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시 이직을 한다면 반드시 점검할 것들 (9년후 업뎃)

안녕 언니들?

시트콤스럽게도, 난 아래 이 글을 쓰고 9년뒤 이직을 또 하게 되는데 지금 아주 똥망이직을 했다 이겁니다. 

https://idpaper.co.kr/counsel/open_view.html?cnslSeq=145748&page=1&sortType=1&schType=1&schTitle=%EC%9D%B4%EC%A7%81%EC%9D%84+%ED%95%9C%EB%8B%A4%EB%A9%B4&schType=1

 

피눈물을 머금고 내가 다시 돌아가 이 이직 인터뷰를 한다면 확인할 것들을 써 볼게. 

 

 

 

먼저 이 글을 볼 필요가 없는 사람들

 

1. "보상"을 훨씬 가치있게 여기는 성향: 높은 월급이나 지위를 위해 내가봐도 난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많은 걸 감당할 수 있다 생각하면 스킵해도 됨

 

2. 카오스에서 오히려 에너지를 얻는 사람들: 회사원 중엔 드물것 같지만 예를들어 CEO가 런쳐도 오히려 좋아 (희번득)하는 분들 계시면, 안봐도 됩니다

 

3. 임원 레벨인 사람들. 게임의 룰이 좀 다름

 

 

 

 

 

내 망한 이직 5개월차

  1. 빛나는 북극성에 눈이 멀다: 업계 인지도 탑급 다국적 회사의 코리아 오피스, 불황인 업계에서 거의 혼자 치고나가는 회사에 핵심부서로 이직함 (주변으로부터 너 진짜 대박이란 말밖에 안들음) 인센포함시 나름 이 불경기속 약 50%의 연봉까지 올려서 입성을 하게 되는데...

 

  2. 북극성만 보고 쫓아왔더니 내가 걸어들어온 곳은 지옥이었음

   - 연간 턴오버 100%에 육박 

   - 내 직속 상사될 임원이 나 입사 5일만에 퇴사함, 5개월째 채용 안되고 있음 (글로벌에서 다 짜름)

   - 은폐, 속이기, 저지르고 혼나기, 심지어 팀 내부에서도 서로를 못 믿어서 업무 붙잡고 공유 안하는 이상한 경쟁문화, 조직 투명도/상호신뢰성 바닥

   - 위의 업무문화로 인해 코리아 오피스는 본사의 신뢰를 많이 잃었음

   - 막상 입사해 보니 코리아 오피스 마음대로 할 수 있는게 하나도 없고 전부 손발이 묶여 있음 (이건 나한테 면접자들이 구라쳤음)

   - 조직적 결함을 개인기로 해결하길 바라는 양아치 사측

   - 글로벌 조직은 엘리트들이나, 코리아 조직은 (성장이 너무 빠르다보니) 아직까지 수준낮은 고인물이 너무 많음 

   - 프로세스가 없어도 너무 없다보니 만연한 불안정함, 일을 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장애물이 너무 많은 환경이라 에너지를 많이 빼앗김

   - 변화가 많고 빠름: 이게 상호신뢰가 높은 조직에서는 괜찮지만, 투명도가 낮은 조직에서는 혼돈이 되어버릴 가능성이 너무 높음

  

그 결과로 밖에서는 모두 말도 안되는 성장율이다 너네 대박이다 혀를 내두르지만 

정작 이 오피스 사람들은 다 우울해서 1년을 버티는 사람들이 20%도 못 됨

 

 

그래서 난 왜 망했는가


1. 스스로에 대한 파악을 잘 못 했음

난 스스로가 늘 빛나는 북극성을 위해 헌신하는 타입의 순정파 일꾼이라 생각했고 (실제로 그러함) 이정도 어려움은 감수할 수 있지~ 하는, 사측에 불만이 거의 없는 사람이었는데 그거슨 내 착각. 생각보다도 조직에 필요최소한의 안정성, 상호신뢰, 프로세스라는걸 바라는 '안전성(safety)' 이 중요한 사람이었음. 그게 있어야만 불도저처럼 돌진할 수 있었던거야

 

물론 저 환경에서도 팔팔하게 잘 기능하는 사람들도 적지만 있을 거임. 

