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규선 노래중에
자기만의 방이라는 노래가 있다
가사는 없고 그냥 허밍에 지나지 않는
노래 하나인데
이노래가 너무 좋아서 중학교때부터 죽 들었던것 같다
사람의 눈을 볼때
안녕하세요 한 뒤 그사람의 동굴 ,
그사람의 자기만의 방을
찾아본다
당신이 하는 은밀한 행위는 뭔가요
당신이 혼자 숨겨놓고 먹는건 뭐에요
차 안에서 귀가 전 마지막으로 듣는 노래는요
왜 목이 쉬었어요
반찬을 먹을때 어떤 부분이 제일 맛있나요
혼잣말을 자주 하나요
취미는 그게 맞아요?
다른 취미는요?
흰자로 다른걸 훔쳐본게 최근에 뭐에요
아마 나일걸요
하면서 속으로 빤히 관찰한다
아~ 늘 누군갈 사랑해왔는데ㅡ
올 한해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다
아쉬워라••••
아무도 사랑하지는 못했지만
특별히 미워한 사람도 없으니 나름 선방 한걸지도
나의 가짜 에르메스 스카프와
털복숭이 코트와
쌀국수 국물을 흘려버린 언니가 입다 준
회색 후디
그리고 길어진 나의 하얀 손톱을 가진 11월동안
나는 힘이들때마다 자기만의 방에 잘 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