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 다 읽었는데 이게 너무 노잼입니다...(13)
nameless 2022-01-26
너무... 너무 짧고 내용도 뭐 없는거 같은데...

햄릿이 자기처지를 비관조로 비유하며 '세간에서는 99의 재능이 있어도 1의 단점때문에 사람의 평가가 낮아진다'고 말하는 것, 아버지의 죽음과 그 후 이뤄진 어머니의 재혼에 결사반대하며 목숨을 걸었고 죽은 아버지의 명예를 최우선으로 치는 것, 이런 장면들이 내 기준에서 얘는 자의식이 엄청난 철없는 빨갱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사람들을 신랄하게 비난할때는 그것만큼은 정말 재미있었음. 안까내리는 사람이며 직업이 없었던 게, 그나마 확실히 햄릿 캐릭터가 살아서 재미있었음. 아! 시작부분에 유령이 된 왕이 배회하며 의문을 자아내는 장면은 정말 흥미진진했다. 그거빼면...

그 외에는 주변인물들은 다 넘 짧은 등장에 사연도 별 것 없고 그 유명한 대사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가 나올 상황도 별로 인상깊은 상황도 아니게 느껴짐. 왜냐면 그전까지 햄릿이 분노에 가득차서 목숨보다 명예를 찾기위해 분노의 감정에 충실한 모습 넘 많이 보여와서 진지하게 고민하는 거처럼 느껴지지도 않았음. 왜 이 대사가 유명한지? 차라리 명대사는 무덤지기 인간들과 나눴던 대화들이 훨씬 인상깊었음. 사람이 살아봤자 결국 무덤에 해골이 될 뿐이라는 내용들.

내가 보는 눈이 없는 문학 알못이긴 한데, 뭔가 내가 감상의 포인트를 놓친 부분이 있는가?
셰익스피어는 플롯의 원조라 그래. 성경 그리스로마신화 셰익스피어 요거 세 개가 모든 서양문학의 근원임. 우리가 지금 잼나게 보는 소설 영화 이런것들의 뼈대라서.. 지금 보면 좀 심심함. 예를 들면 케이크 빵을 만든거라 보면 됨. 지금이야 그 위에 초콜릿 올리고 생크림 올리고 딸기 넣고 바르고 하지만 일단 케이크 첨 구운게 저거라 보믄 될듯. 지금 우리 눈에서 보면 에개 겨우 암것도 안바른 케이크 시트??? 싶지만.. 특히 햄릿을 플롯 위주로 분석해보면 정말 다른 소설에는 한개 있는 뼈대 플롯도 몇개씩 죄다 때려박음.
yo******** 2022-01-26 답글쓴이 돈주기   
영화관에서 보다가 자다깨다 자다깨다 했던 기억이..
이드페퍼 2022-01-26 답글쓴이 돈주기   
https://youtu.be/yLjpHU2RLmw

영국 NT live 공연 꼭 챙겨보는데 햄릿은 두번 봤어.
햄릿 대사에 충실하고 오이 베네닥트가 배우구나! 감탄하게 된다. 풀버전 찾아주려 했는데 못차ㅈ음. 기회 되면 봐.
해마다 국립극장이나 메가박스에서 해.
ma***** 2022-01-26 답글쓴이 돈주기   
햄릿이 원래 셰익스피어 작품 중 제일 씨발 지루함. 연극 무대 올릴 때도 지루한 부분 전부 처내고 다이제스트 버전으로 공연함. 일단 그거 전부 다 하려면 공연 시간 4시간 넘어감 ㅋ 과거엔 그걸 첨부터 끝까지 다 했다는 ㅋ

셰익스피어는 리어왕이 제일 재밌음.
관리자 2022-01-26 답글쓴이 돈주기   
우유부단한 인간
np** 2022-01-26 답글쓴이 돈주기   
이거... 감상포인트 ebs 클래스e 에 나오는 박용남 교수 해설 재밌었어. 내용이 기억 안나는게 함정이네 ㅋ 기존 세력과 신규 세력 갈등? 이런걸로 보던데
소울*** 2022-01-26 답글쓴이 돈주기   
약간 춘향전 스토리 너무 뻔하고 아무것도 없다,
이런느낌. 고전 아입니꺼.