혼돈을 스트레스가 아니라 기회로 보는 에너지 많고 전투력 좋은 사람들

 

유감스럽게도 스스로를 그렇게 착각하다보니 난 현실에 싸다구를 쳐맞게 되었음.

 

본인이 아무리 내구성 좋고 진취적이고 긍정적이고 오너십 강하고 어쩌고를 떠나, 

특히나 본인이 연차가 어느 정도 찼을수록,

"나의 이러이러한 특성에도 불구하고 내가 (나가서 사업을 하거나 다른 형태로 돈을 벌지 않고) "회사의 근로자"이길 지금도 선택했단건 무슨 의미인가?" 를 잘 생각해보길 바람. 

 

결국은 "회사"와 "고용"만이 주는 어떤 공통적인 특성들 때문일거임. 내 단기적인 퍼포먼스와 상관없이 따박따박 나오는 월급, 고운정미운정 들었겠지만 어쨌거나 매일 사람들과 부대끼며 하는 사회생활이란 것, 내 대신 내 업무의 리스크를 나눠 져 줄 상사와 경영진들, 크다 크다 하더라도 회사원이 결국 감당 가능한 선에서의 변수들... 즉 어떤 "사회적 경험"과 "지속가능성 (안정성)"의 어떤 변종들일거야

 

 

 

 

2. 북극성만 보고 뛰어들었음

 

이 업계의 가능성, 이 회사의 지금까지의 성장궤도와 가능성, 내가 거기 가면 기여할 수 있는 것들, 나름의 불경기 속에서 인센 포함시 거의 50%의 연봉점프... 즉 '지향점' '가능성'만 보고 뛰어들었지 실제로 그 북극성을 둘러싼 환경은 참 순진하게도 파악을 못 했음. 

(그리고 동시에 내가 그동안 얼마나 "기본이 갖춰진" 조직에서만 운좋게 일할 수 있었는가를 통감감함) 

 

이직이든 입사든, 직장생활의 성공에는 두 가지 조건이 있어

 

1) 북극성: 내가 뭘 얻을 수 있는가 임. 업계와 회사의 성장성, 네임밸류, 연봉점프, 랭크점프... 내 이력서에 기재할 수 있는 빛나는 두자리, 세자리 숫자들... 내가 여기에 올라탔을때 최소 이거는 먹고 나오겠다 하는 "가능성"등임

 

2) 별자리: 그래서 그 찬란한 북극성을 떠받드는 그 별자리가 모냐. 비유가 cheesy하지만 쉽게말해 조직적 환경과 인프라 모두를 일컫는 것

 - 사무실 환경과 위치

 - 업무용 인프라의 성숙도 (이건 솔직히 낙후된 회사들 많긴 함)

 - 회사, 그리고 내 조직의 정치적 지형도

 - 나와 매일 같이 일할 인간들은 어떤 인간들인가

 - 사내 분위기

 - 사내 업무 및 커뮤니케이션 방식

 

등 엄청 많아

 

 

북극성에 홀려서 계약서에 홀랑 싸인하기 전에

별자리를 최대한 파악하고 가자>> 이게 이 글의 주제임

 

 

 

그럼 스텝바이 스텝으로 들어가보자

 

 

먼저 어려운 조건이란건 알지만, 

 

이직은 "안되면 말고" 인 상태일 때에만 하자.

 

 

1. 도피형: 지금 회사 족같아서 이직 (X)

2. 냅다 퇴사 갈겨버린후 이직 (X)

3. "더 좋은 기회인 것 같아서" (X)

 

3번도 안된다. 

난 충분히 여기에 잔류해도 되는데, 그것보다도 더 좋을때 에만 해야 함

 

 

안다. 충족시키기 매우 어려운 조건이란걸

 

그래서 이직하기 젤 좋은 타이밍은, 현재 회사 만족도가 최상일때 이다.

아쉬움이 1도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자신있으면서도 적당한 자기어필도 가능하고

협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가질 가능성이 크며

상황을 냉정하게 볼 수 있다. 

