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럽게 안죽는 무적의 불사조 풀때기 (일명 토미에 풀때기)(35)
관리자 2019-03-28
https://blog.naver.com/tapestry/221158823297

전에 이런 글을 올렸는데,

저런 거 다 상관없이 집 어디에다가 처박아 두어도 알아서 잘 자라는 미친 생존력의 풀때기들이 있다. 물론 정말로 알아서 잘 자라진 않는다. 물 안 주고 햇빛 안 주면 뒈지는 건 마찬가지인데,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자란다는 거. 그러니까 우리집 햇빛 안 든다, 근데 풀때기는 기르고 싶다, 근데 풀때기 길렀다 하면 다 뒈진다 싶으면 토미에 풀때기만 골라 사다 키우면 될 일이다.


파키라
요즘 공기 정화 식물로 뜨는 놈인데, 이놈이 대표적인 토미에 풀때기다. 썩뚝썩뚝 짤라다 물에 담그면 뿌리가 난다. 흙 속에 처박아줘도 뿌리가 난다. 그러니까 가지 치기를 하고 아 시바 귀찮아 하고 걍 흙에 꽂아 두면 뿌리가 내려 잎이 나는 이토 준지 호러 생명체 되겠다. 토막 살인을 하면 개체수가 늘어나는 것만 장점이 아니고, 그것만으론 진정한 불사조 풀때기라 할 수 없다. 일단 햇빛을 타지 않는다. 그늘에서도 꽤 잘 자란다. 물을 안 줘도 잘 자라고, 물을 겁나 잘 줘도 잘 자란다. 그러니까 지가 그냥 그때그때 환경에 맞춰 적응하는 괴물 같은 변이 생명체지. 이놈을 진정한 최강의 불사조 풀때기 만드는 것은 병충해에 무적이라는 점. 이놈 몸에선 항상 끈끈이 액이 흘러나와서 병충이 서식할 수 없게 만든다. 대신 기르는 사람 몸에도 묻어서 좀 성가시긴 한데 그게 뭐 대수냐? 이렇게 농약 없이 저 혼자 방제를 해주시는데.


드라코 / 마지나타
얘도 파키라와 마찬가지로 썩뚝썩뚝 짤라다 물에 담그면 뿌리가 난다. 흙 속에 처박아줘도 뿌리가 난다. 파키라는 사실 가지꽂이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거든 근데 드라코는 거의 없다. 기냥 아무데다 꽂으면 산다. 내 생각엔 시멘트에다 꽂아도 살 거 같애 문논 안 해봐서 모르지만. 진짜 토미에류 풀때기를 기르고 싶으면 이 놈을 기르면 된다. 햇빛을 좋아하긴 하는데, 그렇다고 햇빛을 아주 타는 편은 아니고, 물도 뭐 거의 선인장 급으로 가끔 줘도 된다. 역시 병충해에도 극강인 무적의 생명체.


스킨답서스
마찬가지로, 햇빛을 좋아하긴 하지만 햇빛이 없어도 상관없이 자란다. 물을 많이 줘도 잘 자라고, 가끔 잊어 먹고 안 줘도 잘 안 죽는다. 무엇보다 병충해에 무적. 물과 햇빛만 있으면 폭풍 성장. 금세 집을 정글로 만들어 줌. 흙이 없으면 물 속에서도 잘 자람. 그래서 집에 생선을 기르는 집에서 많이 애용하는 식물이기도. 어항 속에 처넣으면 잘 자라거든. 약점은 분갈이. 뿌리가 하도 괴랄하게 많이 자라서 분갈이를 해주면 50%의 확률로 죽는다. 이거 난이랑 좀 비슷하더라고. 난도 분갈이하면 100% 뒈지거든. 나같은 분갈이 성애자들에겐 쬐금 난이도가 있는 풀때기 ㅋ 그러니까 처음 산 그대로 그냥 기르는게 최선.


인삼 벤자민
역시 햇빛을 좋아하긴 하지만 햇빛이 없어도 상관없이 자라며, 물을 많이 줘도 잘 자라고, 가끔 잊어 먹고 안 줘도 잘 안 죽는다. 병충해에 무적. 물과 햇빛만 있으면 폭풍 성장. 금세 집을 정글로 만들어 줌. 드라코와 동급 토미에류 풀때기. 토막 살해해서 흙이나 물에 묻으면 뿌리가 나고 잎이 난다. 이놈은 시멘트가 아니라 후쿠시마 원전에 심어도 63빌딩만하게 자를 듯.


