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인가人家>

도깨비의 석상은 귀가 달아나고

떠다놓은 물이 스스로 검어졌다

밤새도록 열에 들떠

나는 나의 언니가 된다

 

잠자리는 날기 전에 흉하다

물가로 가면

소원대로 얼굴이 지워졌다

오래 오래 간직하여 사라지길 바랬던 꿈

 

누렇게 변해버린

목화솜 이불에 누워

배운 적 없는 복화술을 연습하였다

죽을 때까지 너는 웃고 있었다

 

날아가는 날아가는 손님들,

 

창을 열어 문득 자취를 알렸다

산그늘이 발목을 자꾸 가져갔다

작품 등록일 : 2019-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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