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이동을 못하면 발차기라도 잘해야
남자가 길거리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듣고 어 이거 성시경 노래다! 하고 외쳤다. 성시경? 무슨 노랜데? 희재라고 영화 ost야. 별로 할 말이 없던 나는 남자보고 좀 불러보라 의미없이 청했다. 남자는 불렀다. 내 귀에는 카페사장 최준의 피글렛 창법 같이 들렸으나 본인은 노래를 잘 부른다 착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아... 수치라곤 모르는 그를 대신하여 누군가는 수치스러워야 할 것 같았고, 거리에 그 역할을 할 사람은 나 뿐이었다. 전부터 계속 이랬던거 같은데... 씨발 그걸 왜 내가...? 지독한 현타가 몰려왔으나 어쩔 수 없었다. 나는 아직 순간이동 기술을 익히지 못한 쩌리였으니. 


와 진짜 성시경다운 노래다~


억지로 웃으며 한 마디 던졌다. 그는 성시경다운 게 뭐냐 물었다.
나는 굳이 들어봤자 좋은 뜻은 아니라며 피했으나 그는 집요하게 물어왔다. 할 말은 못 참는 나는 결국 베베 꼬인 속을 들어낼 수 밖에 없었다.



성시경답다는 건 지 잘났다 생각하는 못생긴 아저씨란거지.
가끔 성시경한테 빠지는 기집애들이 있는데 나는 그런 애들 뒤통수를 한 대 갈겨줘 ^^ 정신차려 이 기집애야~ 눈깔이 삐었냐?


스매싱하는 척 손을 날렸다. 남자의 인상이 구겨져 그거 자기한테 하는 소리냐 물었다. 나는 호홓호호 웃으며 그를 다독였다.


아니~ 성시경 노래가 그렇다는 거지 그 노래를 부른 오빠가 그렇다는 건 아니지~ 오빠 아저씨야? 아저씨 아니잖아~ 


가식을 떨었다. 하지만 알고 있었다. 나는 다 티나는 인간이란 것을. 그렇게 그와의 인연은 끊어졌다. 속이 후련했다. 확씨. 지가 성시경이라도 되는 줄 알어. 내가 발차기라도 잘해서 망정이지, 순간이동도 못하는데 하마터면 큰일날 뻔했다. 
















작품 등록일 : 2022-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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