 

그래서 이직 생각 없더라도, 나 지금 좀 괜찮은데 싶을때 연락오는 헤드헌터들의 제안 중 괜찮은거 있으면 응해보는것 추천. 시장에서의 내 위치도 파악할겸, 잘되면 더 좋은데 가는거고, 안되면 마는거니까. 

 

 

 

이 전제가 전제됐다면 다음에 할 거는 레주메와 인터뷰 준비 이전에, 

내 자신을 파악하기 이다.

그리고 이건 생각보다 쉽지 않음.. 나는 10년을 넘게 일하고도 나는 뭐에 동기부여가 되고, 뭐에 동기가 꺾이며 협상할 수 없는 조건이 뭔지를 스스로에 대해 잘 몰랐었다. 아니 안다고 생각했는데 겪어보니 아니었다. 

 

완벽하게 알 순 없지만 그래도 최선의 정확도를 위해서는 아래와 같이 질문을 해 보자.

이건 +를 생각하기보다는, -를 찾아낸다는 생각으로 방어적으로 임할 것

 

1. 과거에 회사를 때려치고 싶었을 때, 결국 안 때려쳤던 이유는 무엇이고 결국 때려쳤던 이유는 무엇인가? 그 결과에 대해 나는 어떻게 평가하는가?

2. 지금 나를 움직이는 동력은 5년 뒤에도 동일할 것인가? 예를들어, 지금은 홀몸이라 몸을 갈아 넣을 수 있지만 만약에 가족계획이 있다면? 옛날에는 가치있게 여겼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은게 있다면? 또는 과거와 다르게 현재 새롭게 value하는 가치가 있다면?

3. 일하면서 느꼈던 행복하거나 불행한 순간들을 떠올려보자. 그 핵심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4. 여기서 내 연봉이 3배가 된다 하더라도 내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직장의 조건이 있는가?

5. 난 무엇에 강하고, 무엇에 자신이 없는가? 지금의 내 연차나 상황에는 단점을 보완해가며 적응이 가능한가? 

 

주변에 친구나 선배, 부모님이나 형제 등 많은 사람들과도 얘기해보고 

그들은 어떻게 스스로를 이해했는지도 물어보자. 

 

예를 들어, 내가 스스로에 대해 지금까지 파악한 점은 이러함

 

1. 의외로 직업에 자아의탁을 하지 않는다

2. 흥미와 책임감에 의해 움직이고, 경쟁심이 없다

3. 일관성 없는 나이스한 사람보다 차라리 일관적인 성격 파탄자를 더 잘 견딘다

4. 신뢰성이 낮거나 없는 조직을 잘 못 견딘다

 

이러면 내가 북극성 이외에 어떤 트랩을 잘 살펴보고 이직해야 하는가를 좀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음. 

 

내가 부족하거나 자신없는 소양에 대해서도 본인의 현재 상황에 따라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음. 

예를 들어 내가 정치력이 약한데 이 기회에 정치력을 키워볼 것이냐, 아니면 정치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곳으로 가서 거기에 에너지를 뺏기지 않을 것이냐 같은 선택도 내 연차 따라, 내 미래 계획 따라 달라질 수 있을거야

 

그리고 또 하나 파악하면 좋을게, 내가 견딜 수 없는 업무속 상황들

이건 아마 경험을 하고 호되게 데여봐야 알 수 있는게 대부분일텐데, 본인의 회사생활 돌아보며 이런 일들이 주기적으로 발생하면 매우 곤란하다 싶은걸 한번 생각해볼 것.

