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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나무 상자를 흔든다
다섯 개의 바람이 다섯 개의 나무를 지나가니
이 고장에 외눈박이 아이가 났다
머리가 자랄 때까지
덤불 아래를 기어다녔다
사흘을 걸러 찾아오는 남자의 도포자락
차디찬 구름을 따라가며
나는 여우가 죽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믐달은 가장 밝은 달이라고
누군가 일러 주었다
그런 밤 붉게 물든 손목을 들고
대나무숲 먼 곳으로 갔다
아이야, 두 번은 태어나지 말아라
어둠이 입을 벌려 삼켜주었다
돌아가는 노란 빛이 차마 어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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