 물자국 얼룩 남아서 비추

2. 맛은 음... 내 음식을 먹은사람들이랑 인연은 아직 끊기지 않았어

3. ㅇㅇ 죽사진만 올리면 욕먹을까봐 앞에 쭉 밑밥깐겨ㅋㅋㅋㅋ

4. 맥엔치즈 쉬워 소금물 끓여서 마카로니, 밀가루, 생크림 쫌 넣고 버터랑 체다치즈 팍팍 넣고 꾸덕꾸덕해지면 촵촵 먹으면 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