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미스트의 이 곡을 들으면, 나는 자연스레 시드니의 겨울로 돌아간다.
그 시절의 나는 희열도, 고통도, 모든 감정을 격렬하게 느끼며 살았다.
인생의 색채가 극단적으로 대비되던 날들.
사실을 말하자면 어둠이 훨씬 더 짙게 깔려 있었다.
그럼에도 그 시절의 공기는 이상하리만큼 맑고 청아했다.
비가 내린 뒤 모든 먼지가 쓸려 내려가고,
먹구름이 천천히 걷히는 하늘.
약간은 서늘한 바람이 불던 오후,
나는 낯선 거리를 혼자 걸었다.
그늘진 음악이 내 발걸음을 따라붙듯 흐르고,
그 속에서 나는 어쩐지 위로를 받았다.
무엇보다 떠오르는 것은 사람들이다.
그곳에서 나와 정을 나누었던, 짧지만 진하게 교차했던 인연들.
그들과 함께였기에 버틸 수 있었고, 그들의 온기 덕분에 낯선 땅에서 조금 덜 외로웠다.
하지만 그 온기는 오래전에 사라졌다.
지금 떠올리면, 그것은 마치 추운 날 버스 좌석에 남아 있던 낯선 이의 체온 같은 것이다.
금방 식어버리지만, 그 순간만큼은 참 따뜻하다.
나는 그 따뜻함이 그립다.
이미 닿을 수 없는 사람들이지만,
그들의 온기가 내 안에 여전히 남아 있음을 음악이 상기시켜 준다.
그래서 이 곡을 들을 때마다 나는 다시,
그 시절의 하늘과 바람과 사람들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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