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이드 33호 감상&추천 -현실보다 빠르게 달리기& 너드계 알파남이란(26)
Darian 2018-12-07
33호는 너무 좋아서 추천을 각 잡고 쓰고 싶었는데 요소요소 중요한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그렇게 될 지 모르겠다. 우선 한줄 한줄이 너무나 주옥같았고 생존법은 20세부터 25정도 나이의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은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각자의 나이와 경험에 따라 내용이 다양하게 읽히겠더라고.
나부터도 지금 내 마음가짐에 필요한 내용이라 큰 도움이 되었어.

예전에 이드에 유학 추천글을 적었던 적이 있는데 내가 그 글에서 말하고 싶었던 중요한 내용이 이번 33호의 마지막 문단에 나왔어. 효율을 따지기 시작하면 가만히 있는게 젤 효율적임.

뭘 시작하기 전에 먼저 '준비를 여얼심히', '노오력을 지소옥적으로' 해보겠다고 생각하면 이미 자세를 잘못 잡고 있다는 거야. 가장 중요한 것은 환경에 나를 던져 넣는 거고 그럼 살려고 정신없이 헤엄치게 되는거지. 그리고 강가에 다달아서 돌아보면 아 내가 본능적으로 팔다리를 열심히 휘둘렀구나(열심히 해왔구나) 알게 됨. 그리고 더 중요한 건 나라는 인간의 수영(생존)실력이라던가, 어디까지 헤엄쳐서 어느 섬에 다다랐는지 그때서야 진짜로 알게 됨.

근데 대부분 반대로 하지. 열심히 하면 될거야 생각하고 물에 들어가기 전에 모래바닥에 배깔고 팔다리 휘두르는 연습하다가 물이 결국 무서워서 못들어감. 이 단계에서는 자의식 발동도 쉬움. 서로 팔다리 휘두르는거 쳐다보다가 민망해서 안하고 싶어지는. 그런 점에서 준비단계에 너무 많은 고민과 에너지를 쓰는 사람들이 꼭 읽어봤음 좋겠다. 월간이드 22호의 인생 잘 풀리는 법 8도 33호의 생존법 읽고 나서 같이 보면 좋은 글이니 추천.

마음 가짐만 이용해서 몸을 움직이지 않고도 상황에 풍덩 뛰어드는 방법이 있기도 해. '내가 처한 모든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임. 부모도, 조건도, 학교도, 외모도 아무것도 불평하지 않고 받아들이면 저 '몸으로 잠겨든' 효과가 똑같이 나. 내가 막 우주 먼지가 되면서 나를 둘러싼 모든 걸 소중하고 신선하게 받아들이게 됨. 물론 대부분 이게 잘 안되니까 실제 몸을 움직여서 환경을 바꾸고 손을 움직여가며 공부하고 등등 몸을 이용해서 몰입을 향한 트리거를 만드는 거고.

이드 페이퍼에서 끊임없이 지능이 몸적인 것의 부속품이라고 말하잖아, 이건 비유가 아냐. 정말 문자 그대로 이해해야 함. 이거 아버지가 쓰던 공부 방식인데 영어 단어 외우다가 다른 생각이 나면 팔굽혀펴기 하면서 외우고, 걸레질 하면서 외우고, 집중이 깨지지 않도록(잡생각이 떠오르지 않도록) 몸을 혹사시키면서 했었거든. 그러면서 잔머리꾼인 나에게 이드야, 공부란 내가 머리로 아는 것이 몸의 세포가 기억하게 만드는 것이지, 머리로 아는 건 공부가 아닌거란다 라고 말씀해주심. 나는 어릴 땐 말 안듣고 이제야 저게 뭔말인지 조금 알 거 같지만 어떤 사람은 저 조언 하나로 인생이 바뀌기도 하겠지.

그리고 33호에 등장한, 지능 때문에 망한 수많은 케이스를 나는 너무너무 많이 봐왔어. 사업병, 고시병, 예술가병 등 대부분 한탕주의로 이뤄진 병들. 33호의 내용은 남구법 외전이라고 제목 달고 같이 봐야 할 내용임. 거기 예시에 나온 고시병 환자는 완전히 행려병자가 된 좀 멀리 간 경우지만 생각보다 이런 케릭터가 흔하다는 거. 이런 남자들과 결혼한 부인과 자식들의 인생도 피곤해. 나한테는 경도에 따라 '공무원이나' 하지, '농사나' 짓지, '치킨집이나' 하지 하는 사람들도 비슷한 과로 분류됨. 세상이 만만한 사람들.