영어에서 한글로 번역하면 10배 더 노잼됨.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번역 땡큐베리마치 이런느낌.

리어왕 받고 맥베스 좋아함.

리처드3세 제일 좋아하는데
한국서 황정민 장영남이 하고있다며?
ja****** 2022-01-26 답글쓴이 돈주기   
희곡은 문장력보다는 사건의 개연성과 그 사건을 이끌고 가는 인물의 충동성 이 어떻게 발현되느냐 위주로 봐야 재밌음

개병신찐따같던 햄릿이 오필리아까지 죽고나서 흑화하는 과정이 얼마나 잘 보여지는지 그래서 그 대사같은것도 절절하긴 한데 존나 중2병 감성 낭낭하니까 스킵하고 봐도 크게 문제는 없어

근데 여기서 극작법으로 들어가면 사용하는 단어들을 통해 인물의 감정변화가 어떻게 드러냐나의 문제로 갈리기때문에,,, 어쨋든 잘 짜여져있긴함 보며볼수록 감탄은 하게 됨

하지만 나는 대사 다 안읽지롱 메롱
He**** 2022-01-26 답글쓴이 돈주기   
햄릿이 얼마나 병신 같은지에 초점 맞추고 읽으면 재밌음
오타쿠한테는 folio랑 quarto 간 차이점 찾는 재미도 추천함
학부 때 해봤음
벌꿀오소리 2022-01-26 답글쓴이 돈주기   
난 햄릿은 좀 답답이고, 맥베스, 리어왕, 오셀로가 글케 좋음.
특히,
맥베스는 봐도 봐도 재밌음.
코헨의 새 맥베스도 완전 기대.
https://youtu.be/ptqe7s6pO7g

마이클 패스벤더 맥베스도 찐 좋았고
https://youtu.be/sb645GQxH0c
ma***** 2022-01-26 답글쓴이 돈주기   
인문학부 남자대학원생이랑 연애하면 재미없어하는 거랑 비슷
하지만 그걸 좋아하는 변태도 있다ㅋ
Lo****** 2022-01-26 답글쓴이 돈주기   
그게 원문 한줄에 그 당시 배경 이런거 세줄씩은 붙어야 왜 저렇게 말하나를 알수 있어서 그럼. 오필리어와의 대화 안에 있는 비유 여러가지에서도 햄릿과 오필리어와 관계가 어땠는지에 대한 단서가 많고 뭐 그런식임..글고 명예다 어쩌다 얘기 하지만 본질은 왕자가 왕위를 뺏기고 어머니에게 배신당한거잖아 왕을 죽여야만 왕자로 태어났다는 태생적 지위에 떳떳한 선택이 되는 거지. 플롯의 원조라서 심심할 수 있겠지만 셰익스피어 인물은 꽤 입체적이고 복잡한데다가 캐릭터가 가진 인간의 욕망, 약점, 심리같은게 꽤 재밌어. 맥베스 부인, 오필리어 같은거 끊임없이 다른 예술에서 단독으로 인용되는것도 그럴만한 매력이 있어서 그럼
바질칼국수 2022-01-26 답글쓴이 돈주기   
ㄴ 바질 칼국수는 어쩜 그리 설명을 헤집어 잘하노.
그런 느낌 땜에 내가 오셀로와 맥베스, 리어왕을 계속 새로이 읽고 영화, 연극, 오페라 자꾸 다 보는 이유.
인간 본성에 대한 필연의 레이어가 깊어서 새로이 해석하고 변주해도 다 네러티브가 가능하고 훌륭함.
ma***** 2022-01-26 답글쓴이 돈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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