 

- 실적 저조시 부서간 매우 심하게 블레임하는 분위기

- 예산 통제권이 이상하게 되어 있어서 기본적인 예산 타내는 구조가 스트레스

- (특히 시니어의 경우) 주니어를 '잘 지도하라'고 하면서 지도할 공식적인 '권한'은 주지 않는 것

 

등등

 

 

 

그렇지만 내가 어떤 인간이냐와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파악해야 하는 북극성 이외의 것들:

 

기초편: 이 글을 복습하면 됨. https://idpaper.co.kr/counsel/open_view.html?cnslSeq=145748&page=1&sortType=1&schType=1&schTitle=%EC%9D%B4%EC%A7%81%EC%9D%84+%ED%95%9C%EB%8B%A4%EB%A9%B4&schType=1

 

그리고 아래는 심화편이고 그걸 파악하기 위한 면접때 질문들도 함께 적어드림

결국은, (내게 있어서, 내가 노력하고 적응할 점까지 감안하여) 지속 가능한 회사생활이 가능한 곳인가? 를 파악하기 위한 질문들이다.

 

 

여기서 주의사항

이것들은 여기 적힌 그대로 다 질문하면 회사가 당신을 떨구고 도망갈거임

방어적으로 만들기 쉬운 질문들이고, 100% 확실한 상태에서 내가 원하는 모든 걸 알아낼수는 없음

 

그래서 이중에서 나한테 젤 필요한 것들을 잘 골라서 인터뷰 속에 잘 녹여내거나, 최대한 헤드헌터에게 뜯어내거나 (주의사항: 헤드헌터도 당신 편 아님. 어느쪽이냐 하면 회사 편임. 그래도 최대한 여러분을 잘 근속시킬 방향으로 처신할거임) 하는 것을 추천

 

분위기 따라서 커피챗이나 좀더 '대화'에 가까운 인터뷰라면 최대한 그 분위기를 이용해서 여러분 쪽에서도, 결혼할지도 모르는 상대를 알아간다는 느낌으로 질문하기를 바람 (=적신호는 알아채되, 상대방을 기분나쁘게 하거나 경계심 들게는 하지 않아야 한다는 뜻)

 

 



1. 내 역할에 대한 기대를 명확하게 하기: 취업사기 방지

이건 내가 잘못 알고 들어가는거 없는지 확인할 목적임

 

- 만약에 이 채용이 잘 돼서 내가 조인을 하고, 당신 입장에서 한 1년 뒤 "아 이사람 뽑길 잘했다" 라고 생각되려면 내가 사업적으로는 어떤 성과를 내야 하는가? (주로 어떤 지표를 보는지도 구체적으로 물어보면 좋음)

 

- 내가 너네 사업부/팀 조직원으로써는 무슨 역할을 해야 하는가? (etc. 조직장 오른팔, 주니어들 이끌기 등등) 거기에 따른 합당한 권한이 주어지는가? (경계할 것: '상사' 지위를 주지 않으며 대충 어린애들 좀 잘 봐주세요~ 이러는것. 한마디로 권한없는 책임)

 

- JD가 얼마나 진짜인지 검증: 

1) JD를 쭉 봤고, 이러이러한 일을 하게 될 것 같다 (최대한 구체적으로 나열). 혹시 다르게 알고있는게 있는가? 혹시 여기에 적히지 않았는데 해야 할 일이 있는가?

2) JD에서 특히 강조되거나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가? 

3) (내 포지션이 오래 공석이었다면) 그럼 현재 이 function은 누가 하고 있는가? 내가 입사하면 그 사람과 나 사이에 어떻게 정리될 것인가? (체계 없어보이는 조직일수록 이거 잘 챙길 것)

 

- 만약에 내가 구체적으로 하고 싶은 업무의 종류가 있다면, 이 회사에서는 그것을 내 포지션이 하는게 맞는지를 확인하는것 추천. 주 업무에 대해서 용어혼동이 없는지, 구체적인 업무들이 어디까지 포함되고 어디까지는 아닌지 최대한 구체적으로 확인해야 함. 예를 들어, 내 회사서는 영업팀이 하는 일을 이 회사에서는 PR팀이 하고 있으르 수도 있음.  (난 이 회사가 가지는 진짜 특이한 업무구분을 파악 못해서 지금 내 전공 거의 못 살리고 해본적 없는 업무 다시 배우고 있음)

 

 

 

 

 

2. 조직문화 확인

이건 지뢰 파악을 목적으로 질문해야 함.