이런 케이스와 대비되면서 33호에 예시로 너드 알파 예시로 빌게이츠가 나오거든? 이 부분이 진짜 자세히 봐야 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해. 32호랑 33호에 나온 선천적, 후천적 알파의 행동 패턴을 잘보면 '앞으로 성공할 게 분명한,' '한탕병'이 없는 잘난 남자의 행동이 뭔지 확 알 수 있어. 성공한(할) 남자의 행동패턴 더 추가하자면 월간이드 9호의 자의식 죽이기 8 -말로 우위에 서는 법 이거도 같이 보면 좋을 듯.

33호 보면서 소장이 걸어준 외부 링크 빌게이츠 인터뷰 보고 놀라워서(빌게이츠 케릭터가 내가 막연히 생각하던 거랑 너무너무 달랐음) 멀린다랑 빌 게이츠 영상이랑 마크 주커버그랑 프리실라 챈에 관해서도 이거저거 찾아봤거든?

그리고나니 33호의 너드알파 분석 아주 진짜 기가 맥힘. 안 보이던게 소장 글 보고 보니까 많이 보이더라고. 거기 분류에 따른 소제목 마다 내가 너드들 보면서 눈으로 보고 느낀 예시만 열몇개씩 들 수 있을 정도임. 딴 이야기인데 남구법에서도 결혼하면 안되는 남자들 분류해놓은 거 보고도 감탄했었더랬어. 뭣보다 그 분류 자체가 정교해서. 거기 귀여운 남자 빼고 대부분의 나쁜 남편감 타입들이 어릴 때부터 내 주변에 모조리 있었거든. 나는 본능적으로 살면서 눈으로 보고 배운게 있으니 잘 모르면서도 그런 남자들을 걸렀더라고. 그 때 특히 냉정한 남자 적어놓은 거 보니 놀라움. 내가 아는 냉정한 성공한 사업가의 행동 패턴이 거기 나온 그대로였거든. 그만큼 33호의 후천적 알파 행동패턴 분석 볼만하고, 나쁜 남편감인 냉정한 남자와 (대부분)좋은 남편감인 너드 테높의 차이가 뭔지 잘 느껴보는 거도 좋을 듯.

이런 너드 알파 타입 원하면 월간이드 12호의 소심한 남자 공략법도 추천.

내 너드 친구들이 놀랍게도 죄다 월간이드 12호의 소심한 남자 공략법에 나오는 "내가 니 누나다." 타입 '빅 시스터 피규어'랑 결혼했어. 이걸 읽고 나서야, 나도 연상이고 누나 피규어 타입으로 남편과 관계를 맺은 걸 알게 됨. 빌 게이츠, 주커버그 등 너드 대마왕과 그들의 짝을 보다보니 내 칭구들이 자기 부인들이랑 같이 있을 때 느낌이랑 넘나 비슷하드라.

https://www.youtube.com/watch?v=aSL-iIskEFU
멀린다 분위기 바바. 옆에 귀엽게 앉아있는 빌 게이츠 ( 다른 영상 보면 재단 이야기 할 때 남편이 자기 혼자 말하곤 해서 말 못하게 훈련시켰다는 이야기도 나옴. 그리고 그녀가 발언권이 많아지자 사람들이 오오 멀린다 똑똑하고 비전있다고 감탄했다는데 그거 듣고 빌이 그랬다함. '당연하잖아! 내가 결혼했는데!! 나만큼 똑똑한 여자랑 했겠지!!' )

개인적으로는 33호 보고 남편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음. 거기 외부 링크 보면 타임지 인터뷰에 빌 게이츠 어릴 때 엄마가 '빌 뭐하니.' 이러는데 '생각하는 중' 하고 엄마 쳐다보면서 '생각하는게 뭔 진 아냐고 물어보는거. 그거 울 남편이 나한테 하는거든. 글고 나 이거 당함 데굴데굴 구르면서 웃음. 그럼 남편이 미소를 담아 농담같이 들려? 혹은 농담은 어느 정도의 진실을 담아야 웃기지. 이러는데 ㅎㅎㅎ 이거 어디서 많이 본 거 같지 않아? 이러면서 빌 게이츠 어릴 때 에피소드 읽어줬더니 남편도 빵 터짐. 내가 생각하던 거보다 그의 진심이 더 많이 들어가 있는 말이구나 깨달음.

