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바이킹

옛날 옛날 어느날에 유럽의 북쪽 구석에 용감한 바이킹들이 살았어요.

그들은 작은 쪽배하나에 옹기종기 몸을 싣고 부대끼며 노를 저었지요.

돛도 없이 보이는대로 연안을 따라 힘차게 항해했어요.

아 저기 사람이 있군요! 우린 상륙하기로 했어요.

딱 봐도 국가로 부터 도움을 받긴 힘들거 같은 조그만 연안의 마을이에요.

뛰어들었죠, 사람과 가축들을 닥치는대로 베어넘기고 찌르고

잡아찢어 죽였죠 피의 축제를 벌였답니다.

왜냐면 그들은 너무나 심심했기 때문이었어요, 그래요 지루했죠.

해적이 된 자는 삶의 용감한 주인이 되는것이랍니다. 

마을의 족장 쯤 되는 유럽인을 마을광장 가운데로 끌고 가 가슴을 찢고 폐를 꺼내어 두 손으로 움켜쥐었죠.

그는 살아있는채로 자기 폐를 보고있는 거였어요 신기하겠지요?

지루함이 극에 달한 바이킹에겐 삶의 자극만이 오락거리인 거에요.

폐를 새 날개마냥 양쪽으로 쭉 찢어펼쳐 죽여버렸어요. 투두둑 쫘아악 뜯기는 감촉은 언제나 최고에요. 폐가 잡아뜯길때는 묘한 손맛이 있거든요. 친구들도 흥분해서 서로 찢으려 몸싸움이 날 정도였어요. 이 놀이에는 피의 독수리라는 이름이 있지요.

자, 이제는 여자들만이 남았어요. 바다를 항해하다보면 늘 여자생각으로 머리가 가득 차거든요.

섹스섹스섹스. 바다만 노니던 우리 몸은 더럽고 불쾌한 사내 냄새와 생선비린내 고기썩는 악취밖에 안나는데, 마을의 여자들은 너무나 향기로와요. 여자냄새가 난다는것 만으로 우리들은 흥분해 버리는 군요. 아이가 보는 앞에서 어머니를 강간하고, 어머니가 보는 앞에서 아이를 차례차례 여럿이서 강간을 해요. 너무 흥분해서 여자머리를 바위로 으깨버린 채 몸을 여전히 흔드는 바보도 저기 보이는군요? 어떤 멍청이는 칼로 반토막을 낸 염소다리를 붙잡고 흔들고 있어요. 다들 반쯤 술에 취한거 같이 미쳤네요. 더 놀 것이 없어진 마을엔 이제 불을 질러서 마지막 볼거리를 만듭니다.

아! 이게 삶의 기쁨이에요. 우리 바이킹족은 언제나 참 순수한 사람들이랍니다?

감정에 솔직하죠! 부수고 찌르고 파괴하고 불태우고 잿더미로 만들어놓죠.

너 자신이 되어라! 라는 말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어요.

카르페디엠! 이라는 말은 우릴 위한 말이 아닌가요? 비밀은 없어요 모든게...

앗! 저기 왕의 부대가 우릴 쫒아오는군요 우린 용감하지만, 때론 정면승부를 피할 줄도 아는 현명한 사람들이랍니다 서둘러 조그만 배에 올라탑시다

자, 마을은 이미 모두 불에 태웠으니 강을 따라 다른 평화로운 연안의 마을을 찾아가봅시다

조그만 배에 여럿이서 옹기종기 맞붙어 노를 저어야하지만, 군대의 커다란 배보다는 훨씬 빠르거든요 우리보다 강한 군대를 보면 겁이 나서 죽기는 또 싫은 그런거에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를 보낸 바이킹들은 밤하늘의 별들을 보고 신이나서 노래하지요

부수고, 파괴하고, 약탈하리라! 덮치고 찌르고 넘어뜨리리라!

우리는 불을 쫒아 뛰어드는 나방같은 거에요 내일은 없는거죠

비 유어 셀프! 카르페디엠! 리브 유어 라이프!

앗 일면식도 없는 다른 바이킹무리를 만나 그들이 쏜 불화살 세례에 내 친구들이 맞아버렸네요

내 친구와 함께 우리 배는 지금 불타고 있어요, 어두운 밤을 환희 밝히고 있지요

빼앗았던 금화도, 술병도, 가죽도, 칼이며 방패며 갑옷들 그리고 아까 거둬들인 마을사람들 수급이 모두 불타며 바다로 가라앉고 있어요

언젠간 이렇게 될 줄 알았답니다 하루하루 맘졸이며 살고 있었는데, 괜찮아요 나는 사실 이런날이 올 줄 알고 있었거든요, 모른 척 하고 있었는데 실은 알고 있었어요 실은 알고 있었으니깐

언젠간 이날이 올 걸 알고 있었거든요 누군가에게 살해당할 거란 걸

사람은 다 죽어요 그래서 나도 죽는건 알고 있었는데 

무서울줄 알고 있으면은 덜 무서울줄 알았어요 그런데 꼭 그런건 아니었군요

작품 등록일 : 2018-08-18

▶ 무언극

▶ 굿바이보이

인간이란 그런것ㄷㄷ
mf******   
왜 이걸 이제야 봤지?!
•¿•   
경쾌하고 터프하고 엔딩은 무서우면서도 슬프네요.재밌어요
reiha2   
잘봤어요 재밌어요!!!
두비두밥   
#
ng*****   
지적인 향기 킁킁
김각극   
얼마 안돼 새우깡 사무라
do*****   
천재다 프랑스 문학인 줄
로레인   
잼쪄요 소재 독특하네용
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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