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촌놈 개뼉다구 새끼들을 위한 경주 보문호 완벽 펄펙 가이드 (18)
관리자 2021-04-19
경주라면 치를 떠는 애들 많을 거야.

경주에는 평생 다시 안 간다는 애들 많을 거야.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한다.

경주를 남들 다 가는데로 갔다오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알고 가면 그렇지 않다. 경주 보문호는 사실 꽤 괜찮은 곳이다. 심지어 사람 미어 터지는 성수기에 가도 그럭저럭 괜춘하다.

사실 경주 보문호 관광 가이드를 해주는 이유는 여기만한 늙은이 효도관광지가 없기 때문이다. 늙은이들 벚꽃에 환장하거든. 죽기 전에 벚꽃이나 실컷 보고 죽어야겠다는 강박관념 같은 거 있거든. 그러니까 늬들을 위한 관광 가이드가 아니라 부모님을 위한 관광 가이드 되겠다.

숙소는 경주 힐튼으로 한다. 경주에 유일한 오성급 호텔이다. 물론 ㅋ 좋은 호텔은 아니다. 그동안 하루 뷁만원 넘는 호텔만 골라 다녔던 애들한테는 거지 같은 호텔이다. 하지만 경주에선 다른 대안이 없다.

1. 방이 엄청 다양함. 디럭스룸이랑 그냥 룸이 있는데, 디럭스룸도 종류가 대여섯가지가 된다. 특이하게도 침대 3개짜리 디럭스룸이 있는데, 여기 괜찮다. 방이 탁 트이고 침대가 넓어서 존나 둘이 자도 셋이 자도 좋은데 라운지 이용권이 없음.

2. 반드시 호수뷰로 해야 함. 특히 벚꽃 시즌에는 반드시 호수뷰로 해야. 여기 벚꽃뷰에 목숨 건 호텔이라 그냥 방안에서만 벚꽃 관람해도 훌륭함.

3. 웬만하면 라운지 이용을 하는 게 좋다. 라운지 이용권이 없는 방을 예약할 경우라도 저녁 시간 라운지를 한번 정도 이용하는 거 추천한다. (인당 7만원이니까 졸라 비싸다는 사실을 감안해야.) 음식 종류가 좆같이 적은데 의외로 먹을만하며, 와인도 나쁘지 않은데, 무엇보다 좌석이 졸라게 쾌적하고 사람도 거의 없다. 그래서 5시에 한번 앉으면 8시까지 졸라 배터지게 처먹고 알딸딸하게 나갈 수 있음.

4. 식사는 호텔 1층에 겐지 아니면 실크로드. 둘다 훌륭한 식당임. 서울에도 이만한 중식 일식 찾기 힘들며, 심지어 부산하고 비교를 해도 절대로 뒤지지 않는 놀라운 호텔 식당임. 솔직히 호텔 식당 중에 어디 맛있는데 있었냐? 가격만 좆같이 비싸지 여기가 유일하게 만족한 호텔 식당이었던듯. 실크로드는 노무노무 유명해서 방이랑 동시에 예약을 해야지 호텔에 도착해서 예약을 하면 이미 만석임 ㅋ 특히 성수기엔 절대 예약 불가하니까 최소 일주일 전에 예약해야.

5. 아침식은 도시락으로 주문하는 게 좋은데, 이거 2인분임. 졸라 미친듯이 양많고 느끼함. 그러니까 둘이서 하나만 시켜 처먹어야. 물론 뷔페식이 좋으면 뷔페로 먹어야겠지만 나는 안 먹어 봐서 맛을 보장할 수 없음. 근데 라운지 음식으로 봐선 그냥 평균치 이상은 할 듯. 반드시 8시 이전에 가야. 안 그러면 헬게이트라고 함.

6. 보문호 주변에 유명 식당 몇개 있는데 ㅋ 전형적인 경주 식당이니까 아예 가볼 생각을 하덜덜 말어. 진심 "맥도날드 갈 걸 그랬어" 말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바로 경주 맛집의 현실.

7. 보문호 산책은 반드시 아침 9시 이전에 출발. 그러니까 8시에 밥처먹고 9시에 칼같이 출발하면 사람 구경 하지 않고 벚꽃 구경만 가능함. 주말이든 평일이든 언제나 9시 이전엔 사람 거의 없음. 라한셀렉트 쪽으로 돌아야. 여기 벚꽃들이 나무가 좋아서 향도 대단함 꿀이 많아서 꿀벌들 구경도 많이 할 수 있음.

8. 반드시 한바퀴 전부 다 돌아야. 동쪽 끝에 댐이 나오는데 여기 졸라 미국 영화의 한장면 같음. 초대형 콘크리트 수로를 만들어서 호수 수위를 조절하고 계심. 이거 누가 이렇게 엄청나게 만들었냐. 박정히가 만들었음. 박정히가 보문호 주변에 판자촌 전부 불도저로 밀어 버리고 벚꽃 파라다이스를 건설하심.

