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BC 주는 산불이 한창이다. 불이 나면 소방관들이 투입되고 지역주민들은 명령에 따라 대피를해야한다. 운이 아주 좋지 않게, 일하고있던 주변에 연달아 화재가 발생, 출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 상사에게 그럼 나는 어디 가서 며칠동안 도자기나 만들고 오겠다! 그랬더니 Happy pottering! 이라는 답이 와서, 안심하고 며칠간 열심히 손에 흙을 묻히게 되었다.
스케치. 각 작품별로 번호를 매겨야하는데, 무작위로 번호를 매기기때문에 그림과 사진의 제목이 되는 작품번호, 작품 자체에 물리적으로 새겨지는 번호와 카탈로그와 가격표 등등이 모두 매칭이 되어야한다. 아주 중요한 정보를 담는 노트에, 작품의 특징을 살리는 스케치를 하고 옆에 번호를 매겨두면 도움이 된다.
소프트 아이스크림 콘을 닮았다. 여름이라 아이스크림을 좀 많이 먹긴 했는데 아주 맛있는 아이스크림 같은 모양이 되었다.
사실은 대량생산을 목적으로, 주사기 같은 기구를 이용해서 가래떡 처럼 쭉 길게 뽑아서 한번에 작업량을 해치울 꼼수를 부렸는데 하다가 지쳐버렸다.
그래서 이렇게 못생기게 되었는데 마치 팬케이크를 여러장 쌓은듯
새로 문을 연 스튜디오에 회원가입을 하고 타일위에서 사진을 찍었다.
꼼수를 쓰다보니 금방 바닥이 드러나버렸다.
마치 바닐라 초콜릿 딸기맛 아이스크림 처럼 되어버렸다.
이러다간 전부 디저트 처럼 되어버릴것 같았다.
더이상 꼼수는 통하지 않는다고 판단, 그냥 하던대로 쪼물딱 거리면서 만드는수밖에 없었다.
작업중 남은 덩어리들을 대충 뭉쳐 만든 습작.
통통배
힘이 다 빠진 노신사 같다 쭈굴쭈굴
이건 뭔가 맘에 든다. 안정적이야 아주.
이것도 뭔가 도넛같은. 주둥이를 항상 올려서 병 모양처럼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났다.
후후. 이제 주둥이 따윈 만들지 않지.
주둥이 따위 만들지 않는다고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잡아가는 사람도 없고 신고하는 사람도 없다.
패거리샷.
이것도 초스피드로 만들었고, 거의 시작부터 끝까지 한번도 망설임이 없었다.
이건 주둥이를 안만들면 안될거같았다.
감자모양
올드 토기 스타일. 저 분홍빛은 굽고나면 붉게 변할것이다.
타일 위에 바둑돌 두듯 놓아야 할지 체스말처럼 놓아야 할지 고민했다
이건 마치 식빵 위에 스팸 한점
고구마 모양
이것도 고구마 모양
개인적으로 이번 작업중 제일 좋아하는 작품
패거리샷
얘도 맘에든다
전부 만드는데 24시간 걸렸다 최단시간내에 최대작업 기록.
이번 산불은 자연재해 (번개) 로 인한 산불도 있었지만, 사람들이 부주의로 낸 사고도 포함되어있었다. 불이 안났으면 열심히 집짓느라 도자기도 안만들었을텐데 1년만에 몰아치듯 한 작업은 사실 가마에서 다 구워져야 끝이난다. 너무 심심해서 올려봤다.
이 글 읽으시는 모든 분들 산불 조심 하시고 안전한 여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