 

- "이게 반드시 있어야만 우리팀에 적응 잘 한다"고 보시는 게 있다면 무엇인가? (또는, '만약에 제 포지션으로 누군가가 입사했는데 적응을 잘 못 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 것 같나?' 같은 질문)

- 공통적으로 이 회사에 처음 들어오는 사람들이 초기에 겪는 긍정적인 경험들과 부정적인 경험들은 무엇인가?

- 직장으로써 이 회사만이 가지는 조직, 문화적으로 독특한 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 이 조직에서는 주로 어떤 사람들이 잘나가요? (캐주얼하게 물어볼 것. 이 기준이 결국 사내 분위기를 좌우 많이 함 ㅎㅎ 쇼잉 잘 하는 사람, 관계 잘 유지하는 사람, 다 필요없고 매출 잘 갖고오는 사람 등.. 답변하는 방식도 잘 관찰할 것)

 

그리고 턴오버 높은 회사라면 왜 턴오버 높은지 헤드헌터에게는 반드시 직설적으로 물어봐야 하고, 인터뷰 때도 최대한 적절하게 물어보는것 추천 

 

 

3. 내 상사 파악

의사결정 스타일, 팀원과의 관계 스타일, 상사의 상사 및 유관부서와의 관계 파악 필수. 

 

- 의사결정 스타일 파악: 의사결정에 무엇을 중시하며, 어떤 과정으로 설득되는지 파악 필요. 최근에 좀 대외적으로 알려지거나 큰 프로젝트를 예로 들어가면서 여기서의 이 의사결정은 무엇을 기준으로 했고, 고려했던 변수나 리스크는 무엇이었는지, 그 의사결정에 있어서 실무 담당자와 내 상사의 역할은 각각 무엇이었는지 등 등 최대한 구체적으로 물어보는것 추천 (업무에 너무 흥미있어요 반짝반짝 식으로 포장하면 좀 쉬움). 이런건 아예 편하게 대화하는 방식으로 흥미롭게 계속 물으면서 의사결정스타일 파악하는 것이 바람직함 

- 팀원들 자기들끼리 불화가 있던 적이 있었나? 있었다면 무엇 때문이고 당신은 어떻게 중재해 주었나? (방치형인지 나름 리더로써 기강을 잡는지 등 파악을 위함)

- 당신은 지금 어떤 고민을 주로 하는가? 

- 당신이 이 포지션에 들어오는 사람에게 기대하는 바를 솔직히 이야기해 달라. 뭘 할줄 알고,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 반면에 이 포지션의 사람이 당신과 정말 안 맞는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 (내 상사의 상사를 인터뷰할 기회가 있다면) 내 상사될 사람과의 관계를 최대한 파악해 보려고 노력할 것. 지금 런친 내 상사가 자기의 상사와 관계를 진짜 안좋게 하고 도망가서 그 똥 내가 일부 치우는 중임 (ex. 이사람은 당신에게 어떤 동료냐, 잘 맞는점은 무엇이고 덜 맞는점은 무엇이냐, 또는 이 사람이 당신에 대해 어떻게 피드백할 것 같으냐 등)

 

 

4. 내 후배 및 같은 팀 동료 파악

이게 상사보다 더 어려운 경우도 많음

 

- (반드시 확인) 나와 팀 내에서 주로 같이 일하게 될 사람들의 역할, 연차, 그리고 협업 형태. 매일 부대낄 사람들이라 이들은 어떤 사람들인지도 최대한 잘 물어봐 놓을 것 (성격 등)

- 그들의 업무 역량을 장점과 단점 모두 확인할 것 

 

 

 

5. 내 조직의 사내 포지션 확인

정치구도, 얼마나 중요하거나 쩌리인 부서인지, 어떤 기회와 위협요인이 있는지 등

 

- 사업 전체에서 우리 팀(사업부)은 어떤 방식으로 기여를 하고 있고, 향후 N년간의 계획은 어떠한가? 

- 주로 유관부서와 가장 자주 이견을 보이는 지점은 어디이고, 그땐 무엇을 기준으로 협의하는가?

