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친은 힙합을 디게 좋아했는데, 미국 유학 시절 다른 사람들 다 왕따 시키고 혼자 힙합 뽕에 취해 건들건들 걸어다녔다고 그랬다. 전남친을 따라 미국에 가서 그 사람과 함께 건들거렸을 헤드폰을 끼고 노래를 들었다. 웅웅 웅웅. 전남친이 자기가 좋아했던 흑인 뚱땡이 힙합 뮤지션 이야기를 해줬다. 투팍스랬나 뭐랬나. 두명이었는데. 차 안에서 그 뚱땡이 뮤지션의 음악을 들었다. 한밤중 뉴욕 거리에서 갑자기 정체불명의 여자가 나타나 자동차 앞 유리를 닦아주고 사라졌다. 그 사람은 결국 총 맞아 죽었어. 으 나는 힙합이 싫었다. 나는 그들의 불나방 같은 삶이 이해 가질 않았다. 2년 만난 전남친도 잘 이해가 안가서 헤어졌다.
그리고 오늘 쌈디 노래를 들었다. 좋았다. 재밌고 슬프다가 신나기도 하고 외롭기도 하고, 아주 재밌었다. 전남친도 이런걸 들려주고 싶었는데 내가 영어를 못 알아먹어서 실패한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사가 아주 중요하더만. 내가 그때 영어를 알아들어서 전남친을 이해했어도 뭐가 달라졌을까 싶다. 기억 속에는 흑인 뚱땡이 뮤지션의 음악에 맞춰 유리를 닦고 사라진 여자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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