구아바
이놈은 사실 무적의 불사조 풀때기라고 하긴 어려운데, 그래도 좀 덜 괴랄한, 평범한 풀때기를 키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추천하는 풀때기.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과실수다. 남미 출신 풀때기인데, 당신들도 풀때기를 많이 키워 보면 알겠지만 남미산 중에 진짜 외계에서 온 것 같은 신비한 기적의 풀때기들이 많다. 햇빛도 물도 질소도 거의 없는 환경에서 엄청난 양의 당을 생산하고 꽃을 피우는 제대로 미친 풀때기들이 많은데 나중에 얘기하도록 하고. 구아바가 그중 하나다. 햇빛이 적어도 가뭄이 들어도 좀처럼 죽지 않는다. 보통 햇빛이 없으면 생장이 기형적으로 이뤄지는데 이놈은 자로 댄 것처럼 똑바로 자란다. 흙도 가리지 않고 병충해도 거의 앓지 않는다. 좋은 환경에서 키우면 꽃피고 열매가 달리는데 거지 같은 환경에서 기를 거면 그런 거 절대 기대하면 안 된다. 그냥 푸른 잎에 멀쩡하게 달려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살아야지. 햇빛과 물만 제대로 쌔려 주면 미친듯이 폭풍 성장하는 놈이라 가지치기를 자주 해줘야 함.


스파티필름
이놈도 이런 종류로 많이 언급되는데, 사실은 잘 죽는다. 나 정도 되는 사람이 키워야 절대로 안 죽는 거지 초보가 키우면 이놈도 죽는다. 그늘에서도 잘 자라고 물도 잘 가리지 않는다. 햇빛과 물이 풍족하면 사시사철 꽃대가 올라오면 은은한 향까지 제공한다. 스파티필름 꽃에는 향이 없다고들 생각하는데 잘 키우면 향 난다. 쬐금만 잘 키우면 정말 많은 보답을 하는 사랑 가득한 풀때기임. 역시 병충해에 (거의) 무적이며 포기 나누기로 번식도 쉬움. 여러 변종이 있으니까 제일 예쁜 걸로 사면 됨. 다 똑같이 키우기 (상대적으로) 쉬움.

스투키도 졸라잘자라던데 한 3년가지고 있다가 누구 줬는데 물은 거의 6갤 ~1년에 한번씩 줫는데도 잘살더라 미친생명력
mi****** 2019-03-28 답글쓴이 돈주기   
고무나무랑 스투키?얘들도 죽이면가망없겠지
ㅋ ㅋ ㅋ

di****** 2019-03-28 답글쓴이 돈주기   
스투키 잘 죽음. 산세베리아가 좀 잘 안 죽는 편인데 얘들도 잘 죽음. 단지 토막내서 심으면 잘 자란다 뿐.