- (다국적 회사라면) 코리아 오피스가 글로벌 사업 전체에서 하는 역할이나 기여는 무엇이고, 어떤 방식으로 서포트를 받고 있는가? 우리는 글로벌 사업의 일부로써 어떤 기대를 충족시켜야 하는가?

- (신생 팀이나 사업부일 경우 반드시 확인-이건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봐도 됨) 만약 이 사업이 잘 안됐을 경우에 팀이 없어질 수도 있는가? 없어진다면 다른 곳으로 발령날 수도 있는건지 아니면 그냥 집에 가는가?

- 예산을 쓰는 팀이라면 반드시 확인: 예산의 실무적 통제권은 어디에 있는지? 가끔 디자인 부서인데 디자인부 혼자서 결정할 수 있는 예산은 거의 없다시피하고 마케팅 부장이 결제를 한다던지 같은 구조도 많음. 임원 레벨은 어차피 사업부 공통이니 큰 상관은 없지만, "실무 레벨"에서마저 내 조직 예산권이 내 조직에게 온전히 없다면 실무하면서 매번 마주치게 될 장애물이 될 수 있음. 

- 실세는 누구인가? 이론적으로야 모든 부서가 동등하다 치지만 어느 조직에서든 입김이 센 조직은 정해져 있음. (내 회사는 글로벌 차원에서는 마케팅 독재정권임) "도저히 의견이 안 좁혀지면 주로 어느 부서 니즈가 중시되나요" 같은 식으로 물어보면 대충 알게됨

 

 


6. 지뢰 확인을 위한 몇가지 팁 내지는 당부사항들 

 

- 위에서도 썼지만, 내가 하게 될 업무를 부르는 용어가 이회사 다르고 저회사 다를 수 있음. 예를들어 "미디어"가 어떤 회사에서는 모든 "매체"를 일컫지만 어떤 회사에서는 "유료광고"만을 뜻할 수 있음 (마케팅해본 사람은 이게 아예 포지션이 다르단걸 알거임). 특히 본인이 하고싶거나, 기피하고 싶은 업무가 있거든 최대한 구체적으로 확인하는게 좋음. 

 

- 나름 잘 파악한다고 날카로운 질문 던져놓고 돌아오는 답변을 그냥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정말 중요한거면 좀더 압박(?)하며 확인할 것. 예를 들어, "우리회사는 업무 강도가 쎄요. 워라밸이 중요한 분들은 안 맞을 수 있어요" 라는 나름 솔직한 답변을 얻었다면, "업무강도란 구체적으로 업무량이나 시간이 많고 긴 건가요, 아니면 그것 외에 업무난이도를 어렵게 하는 무언가가 있나요?" "그 업무강도는 왜 세나요?" 같은 질문을해라. 긴 업무시간 자체는 충분히 견딜 수 있지만, 일관성없는 의사결정과정은 못 견디는 사람도 있다. 

 

- '어때요?' 식의 주관식 답변보다는, '장점과 단점을 각각 얘기해 달라' 고 해야 함. 그 단서 없으면 대부분 좋은 얘기만 하기 때문. 물론 그 '단점'도 걸러 들어야 함.

 

이런 질문들도 분위기좋게 인터뷰를 끌고 가면서 툭툭 던져보면 좋다. 

 

- 입사후 예상치 못하게 받게 될 컬처쇼크나 제가 놀랄 수 있는 점이 뭐 있을까요?

- (질문 마무리하며) 해야되는데 제가 안한 질문이 있나요?

- 입사 전에 꼭 알고 들어왔으면 하는 게 있으신가요?

 

(+)

가끔 식사면접, 술자리면접, 추가 커피챗 등 추후 절차를 요구하는 회사들도 있다. 

번거롭고 귀찮겠지만, 개깡통 좆좆소가 아닌 경우에는 오히려 그것을 '그들도 최대한 신중하려 하는구나' 란 신호로 받아들이면 상호 좋은거기 때문에 그거 자체엔 반감 가지지 말고, 호감을 가졌던 회사라면 응해주는것 추천. 물론 그 자리에서도 여러분 또한 회사를 날카롭게 판단할 것

 

 

 

 

그래서 난 어떻게 할건지 궁금하다면

 

사실 지지난주에는 아 시발 족같아서 못견디겠네 그냥 이참에 사표내고 확 쉴까

하다가... 아직은 다니고 있음. 그치만 언제든 족같으면 관둘수있어!!!!

