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구크름

어제는 

비가 
억수같이 내렸다.

빗방울이 떨어질 무렵 
내가 들어갈 곳은 
바로 코앞이었는데

자전거를 
제자리에 
두어야 
했다.

오십 미터 채 안 되는 거리를 
걷는 동안

반팔이 젖어 
온몸에 달라붙었다.

빗방울이 너무도 뚱뚱해 
눈동자를 때려대서
고개를 푹 수그렸다.

속눈썹을 밀고 들어오는 빗물이 
몰아치는 파도 마냥
정신없고
모래밭에 이지러지듯

뒹굴며 걸었다.

나무 아래 선
봉변 맞은 사람들

제 몸도
가누는 
구름들

젖은 생쥐를 본 아주머니가
그새 이리 쫄딱 젖을 수 있냐며​
환하게 웃었다.






작품 등록일 : 2023-06-23
감성적♡
뭉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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