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우주의 먼지 되기 - 작가 추천(앞으로 추가)(2)
Darian 2018-08-13
1. 정신적 독립에 도움이 되는 방송들
https://m.idpaper.co.kr/counsel/item/item_view.html?cnslSeq=373163&from=open&page=4&sortType=1&schType=1&schTitle=

2.주어진 조건에서 최대한 매력으로 성공하기 (드라마 추천)
https://idpaper.co.kr/counsel/item/item_view.html?cnslSeq=373340&rurlList=https%3A%2F%2Fidpaper.co.kr%2Fcounsel%2Fitem%2Fitem_list_my.html

번외- 미국 유학 무료로 가기
https://idpaper.co.kr/counsel/item/item_view.html?cnslSeq=373347&page=1&schTagCtg1=0&schTagCtg2=0&tagMoreYn=&ctg2RelItemMoreYn=&ctg2RelTagMoreYn=&schTagCtg2Item=0&sortType=1&schType=1&schTitle=%EC%9C%A0%ED%95%99

정신적인 독립과 자의식 버리기에 도움이 되었던 걸 공유하고자 글을 썼었어. 2번 쓰고 누군가 미국 유학을 추천하는 글을 보게 되었고, 돈이 없어서 못가겠다는 답글을 많이 보게 되어서 '미국 유학 무료로 가기'라는 글을 쓰게 되었어. 그리고 쓰고 답글로 상담을 하다보니 '우주의 먼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었음.

이 '우주의 먼지되기'는 너무나 매력적인 개념이야. 살면서 중간중간 '우주의 먼지 되기'를 제대로 구현했을 때 오히려 결과가 반대로 나오는 경험을 했었거든. 단순하게 말하면 우주의 먼지가 될수록 용감해지고, 매력적이고 주목받게 된다는거지. 뭔가 결심하거나 실행할 때 사람들이 겁을 먹게 되는 이유가 잃을게 있다는 관념에 사로잡히는거거든. 그게 자존심일 수도 있고, 남에게 싫은 소리 듣기 싫은 걸 수도 있는데 크게 보면 자신의 고정된 상태가 공격받고 변화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는거야. 그런데 우주의 먼지라고 생각해버리면 어떻게 될까? 제약이 사라지는거야. 그리고 아주 사소한 일을 하면서도 우주의 주인공이 될 수 있고, 시골에서 농사지면서도 세상을 통찰하는 철학자가 될 수 있게 되거든.

우선 우주의 먼지 되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이해한 작가들을 소개하고 내 경험도 말해볼께.

2. 미야자와 겐지
우주의 먼지를 가장 비주얼적으로 구현해내는 작가가 아닐까 싶어. '봄과 수라'라는 시를 우선 읽어보자.

'봄과 수라'
봄과 수라 - 미야자와 겐지

'나'라고 하는 현상은
가정(假定)된 유기(有機) 교류 전등의
하나의 파란 조명입니다.
(모든 투명한 유령의 복합체)
풍경 속 모든 것과 함께
끊임없이 깜박거리며
아주 또렷이 켜져 있을
인과(因果) 교류 전등의
하나의 파란 조명입니다.
(빛은 영원하며 그 전등은 사라지고)
이 시들은 22개월의
과거라고 감지된 방향으로부터
종이와 광물질 잉크를 이어서
(전부 나와 함께 명멸하고
모두가 동시에 느낀 것들)
지금까지 계속 보존되어 오던
그늘과 빛의 한 구절마다
말 그대로의 심상스케치입니다.

이 시들에 관해서 사람들과 은하와 수라와 성게는
우주먼지를 먹거나 공기와 소금물을 호흡하면서
각각 신선한 존재론(存在論)도 사색하겠지만
이 시들도 필경 하나의 마음의 풍물(風物)입니다.
다만 확실히 기록된 이들 풍경은
기록된 바 그대로의 경치이고
그것이 허무라고 한다면 허무 그 자체로서
어느 정도까지는 우리 모두에게 공통되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내 안에 있어 전부인 것처럼
전부는 각각의 안에 있는 모든 것이므로)

