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직 중 대학원/유학을 고려하는 분들을 위한 체크리스트 Part 2(10)
wh****** 2019-08-27
지난 글에서는 대학원/유학 결정 시 최우선으로 고민해야 할
WHY, HOW, WHAT에 대해서 다루어봤음
첫 글이라서 다양한 선택지들을 개괄적으로 언급했는데
추천해주고 댓글 달아준 언니들 고마웡

못 보신 분들을 위해 아래 링크를 달아놓았음
https://idpaper.co.kr/counsel/item/item_view.html?cnslSeq=491731&page=2&sortType=1&schType=1&schTitle=

그럼 이번 글에서는
체크리스트 1번에서 최종적으로 대학원/유학이라는 선택을 했다는 전제 하에
공부하는 이야기를 해보고자 함

체크리스트 2. 내가 가려는 대학원에서 내가 공부하려는 분야를 배울 수 있는가?

아니 이게 대체 무슨 소리인가 할텐데
차근차근 설명해볼게

학부와 대학원의 가장 큰 차이 중 하나는 지도교수의 유무임
학부에서도 1학년 때 신입생 멘토링 (외 기타 비슷한 과목명으로)
1학점짜리 교양필수과목이 있는 학교들도 있을 테지만
그 때 배정되는 교수님은 그냥 뭐랄까…거 있쟈나 너낌적인 너낌
그런데 대학원에서의 지도교수는
작게는 내 논문 주제를 주기적으로 논의할 상대이자
크게는 내 논문을 심사하고 통과시켜줄 결재자이기도 함

1) 국내 대학원을 선택할 경우,
- 일반 대학원이라면 내 지도교수의 랩실에 들어가 공부를 할 것이고
- 야간/특수 대학원이래도 지도교수는 배정받기 마련이니 해당 교수 제자들로 구성된 스터디 그룹에 들어갈 것임

2) 해외 대학원을 선택할 경우,
- 석사로 가면 학기 중간에 제출하는 논문 프로포절을 기반으로 학과에서 지도교수를 배정해줌
- PhD로 가면 PhD 지원 프로세스 자체가 본인이 원하는 지도교수에게 컨택 – 서류제출 – 합격/불합격(합격하면 Stipend + Bursary 패키지 오퍼)의 순이니까 박사 끝날 때까지 지도교수랑 짝짝꿍

지역과 학위 레벨에 따라 세부사항에 일부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뚜렷한 공통점이 보일거야
“내 관심 분야/논문 주제에 해당하는 지도교수님을 만난다”

그런데 또 책상에서 책만 본 머리로 이 다이나믹을 이해를 못해서
(지난 글에서 말했던 변수를 무시한 인풋-아웃풋 지향의 한국식 사고)
일단 랭킹이 높은 대학원을 가면 되겠지
그냥 열심히 공부를 하면 되겠지 했다가
최악의 경우
본인이 관심도 흥미도 없는 전공분야 지도교수를 배정 ”받아서”
써가는 논문 프로포절마다 보여드리는 족족 까이고
랩실인지 감옥인지 모를 곳에서 마음도 안 가는 지도교수 프로젝트 하면서
논문제출 마감일까지 털리다가 몸도 마음도 망가져서 졸업함

이건 내 삶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여러가지 실천방편 중 하나로서의 공부가 아니라
딱히 하고픈 건 없는데 사회에서 뭘 시도해보긴 무서워서
뭐라도 배우면 낫겠지 학생이면 좋겠다
삶의 문제를 회피하기 위함으로서의 공부가 익숙한 자들이 빠지는 함정이기도 함

내가 뭘 해결할 의지는 없는데 보호받을 타이틀이 중요하니
대학원 공부도 같은 원리로 접근했다가 (해결하고픈 연구주제가 애당초 없음)
입학 전부터 관심분야를 정해서 교수연구실에 컨택하고 그 교수를 선점한 다른 동기들과는 달리
TO가 남은 교수들 중에 랜덤으로 배정받은 것임

해외라고 더 나을 것도 없음
해외는 국내처럼 교수 갑질이 없거나 덜한 대신
공부해라 말아라 이거 찾아봐라 저거 찾아봐라 고나리도 없음
한국식으로 선배가! 스승님이! 도와주는 게 아님
내 머릿 속에
연구배경 >>> 문제의식 >>> 주제 >>> 본격 썰풀기 순으로 드라프트가 있는 상태에서
정확히 어느어느 부분에서 무엇 때문에 막힙니다라고 묻지 않으면
교수님에게 그 어떠한 도움도 받을 수 없음
그래서 해외 경험없는 자가 아무 준비 없이 석사로 가게 되면
논문 프로포절 마감 때까지 횡설수설하다가
그 횡설수설한 허접 프로포절 결과물 때문에 또 랜덤 교수가 걸리게 되고
급기야 이놈의 학교에서는 돈만 받아먹고 아무것도 안 해준다고 분노하게 됨
테스토스테론 쩌는 백인애들 쪽수로 승부보는 중국애들은
이미 프로포절에 "저는 누구 교수님을 무슨 근거로 원합니다" 써놓음