집에서 많이 기르는 풀떄기 중에 제일 잘 처뒈지는게 고무나무류임. 절대로 길러선 안 되는 아무 도움 안 되는 극악의 풀때기.
관리자 2019-03-28 답글쓴이 돈주기   
예전에 소장 블로그 글 보고 스킨답서스랑 벤자민 한 10화분 샀는데 베란다가 정글임.. 발 디딜틈도 없이 풀떼기들이 화분 넘어 자라나 있음.. 나 진짜 잘 죽이는데.. 나중에 어디 산에 갔다 심어야 할 정도임. 벤자민 추천해 주신 애플이랑 페퍼민트 샀음. 향 좋음. 얼마전에 라벤다도 샀는데 라벤다도 잘 안 죽더라.
he******** 2019-03-28 답글쓴이 돈주기   
ㄴ 화원주인이 젤 안죽는애들이라며줌
풀알못이라 사기당한거구나 ㅜㅜ ㅋ ㅋ
di****** 2019-03-28 답글쓴이 돈주기   
고무나무 내가 많이 죽였는데.. 그게 잘 죽는 거였군. 선물로 무난하게 이뻐서 고무나무랑 테이블 야자랑 스투키랑 많이 선물햇는데 앞으로는 제라늄 선물 해야할듯..딴 얘기오나, 클스마스때 스투키한테 쪼만한 고깔 모자 씌우면 넘나 귀엽다.. 내 친구 하나는 선인장을 10여년 길렀는데, 선인장이 집 천장에 이제 닿더라.. 그래서 이사다닌때 마다 층고를 엄청 따짐. 안그러면 선인장 정수리 꺾인다고 ㅜ 귀여움ㅜㅜ
he******** 2019-03-28 답글쓴이 돈주기   
스파티필름 귀요유ㅓ!!!
sevensoun 2019-03-28 답글쓴이 돈주기   
우리집 식물 졸라 많은데 졸라 안 큼 화단에 있는 것도 잘 안 크고 밭에 있는 것도 잘 안 크고 집에 있는 건 자꾸 뒤짐. 새로 사오는 식물은 종류 불문 높은 확률로 뒤짐. 엄마가 제라늄 좋아해서 몇 번 샀는데 다 죽고 올해 또 샀다...그나마 백합이나 수국 이런 것들은 신경 안 써줘도 매해 잘 피던데 올해 택배 투척 당하고 쥬금ㅠㅜ 수선화 새끼 뭐냐 잡초처럼 여러 화단에 번져서 좀 징그러움...지 알아서 잘 크는 것 빼고는 모조리 사망각... 딴 집은 웬만한 식물 잘만 크던데 과실수 같은 것도 그렇고 걍 다 뒤짐 친척들 다 같이 뭐 심으면 우리집 것만 볼품없거나 아예 죽어서 맨날 얻어 먹음. 허브류는 졸라 확 크긴 하던데 다른 집처럼 나무스럽게 크지 않아...뭐를 몰라서 제대로 못 키우는 걸까
고무나무는 십년 넘게 잘 키웠었는데 의외네 하긴 걔도 지난 겨울에 쥬거써
풋콩 2019-03-28 답글쓴이 돈주기   
내 고무나무들이 파릇파릇 잎사귀 반짝이게 잘 자라는 집은 내가 살기 좋은 집이더라. 햇빛 통풍 습도 좋은 집이라는 거. 민감한 애들이라 후진 집에 가면 귀신같이 병들더라고. 나도 병들고.