그리고 능력이 부족한 사람에 대한 행동도 비슷해. 심지어 남편은 '올바른' 마음으로 그런 행동을 하거든. 서로 시간 낭비 안하고 상대에게도 빨리 과학쪽 사고력이 없다는 걸 알게 하면 빨리 다른 일 찾으니 그 사람 인생에 도움이 되는 거라는 진솔한 마음으로 그만두게 함. 이걸 당하는 상대 입장에서는 '넌 이 분야에 능력이 1도 없으니 집어치고 다른 거 해라' 인거임.

평소 말투는 '미 퍼스트'임. 타인에게 관심없고 자기가 젤 중요함. 운전하다가 위험해서(소장이 적어준 대로 과속함 ㅎㅎ ) 내가 막 뭐라 하면 상대가 운전 규칙을 잘 몰랐나보다 함. 그래서 뭘 몰랐냐고 하면 운전의 가장 기본 규칙이 '미(남편) 퍼스트'인데 저 사람이 자기에게 양보 안했으니 잘못한거래. 난 그럼 또 크카칵 좋아함 ㅎㅎ 그리고 막 남들도 네가 퍼스트인거 텔레파시로 알라나 이런 이야기 하면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이야기라 정색함 ㅎㅎㅎㅎㅎㅎㅎㅎ 이 내용 비슷한거 소장이 걸어준 빌 게이츠 관련 외부링크에 나오거든? 난 지금까지 남편이 웃으면서 말해서 이게 농담 최소80프로인 줄 알았는데 진담 80프로였어 ㅎㅎㅎㅎ 소장이 분석한 타입의 유형으로 보고 있자니 놀라울 뿐임. 기다리는 거 못참고, 지겨운 거 못참고, 자기가 일하는 건물의 모든 사람들과 다 먼저 인사하고 다니는데 이게 사회성이 아니라(!!!!) 정복욕이였다는거(!!!!!) 배움. ㅎㅎㅎㅎ 어쩐지 인간에게 관심없는 사람이 저렇게까지 사교적일 수 있는지 이해가 안갔었는데 ㅎㅎㅎ. 그리고 소장 글 보고 빌 게이츠 영상으로 보니까, 순간순간 냉정하고 냉랭한 표현들이 꽤 많이 나오더라. 하 넘나 재밌!!!!!

https://www.youtube.com/watch?v=VqsFbzTcpdc
빌게이츠랑 멀린다랑 어떻게 만났나. 첫눈에 호감을 느낀 빌 게이츠의 나노스텝 접근 나옴.

소장..포레스트 검프처럼 우직하게 살라고 함서 이렇게 재미있는 분석글을 세상에 내놓음 어떡하나..33호 보는 중간에는 아 그래 닥치고 하자 싶은데 끝까지 보면 또 우헤헤 분석하게 됨.
이런 근본적인 문제가 있지만 그래도 33호를 추천합니다.

추가
33호 나오는 포레스트 검프 외부 링크 세 개 다 꼭 보시길.

첫링크에서 처음으로 달리려고 하는 의지가 신체 제약을 없애는 경험하는 장면 넘나 좋음.
이거 보니 만화 나디아에서 가고일이 전원 끊고 나디아 오빠 죽이려고 할 때 나디아 오빠가 의지 만으로 일어나서 걸어가던 장면 기억난다. 인간 의지가 물질과 과학기술을 뛰어넘는다는 상징적 장면이였음.

두번째 링크 포인트는 중간에 한 번 직각으로 뛰는 거. 이기려고 뛴 거 아니고 효율 생각하지 말고 그냥 뛰기가 잘 보이는 연출이였음.

세번째 링크 나이키부터 눈에 들어옴. ㅎㅎ저스트두잇. 그리고 어? 여기까지 왔네, 그럼 여기서부터도 뛰지, 어? 벌써 마을 다 지나왔네, 그럼 알라바마 뛰지 뭐 이렇게 설명하는거.