그렇기 때문에 대학원/유학을 결심했다면
1) 내가 관심있는 전공 및 분야가 무엇인지
2) 그 분야를 활발히 연구하는 학교가 어디인지
3) 각 학교별로 강조하는 세부 분야와 강약점이 무엇인지
4) 해당 학교에 그 분야를 전공하고 연구하는 교수가 있는지
5) 그 교수가 현역인지, 제자를 받을 계획이 있는지
정도는 직접 확인해보고 준비를 시작하길 바람

예를 들어
최근 수요가 부쩍 많은 국내 통계학 석사의 경우
어느 대학은 순수학문에 가까운 학풍이라서 수리통계학이 커리큘럼의 기반이 된다면
어느 대학은 응용학문 + 실용학문을 지향하는 학풍이라서 타 학문 전공자들이 많다치면,

이 정보를 알고 준비하는 사람이랑
모르고 준비하는 사람이랑
그 준비 내용과 접근 방법이 달라지지 않겠음?

또 예를 들어
경영학에서 나는 조직심리를 좀 더 파고 싶다
그런데 어느 대학에서는 사회학 기반의 Macro OB 학풍이 더 강하고
어느 대학에서는 심리학 기반의 Micro OB 학풍이 더 강하다 치면,

교수진과 커리큘럼을 미리 알고 진학하는 사람과 모르고 진학하는 사람의
연구 트랙 및 학업 만족도가 다르지 않겠음?

오늘 글을 요약하자면
1) 공부는 나의 삶에서 어떤 특정한 문제를 “실천적으로” 해결하는 여러 방안 중 하나로 접근되어야 한다 (즉, 내가 대학원에 진학해서 풀어내고 싶은 연구 주제가 있어야 한다)
2) 내 연구 주제가 있어도 가려는 학교에 커리큘럼이 없거나 교수가 없으면 못 배운다
3) 지도교수는 배정 당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지난 첫 글 답글에 논문 준비 물어본 ll언니, 본인이 관심있는 주제가 있어?)


다음 글은 논문을 다뤄볼 예정임



이어지는 글 Part 3 논문 주제

https://m.idpaper.co.kr/counsel/item/item_view.html?cnslSeq=504674&page=1&sortType=1&schType=1&schTitle=
진짜 아무 생각없이 학위를 따도 될 시간과 돈이 있으면 돈만있으면 되는 사이버대학원 오시오 여기서도 논문 안쓰면 솔까 돈낭비지만 석사는 생김
먹는사치 2019-08-27 답글쓴이 돈주기   
글보고 준비해야할게 명확해진 느낌이야 ㅎㅎ 고마워 ㅎㅎ
so******* 2019-08-27 답글쓴이 돈주기   
글 매우 굿bb 계속 써달라구 약소하지만 돈 보내써.
ka** 2019-08-27 답글쓴이 돈주기   
언니 멋지다 고마웡
ju*** 2019-09-15 답글쓴이 돈주기   
언니 혹시 메일로 진로/인생 상담 가능할까?
주변에 정말로 아무도 없어서
bgim1866@gmail.com
이공계생이고 학점이 2점대인데 성인되고 7년 동안 비현실적으로 몽상에 빠져 살아와서
현실적이고 냉정한 피드백이 필요해요.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이라도 사례로 드릴게요.
부탁드려요.
ri********** 2019-09-30 답글쓴이 돈주기   
ㄴri 난 이공계 출신은 아니라 전공 관련한 진로면 별 도움이 안 될 것 같고 글 올리면 여러 경험자들이 댓글 달아줄 수 있을 거 같아
wh****** 2019-10-01 답글쓴이 돈주기   
이언니 배운언니닷 !!! 고마오 땡큐♡
내쪼대로 2019-10-02 답글쓴이 돈주기   
ㄴ 감사합니다. 이공계 아니더라도 한번 읽어주시면 좋겠어요.
https://idpaper.co.kr/counsel/open_view.html?cnslSeq=504837&page=1&sortType=1&schType=1&schTitle=
ri********** 2019-10-03 답글쓴이 돈주기   
언니 진짜 고마워. 나 지금 대학원이 인생에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인데 해외로 가느냐 한국에서 남아 인프라 구축하느냐 이런생각에 골때리고 있었거든.정리 넘 잘됬고 도움 넘 많이됨
wj********** 2020-01-31 답글쓴이 돈주기   
dl******* 2020-05-26 답글쓴이 돈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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