파키라는 미친 ㅋㅋㅋㅋㅋ 아무데서나 존나 잘자람 예쁘고 생존력 강한 최고의 풀때기.
co**** 2019-03-28 답글쓴이 돈주기   
몬스테라 이런건 금방 죽겠지????
북향집인데 저 위에 불사조 애들만 키울수 있는건가 ㅋㅋㅋㅋ
pa******* 2019-03-28 답글쓴이 돈주기   
아 언니들 그리고 스킨답서스 분갈이 할때 약간 포기를 나눠서, 수생 식물로 길러봐. 그리구서 사무실 책상위에 올려놔봐. 약간 그 주변 공기가 뭔가 상쾌한 느낌이 들음. 물이 있어서 그런지, 스킨답서스의 기공이 나쁜 공기를 빨아들어서인지는 잘 모르지만 느낌상 그러함.
he******** 2019-03-28 답글쓴이 돈주기   
지금까지 수경재배로 살아있는 울집초록이들 스킨답서스 테이블야자 스파티필름 몬스테라. 생명력강하긴함 근데 몬스테라는 데려온지 이제 7갤넘어서.. 화분에서는 세번 다 죽였는데 수경으로는 아직살아있긴 하다
be***** 2019-03-28 답글쓴이 돈주기   
토미에 풀떼기ㅋㅋㅋㅋㅋㅋㅋ
sy***** 2019-03-28 답글쓴이 돈주기   
아 나 스투키 키우기 개힘듬......... 물 진짜 3달에 한번 주는데도 물러 죽으면 너는 도덕책...
ir******* 2019-03-28 답글쓴이 돈주기   
민트도 잘 안죽던데
ma***** 2019-03-28 답글쓴이 돈주기   
오 나도 풀때기 길러야지
고마워 소장
cu******* 2019-03-28 답글쓴이 돈주기   
극락조는? 극락조 길러보신분
유진정 2019-03-28 답글쓴이 돈주기   
홍콩야자 추천. 홍콩야자 이쁘고 똑똑하고 귀엽다. 화분크기 이상으로 안자람. 똑똑한거같다. 지가 지잎사귀 알아서 버림. 스투키는 잘키웠다가는 존나 귀찮아짐 애가 눈치없이 존나 번식해대서 분갈이해줘야됨.
와랄랄라 2019-03-30 답글쓴이 돈주기   
토미에 보고싶다
emi 2019-03-30 답글쓴이 돈주기   
소장 추천으로 오늘 드라코 마지나타를 데려왔다!! 사무실에서 방치해두는데도 엄청 잘 자라던 풀떼기 이름이 요거 였다는 것도 알게됨
mi**** 2019-03-31 답글쓴이 돈주기   
엌 소장 벌레 제일 안생기는 풀은 뭐야?
evo** 2019-03-31 답글쓴이 돈주기   
행운목, 금전수도 추천. 특히 행운목ㅋㅋㅋ 안 죽어 ㅋㅋ 울 집에 35년된 놈 있는데 죽을동 말동 하다가도 안 죽음. 자르고 심고 자르고 심는 족족 잭과콩나무처럼 무럭무럭 자람.
행운목이나 용혈수나 둘 다 키우기 쉬운 거 보면 드라카이나속 애들이 실내에서 키우기 괜찮나보네
C.J. Cregg 2019-03-31 답글쓴이 돈주기   
소장말듣구 스킨답서스 사봄ㅋㅋㅋ
mm***** 2019-04-01 답글쓴이 돈주기   
그킨답서스 솔깃하다. ㅋㅋㅋ
나무키우는 이드 없니??
애기향동백이랑 가문비나무라고 크리스마스 트리나무로 불리기도 하는데 ㅋㅋㅋ
su****** 2019-04-01 답글쓴이 돈주기   
우리집에 25년된 고무나무 있어서 키우기쉬운 종인줄 알았는데 아니었구나 울엄마 대단쓰!
Ru 2019-04-01 답글쓴이 돈주기   
여기 추가로 커피나무 존나 키우기 쉬움.

병충해에 강함.
물 존나 안 처먹음. 몇달 물 안 줘도 멀쩡.
뿌리가 비리비리해서 작은 화분에서도 잘 자람.
햇빛도 존나 안 가림. 적은 햇빛만으로도 잘 자람.

다들 반대로 알고 있었지 커피나무 물이랑 비료 존나 많이 처먹을거라고. 대부분의 화원에서 파는 커피나무는 그렇지 않음. 그런 종이 따로 있을지는 몰라도 커피나무 처음 들인 사람들 다 존나 놀람. 이렇게 안 뒈지는 나무도 있었냐고.
관리자 2021-08-09 답글쓴이 돈주기   
토미에ㅋㅋㅋㅋㅋ
맞아 친구 개업선물로 화분 많이 받았는데
파키라하고 스투키만 살아남았다더라ㅋㅋ
실내에서 키우기엔 금전수, 호야도 추천이요!!
물 자주 안줘도 되니 게으른 집사에게 딱ㅋㅋ
lu**** 2021-08-09 답글쓴이 돈주기   
집이 정글처럼 됐으면 좋겠다.
ann 2021-08-15 답글쓴이 돈주기   
재밌다
me******* 2021-09-14 답글쓴이 돈주기   
커피나무 키울까 길바닥에서 키워서 햇볕이랑 바람은 자신있는데
고추기름 2021-09-14 답글쓴이 돈주기   
원할머니보고쌈 2022-06-29 답글쓴이 돈주기   
토미에 씨발 ㅋㅋㅋㅋㅋ
소장은 천재인듯
April26 2022-06-29 답글쓴이 돈주기   
고마어. 북향 침실 잣같은데 하나 사야겠다..
mo**** 2023-12-08 답글쓴이 돈주기   
아어쩐지. 엄마가 고무나무줬는데 금방뒤지더라
my**** 2024-01-10 답글쓴이 돈주기   
이 글보고 파키라 샀는데 너무 예뻐
화분오면 분갈이해줘야지
st******* 2024-09-08 답글쓴이 돈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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