언니도 멋있다
ec****** 2018-12-07 답글쓴이 돈주기   
제가 돈은 없고 리플은 드립니다
fo******* 2018-12-07 답글쓴이 돈주기   
감사요
블루투스너마저 2018-12-07 답글쓴이 돈주기   
이글도 추천이다 진짜
se***** 2018-12-07 답글쓴이 돈주기   
아닛 글을 넘나 잘 쓰십니다...
la****** 2018-12-07 답글쓴이 돈주기   
언니 글 항상 넘 좋아
yoyeahyo 2018-12-07 답글쓴이 돈주기   
이 언니 진짜 똑똑하네
리스펙
돈 받아라!!
wo*** 2018-12-07 답글쓴이 돈주기   
아직 이해못하겠는게 너드계 알파남은 동정심이 없으니 나쁜 남편감인걸까? 여자가 시집이랑 사이 안좋아도 동정심 없으면 중재안하는거아니야? 그차이를 잘모르겠내
@p 2018-12-07 답글쓴이 돈주기   
언니 잘 읽었오ㅎㅎ 33호에 빌게이츠 링크 못찾겠어ㅠㅠ 어디부분에있어?
al******* 2018-12-07 답글쓴이 돈주기   
@p 나도 이거 아직 확신이 없어서 소장이 이거에 대해 남자의 부양 본능 써주길 기다리고 있거든.

내 생각엔 냉정남과 너드알파남 차이는 부인과의 서열 차이가 아닐까 감히 짐작 중. 내가 본 냉정남들은 본능인지 자기보다 약한 여자 고르더라고. 너드남은 강해보이고 독립적인 분위기 여자 고름. 여기서부터 차이가 나는 게 아닌가 싶음.

추가- 남구 기혼편 남자 상식 쳅터 5 마지막 세줄 봐봐. 여기에 대한 이야기 나온다.

시댁관계는 상대의 동정심 자극하는 방식 자체가 좋은 방법이 아닌듯? 냉정남이나 너드알파나 일반 남자나 약한 개체에 동정심 대신 혐오감 가진다잖아. 부인이 시댁에서 노동을 하건 안하건 마음가짐이 뻔뻔하고 당당해야 남편들이 거기에 맞춰주기 편할껄? 이런 느낌이면 설겆이를 해도 서열 높아보이는 거 같아.

al 2. 동정심 문단 아래쪽에 외부 링크 있음.
Darian 2018-12-07 답글쓴이 돈주기   
언니 정말 재밌게 읽었어
ㄱ나니? 2018-12-08 답글쓴이 돈주기   
오처음으로 1달라드림
ah****** 2018-12-08 답글쓴이 돈주기   
걸크러쉬 쩐다 머리좋다 쩐드림
do****** 2018-12-09 답글쓴이 돈주기   
지금 이 언니 글 정주행하고 있음
미쳐벌여
fa******** 2019-05-28 답글쓴이 돈주기   
아씨 영어를 못해서 빌게이츠가 어떻게 접근하는지 알아들을수가 없네
dl********** 2019-06-23 답글쓴이 돈주기   
난 이글이 너모 좋아 가끔 생각나면 읽으러 들어온당
yoyeahyo 2019-09-23 답글쓴이 돈주기   
나 이 글 보고 확신이 생겼어
닥치고 go 할래
진짜 좋은 글 고마워요
be******* 2019-10-30 답글쓴이 돈주기   
나 이 글 보고 확신이 생겼어
닥치고 go 할래
진짜 좋은 글 고마워요
be******* 2019-10-30 답글쓴이 돈주기   
반짝이는 너드 알파남을 발견했는데
언니의 통찰력이 생각나서 왔오!
나비야~ 2019-11-18 답글쓴이 돈주기   
월간이드 33호 추천
마음 2019-11-19 답글쓴이 돈주기   
고마워요언니
Scarlett 2020-04-27 답글쓴이 돈주기   
어휴 정리 존나 잘했다
su 2020-05-22 답글쓴이 돈주기   
qk********** 2020-06-01 답글쓴이 돈주기   
이언니 이제 안와? 이글 좆나 조타 진짜 생생해
ha*** 2020-07-29 답글쓴이 돈주기   
와 33호 다시보고 와야지..
ty****** 2021-02-14 답글쓴이 돈주기   
좋은글 곰마워
bo** 2021-04-29 답글쓴이 돈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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