(나 직장생활 10년넘게 했는데 "퇴사" 욕구가 이렇게까지 든건 처음임)

 

1. 또 막상 새로운 과제가 나타나니 에효 그래 이것만 하지 모 하면서 버팀

2. 아직 내가 배우거나 적응할게 있을거란 믿음을 버리진 않음. 그래 이또한 퀘스트겠거니

3. 너무 잘하려는 마음을 버림. 어차피 뭐 사업도 잘되겠다 그냥 짤리지 않을 정도로 이 상승세에 편승해서 먹버하자~~ 이마음 가지려고 노력중 (ㅋㅋㅋ)

 

 

여기까지 읽어조서 고맙고 나중에 생각날 때마다 업데이트할게

 

 

 

 

 

 

 

 

 

 

 

 

 

작품 등록일 : 2026-02-18
최종 수정일 : 2026-02-18
고마워 큰 도움 될 것 같아
그래도 재밌어   
일잘러티나네
근데 무슨 외국계면 그러냐.. 초반에 묘사된곳
지옥이겠어
7777__   
대박
짤랑짤랑   
와 대박이다 이게 바로 일잘러
ma********   
굿
yo*********   
이주전에 새로운 회사 계약하고, 지금 회사는 핸드오버 하는 중에 이 글이 생각나서 찾아서 읽고 처음으로 작가 돈주기도 해봤다! 글 고마워! 나는 편안하게 업계 사람들이랑 챗 하는거라고 생각하면서 대화했는데, 그게 인터뷰였던거임.. 그래서 이 글에서 나오는 질문들을 해보면서 나도 스크린하는 기회는 없었지만, 이번 이직 경험으로 가장 공감하는건 역시 이직은 "난 충분히 여기에 잔류해도 되는데, 그것보다 더 좋을때 에만 해야함" 이부분. 예전에는 내가 필요에의해 이직했지만 그러면 신중해져서 저렇게 물어봐야하는 질문도 많아지고 필살기도 안간절한척 하면서 뽐내야하는데, '나는 지금 여기서도 괜찮아서 이번이 서로에게 기회가 아니라면 다시 만나게 연락은 하고 지내시죠!' 이런 상황이다보니까 오히려 더 좋은 결과였던거 같아. 다음에도 내가 이직을 원하는 순간이 온다면 이 글을 다시 찾아 읽을 것 같다.
ne******   
10달러 보냈어유
be****   
언니넘고마어
Kh*****   
대박 좋다
솜사탕츕츕   
좋다
po*******   
2월에 꼭 다시읽기
벌거벗은복숭아   
이거 두고두고 읽어야지
Labu   
최고에요.
안녕뇽   
너무 좋은 글
  
돈 안줄수가 없음
이런글 무료로 써줘서 넘 고마워
돈받고 팔아도될듯
mm*****   
돈 줬어. 나도 요즘 구상 중인 일이 있는데 지금도 나쁘지 않은데 더 좋은 기회가 있을 때가 이직 타이밍이라는 부분 정말 공감돼. 고마워.
뭉크   
돈 안 줄 쑤가 없다
나는 회사+프리랜서 하이브리드인데 프리에도 던져볼 질문들이 많네 좋다
스르륵스륵   
아니 분석력 무엇
필력 무엇
정말 똑똑해

역질문하는거도 멘트 너무 좋고
툴툴이   
사랑의 이드페이퍼다 이건 친언니나 돠야 들을 수 있는 이야가
문학필명   
좋은 글 감사합니당
구르는중   
이직은 간절할 때 하는 게 아니라는 말 넘 공감해
좋은 글 고마워
볼로네제   
회사는 진짜 다녀봐야 아는거라서 ㅋㅋ 고마운글
ku키   
언니 작성한 것만 봐도 완전 일잘러겠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얘기 공유해줘서 고마워
y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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