그렇지만 이들 신생대 충적세(沖積世)의
거대하게 밝은 시간의 집적(集積) 속에서
당연히 바르게 전사(轉寫)되었을 이들 언어가
그 아주 작은 한 점에도 균등히 존재하는 명암(明暗) 속에
(또는 수라의 십억년)
이미 빠르게 그 구성과 성질을 바꾸어서
나도 인쇄인(印刷人)도
그것을 변화되지 않은 것이라고 느끼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우리의 감각기관과
풍경과 인물을 느끼는 것처럼
그래서 단지 공통적으로 느낄 뿐인 것처럼
기록이나 역사 또는 지구사(地球史)라 하는 것도
그런 여러 자료들과 함께
(인과의 시공적 제약(制約)이 원인이 되어)
우리들이 감각하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어쩌면 앞으로 이천년이 흐른 뒤에는
그에 상응하는 다른 지질학이 유용(流用)되고
상응하는 증거 또한 차차 과거로부터 나와
모두들 이천년 전쯤에는
푸른 하늘 가득히 무색의 공작새가 살고 있었다고 생각하고
신진(新進) 대학자들은 대기권의 최상층
눈부시게 빛나는 빙질소(氷窒素)가 있는 곳에서
멋진 화석을 발견하거나
아니면 백악기(白堊紀) 사암(砂岩)의 층면에서
투명한 인류의 거대한 발자국을
발견할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모든 명제는
심상과 시간 그 자체의 성질로서
사차원 연속체(連續體)안에서 주장됩니다.

1924년 1월 20일

어때? 마치 1924년의 한 순간. 우주의 먼지로서의 누군가가 우주 전체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는 것 같지 않아? 나는 처음 ''나'라고 하는 현상은 가정(假定)된 유기(有機) 교류 전등의 하나의 파란 조명입니다.' 라는 문장을 읽고 가슴이 쿵쾅쿵쾅 뛰었었어. 시 같지도 않고 설명문이고, 심지어 한자어가 저렇게 많이 들어갔는데도 가슴에 파고들고 계속 곰씹게 되어서 다음 문장까지 넘어가는데 시간이 걸렸어. (한국어 번역은 어려가지니까 다 찾아서 봐도 재미있을거야.)

'나라는 현상은 잠재적(으로 빛을 낼 수도 있는) 탄소화합물인 전등입니다' 이 덤덤한 서술에 이 시의 주제가 다 들어가 있는거지. '인과 교류로 인한 전등' 이라는 표현에서는 불교의 인과가 느껴져. 이것이 있어서 저것이 있고, 저것이 있어서 이것이 있다는 말 있잖아. 이게 반대로 뒤집으면 이것이 없으면 이것이 없고, 저것이 없으면 저것이 없다는 뜻이거든.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此有故彼有 (차유고피유)

이것이 생기므로 저것이 생긴다. 此生故彼生(차생고피생)

이것이 없으면 저것도 없고 此無故彼無 (차무고피무)

이것이 사라지면 저것도 사라진다. 此滅故彼滅 (차멸고피멸)

『잡아함경』 제30권 335경 「제일의공경」
출처 - http://www.hwangbulsa.org/bbs/board.php?board=kkkbuddaxx&page=5&command=body&no=108&PHPSESSID=90273ca358de69de774b39a2792fa1d3&ckattempt=1

이 말은 우주의 먼지가 우주의 작용으로서 생기고, 우주 역시 우주의 먼지가 있기 때문에 있을 뿐이라는 거거든. 우주의 먼지는 한 순간 전등처럼 존재하지만, 그 한 순간의 불빛이 우주의 전체를 비추기 때문에 우주가 존재한다는 거야. 넘나 멋지지 않아?

"이 시들은 22개월의
과거라고 감지된 방향으로부터
종이와 광물질 잉크를 이어서
(전부 나와 함께 명멸하고
모두가 동시에 느낀 것들)
지금까지 계속 보존되어 오던
그늘과 빛의 한 구절마다
말 그대로의 심상스케치입니다."

작가는 이 부분을 통해서 시의 내용을 설명하려는 대신, 시라는 것이 이렇게 존재하게 되었답니다. 라고 설명하고 있어. 시의 존재론적 근거를 설명해버림으로써, 이 시는 마치 지금까지 지구상에서 창작된 모든 이야기들의 근원이 되어버리는 느낌이야. 뒷부분은 내가 막 흥분해서 설명을 푸는 것보다 각자 고요하게 읽어보면서 음미해보면 좋을 거 같아. 뒷부분도 너무나 아름다와서 읽으면서 전 지구의 역사를 품어보는 기분이 들어.

이 시 뿐만 아니라 미야자와 겐지의 다른 시들도 우주의 먼지를 보여주는 좋은 표본이라고 생각해.

2. 얼마전에 이드 게시판에 백석 시를 추천했었어. 링크 참고
https://idpaper.co.kr/counsel/open_view.html?cnslSeq=373326&page=1&sortType=1&schType=1&schTitle=%EB%B0%B1%EC%84%9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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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흐 취한다
ar**** 2018-08-14 답글쓴이 돈주기   
이언니 좋네
ma**** 2018-08-17 답글쓴이 돈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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