9. 콘크리트 수로를 지나 다리를 건너면 금방 엘로우LLOW라는 찻집이 나옴. 여기 도착하면 10시가 좀 넘었을 거임. 10시가 문 여는 시간이라 사람 하나도 없음. 졸라 빨리 걸으면 10시 도착 천천히 걸으면 11시 도착인데 아무튼 간에 11시 전에 도착해야 사람이 없음. 쳐누워 자는 자리도 있으니까 졸리면 여기서 그냥 쳐자도 됨 ㅋ 12시쯤 되면 사람 많아서 앉을 자리가 없음. 여기 과일차랑 과일라테 졸라 맛있음. 이집은 커피만 맛없음. 나머지는 거의 다 맛있음.

10. 더 걷다 보면 오리떼와 백로를 잔뜩 만날 수 있음. 그리고 다리를 하나 더 건너면 스타벅스가 있는데 여기는 아침8시부터 미어터짐. 절대 비추. 커피도 차도 다 쓰레기. 절대로 여기 가지 말고 엘로우로 가야.

11. 여기 스타벅스 다리 밑으로 하천 산책로로 내려갈 수 있음. 보문호수가 진정 훌륭한 점은 호수 한바퀴만 뺑글 돌고 마는 게 아니라 남쪽과 북쪽 양쪽으로 하천 산책로까지 계속 걸어 나갈 수 있다는 거임. 물론 하천 산책로는 호수 산책로만큼 좋지는 않다 하지만 넓고 탁 트여서 트래킹 코스로는 훌륭함.

우리는 7월 타죽을 거 같은 한여름에도 돌았고, 미친눈비바람이 몰아지는 겨울에도 돌아봤는데, 언제 가도 좋았다. 산책 좋아하는 사람들은 경주 힐튼만한 호텔 또 보기 어려울 거야. 진심으로 산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최적의 관광지임.

소장 곰마워♡
ay**** 2021-04-19 답글쓴이 돈주기   
오!
나는 이런게 좋아
진미오징어 2021-04-19 답글쓴이 돈주기   
넘흐나 잘 썼지 말입니다
go******* 2021-04-19 답글쓴이 돈주기   
나 경주엔 마라톤뛰러만갔었는데 소장ㄱㅅㄱㅅ..
오리떼ㅠ새끼오리본적있어서 귀엽길래 만져보고싶어서 쭐쭐따라갔더니
개빠르더라..와..
lu******* 2021-04-19 답글쓴이 돈주기   
호수물이 깊고 넓어서 여름에는 좀 시원한데 추울 때는 줜나 개춥다는 사실을 알고 가야 함. 그래서 벚꽃도 경주 다른 지역에 비해 더 늦게 핌.
관리자 2021-04-19 답글쓴이 돈주기   
오 ~감사
ar**** 2021-04-19 답글쓴이 돈주기   
거기 자전거 타도 기분 개조음
비록 자전거들이 다 후져서 나때는 좀 가면
다 펑크나긴했지만 존잼이였음
경주월드 드라켄좀 타주고
안압지 야경도 좋고
대릉원쪽 산책하면 약간 이 무슨 이상한 느낌이듬
함양집 육회물회도 맛있거..
한 몇년전까지만해도 사람도 별로없고 좋았는ㄷ
요샌 사람너무많드라
ooweas 2021-04-19 답글쓴이 돈주기   
오 추천 알차다
lo****** 2021-04-20 답글쓴이 돈주기   
이런 추천 넘 좋다 ㅎㅎ
wi****** 2021-04-20 답글쓴이 돈주기   
맞아 거기 벚꽃 보러 갔을 때 줜나 추워서 패딩입구 봤어 겨울임 완전
sweg 2021-04-20 답글쓴이 돈주기   
간다 경주
h**** 2021-04-20 답글쓴이 돈주기   
오 경주
br****** 2021-04-20 답글쓴이 돈주기   
경주사람인데 스크랩함 ㅋㅋㅋㅋ
vi***** 2021-04-20 답글쓴이 돈주기   
오호 감사합니다!
mi***** 2021-04-20 답글쓴이 돈주기   
보문호수 벚꽃 좋지~
현대호텔도 좋아요
na***** 2021-04-20 답글쓴이 돈주기   
어렸을때 주말마다 힐튼 목욕탕 다녔는데 ㅋㅋㅋ(경주 사람 아님)
현대호텔 중식도 맛있습네다
do**** 2021-04-20 답글쓴이 돈주기   
나 경주 좋아하는데 글로 보니 신기하다 ㅋㅋ
ho******* 2021-04-20 답글쓴이 돈주기   
엘로우 카페 진짜 좋지 ㅋㅋ
통유리에 호수 뷰 넘 예쁘고 나도 빈백의자에 한참 누워있었는데 힐링했음
경주의 식당들은 다 좃같은데
여기 카페가서 맘풀렸던 기억이 난다
ni**** 2021-04-20 답글쓴이 돈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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